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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

산과 여행/전라도

by 여정(旅程) 2013. 11. 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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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3.  10. 22

위치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북평면

산행코스 : 송촌 - 수정골 - 바람재 - 관음봉  -  정상 (=불썬봉 = 달마봉) -  문바위재 -  대밭삼거리 - 떡봉 - 도솔암 - 도솔봉 주차장

 

 

 

 

 

 

 

해남땅끝..

아무리 일일 생활권이라지만 이름만큼이나 멀게 느껴지는곳이다

몇해전 다녀오면서 언제 또 이 먼곳까지 와보려나했는데

그리 우연찮게 다시 찾아왔다

 

처음 달마산을 찾았을때 우리나라에 이런 산도 있었나하며 그 산세에 감탄했던 달마산.

두번째 봐도 역시나 같은 감동이 느껴지는 산이다

달라진게 있다면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볼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는거다

 

 

 

 

달마산 유래

 

달마대사는 본래 인도 파사국(波斯國)의 왕자였다. 6세기 전후에 북위(北魏)로 건너가 중국 선종(禪宗)의 초조가 되었다.

당시 주류를 형성한 강설불교(講說佛敎)의 모함을 받아 여섯번이나 독약을 받았다. 결국 중국에서 박해를 견디지 못하고 인도로 되돌아가고 만다.

이 전설에 대한 우리나라 해남(땅끝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달마는 고향으로 가지 않고 해남으로 왔다고 믿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고려 때 무외스님이 쓴 글에는“1281년 겨울에 남송의 큰 배가 표류해 이 산 기슭에 정박을 하였는데  한 고관이 나와서 달마산을 향해 예를 올리며서

우리나라에는 이름만 듣고도 공경할 분인데 그대들은 이곳에서 자랐으니 부럽소이다.

이 산은 참으로 달마가 머무를 산이요”라며 그림으로 그려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도 이러한 대사의 행로를 입증해준다. (자료 펌)

 

 

 

 

 

 

 

먼길이니 어제와 오늘을 넘나드는 오밤중에 집을 나서서 이곳까지

달려왔다

송촌마을입구에서 부터 이정표는 잘돼있지만

아직 동이 트기전 낯선 시골 마을이라

방향 감각도 잃은채 이리저리 들머리를 찾아헤맨다

잠시 다른 방향으로 가는 일행들을 보고 주민 한분이 친절히 정확한 길을 안내해준다

 

 

 

 

아직 잠들어 있을 조용한 동네로 해드랜턴을 켜고 지나가려니 발걸음을조심스럽게해도

 우리 일행들의 발자국 소리에 동네 개들이 일제히 짖어댄다

 

 

 

 

 

 

민가를 지나 수정골로 들자 평평한길도 잠시 까칠한 너덜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서서히 여명이 비춰오는 대둔산(도솔봉),  두륜산과 눈을 맞추고..

 

 

 

 

들머리로 삼았던 송촌마을도 이제사 눈에 들어오고 있다

 

 

 

 

 

 

 

 

바람재에 들어서자 주변의 기암들이 어서오라 반겨주듯 초반부터 달마산의 산세를 예고하고 있다

달이 아직 하늘에 있으니 건너편 아침해가 머뭇거리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완도를 바라보며 이제 막 깨어나고 있는 아침해를 기다려본다

붉은 해가 뜨기전이 더 아름답다는 걸 오묘한 색채가 일깨워준다

 

 

 

 

 

 

 

 

 

 

 

 

 

 

 

 

 

 

일출 광경을 보려고 계속 주시하는 와중에도

  오르락내리락 걸음은 계속되고 돌아보니  흔적이 드러난다

 

 

 

 

 

 

 

 

 

 

완도앞바다는 아침해의 붉은 기운에다  해무까지 올라오고 있어 색감이

파스텔톤으로 신비감을 더해준다

오늘은 소수인원이라 볼만한 경치가 있으면 여유롭게 감상할수 있어 조급하지 않음이 좋다

 

 

 

 

 

 

 

 

 

 

 

내일은 완도대교를 건너가 보이는 다섯봉우리를 넘나들것이다

 

 

 

 

 

 

 

뾰족한 가공산 뒤쪽으로 진도가 길게 누워있다

 

 

 

 

 

 

아침 햇살이 비춰주는 따뜻한 색감이 이른 아침의 서늘한 냉기를 따뜻하게 덥혀주는듯하다

 

 

 

 

 

 

  470봉 우측 자락의 돌무더기가 가까이 가면 어떤 형상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달마산 정상 불썬봉(=달마봉)은 뒤에 가려 오히려 470봉보다  평범해보인다

달마봉 돌탑 끝자락이 보일듯말듯..

 

 

 

 

 

진도쪽 바다 풍경 속엔 남망산도 있을텐데...

맨뒤 우측이 진도 그 좌측이 몇해전 즐산한 접도의 남망산일거라 추측을 해본다

 

 

 

 

 

 

 

 

 

 

날도 밝아오고 하늘빛이 파랗게 돌아왔는데도 새벽 달이 여전히 걸려있다 

 

 

 

 

 

먼바다를 굽어보는  기암의 자태는 왠지모를 고독감이 묻어난다

 

 

 

 

 

 

 암봉 사이로 보이는 관음봉

 

 

 

 

관음봉 능선에서 가야할 470봉과 달마봉을 좀더 가까이에서 바라본다

부드럽게 휘어진 곡선미가 예술이다

 

 

 

 

 

한참을 걸어 온뒤 바라본  진도 앞바다는 붉은 기운이 가시고

우윳빛 해무만 아련히 남아 진도대교를 감싸고 있다

 

 

 

 

 

다소 까칠한 암릉길은 멋진 조망을 보는 대신 감수해야하는

아름다운 고행길이다

 

 

 

 

 

 

 

 

 

 

 

 

470봉 우측 암릉 자락은 만물상처럼 이어져 나간다

 

 

 

 

 

 

 

 

 

 

 

 

 

 

가공산과 멀리 보이는 진도 풍경도 산행 내내 자주 조망된다

 

 

 

 

 

송촌 들머리에서부터  걸어온 길

 

 

 

 

달마봉을 가기 위해 넘어선 봉우리중 제일 마지막 470봉 위에 올랐어도 달마봉은 아직 손에 잡힐것 같지 않는 거리다

 

 

 

 

 

 

 

 

 

 

 

 

 

 

지나온 관음봉과 470봉

 

 

 

옛날 봉수대 역활를 했던 불썬봉은 이지역 방언인 불을 써다(켜다) 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달마봉(=불썬봉)

 

 

 

송촌마을에서 여기까지 고된 걸음이었지만 미황사에서 오르면 수월하겠지...

나름 종주산행이니 이 정도 힘든걸음이야 당연지사다

 

 

 

 

 

 

 

 

 

정상에 오르니 맨 끝에 있는 도솔봉까지 보인다

그러나 거기까지 가야할 길이 녹록치 않음을 몇해전 산행기억에서 떠올려본다

 

 

 

 

아름다운 절 미황사도 내려다보인다

 

 

 

 

 

 

대개 정상에 오르면 하산길이 시작되는데

달마산 종주는 정상이후부터  본격적인 산행인것 같다

 

 

 

 

 

 

 

 

 

 

 

 

 

 

 

 

 

 

 

 

 

 

 

 

 

문바위재로 가는 길은  험로라 기암 구경도 좋지만 팔과 다리에 힘이 들어가

다소 긴장이 된다

 

 

 

 

 

 

 

 

 

 

덩치 큰 기암들이 불뚝불뚝 솟아 있어 위를 보면 협곡 속을 지나는듯

산행이라기보단 탐험을 하는기분이 든다

 

 

 

 

 

 

 

 

문바위

 

 

 

 

 

 

암릉길에 대형 석화가 피어난듯 시선을 잡는다

 

 

 

 

 

 

 

 

 

 

 

 

 

 

 

문바위를 지나 가야할 능선도 바위들이 즐비하게 도열해있다

위험하진 않지만 쉽지 않은 길이다

 

 

 

 

 

 

 

 

 

 

 

 

 

 

 

 

 

 

 

 

 

 

공룡의 날등처럼이어지는 등로가 설악을 닮아있다가도 일만이천봉 처럼 기암들이 만물상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야산도됐다 월출산도 됐다 시시각각 변신을 한다

과연 달마가 동쪽(해남)으로 간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이곳은 흡사 설악산 공룡능선의 1275봉 주변의 협곡을 닮아있다

 

 

 

 

 

 

 

 

 

 

 

 

 

 

 

 

스토리가 있는 풍경 한컷을 만난다

홀로인 두사람이  만나 어떤 마음을 나누는  것일까......

어쩌면 서로를 그리다 망부석이 된걸까...

일행들이 지나간뒤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지만 같이 공감을 나눌 사람이 곁에 없으니

상상에 날개를 달지 못한다

 

 

 

 

 

 

 

 

 

 

 

 

 

 

 

 

 

 

 

 

우측이 문바위

 

 

 

 

 

아침나절 일출과 해무로 신비롭던 완도쪽은 이제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가 다도해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졌다

 

 

 

 

 

 

 

 

 

 

 

오늘 지나온 길은 유달리 길게도 느껴진다

멋진 조망을 즐긴만큼 발품의 댓가도 만만치 않았던 여정이었으니

오르내렸던 암릉들의 기세가 어디서봐도 옹골차다

 

 

 

 

 

 

 

 

 

 

 

 

 

 

암릉만 줄기차게 걷다 대밭삼거리 쉼터를 만나니

정말 쉬어가야갈것 같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누가 들어올리진 않았을텐데 걸쳐있는 바위는 어디서 떨어진건지...

 

 

 

 

 

 

 

다시 또 암릉길이 시작된다

계속 걸어가고 있는데 중계탑이 있는 도솔봉과의 거리는 좀처럼 줄어드는 기색이 없다

암릉길에 계단까지 다리가 고생좀 하겠다

우측으로 떡봉이 보인다

 

 

 

 

뒤돌아본 지나온길 능선 풍경이 새롭게 바뀐걸 보니 상당히 걸어왔음이 느껴진다

 

 

 

 

 

 

 

 

 

 

 

 

 

 

 

 

 

 

 

 

 

 

 

 

 

 

 

 

 

 

 

 

 

 

 

 

 

 

도솔봉이 좀 가까와 지고 있는건가...

 

 

 

 

 

 

 

 

떡봉

 

 

 

 

 

 

 

 

 

떡봉

 

 

 

 

 

 

 

 

떡봉에서 보니 진도가 한층 가깝게 보인다

 

 

 

거친 암릉이 이제 다 끝났는가 싶게 도솔봉까지 보이는 등로는 너무 유순해보인다

 

 

 

 

 

 

 

 

 

 

 

 

 

 

 

떡봉과 지나온 능선

 

 

 

 

 

완도.......내일 반갑게 보세나

 

 

 

 

 

 

 

 

 

 

 

 

 

 

 

 

 

 

 

 

 

 

 

임릉사이로 진도를 바라보며..

 

 

 

 

도솔암

 

달마산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미황사를 창건하기 전 도솔암에서 수행정진 하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여러 스님들이 기도 정진하여 왔던 도솔암은 조선조 정유재란 때 명량해전에서 패배한 왜구들이 해상퇴로가 막혀 달마산으로 퇴각하던 중 화마를 면치 못하였다.

빈터에 주춧돌과 기왓장만 남아있었는데 30년 전부터 여러 차례 많은 스님들이 복원하고자 하였으나 인연이 되지 않아 불사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생불이라 불린 곡성 성륜사 조실 청화 대종사가 한때 수행했던 곳이다.

 

2002년 6월 8일 오대산 월정사에 계셨던 법조스님이 연속3일간 선몽의 꿈을 꾸고 현세 한 번도 오지 않았던 이곳 도솔암 터를 보고,

 짧은 기간에 법당을 건립할 수 있게 된 것은 부처님의 가피력과 시절 인연이 도래하지 않았으면 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불사로 주변에 회자되고 있다.

 

목재자재 및 1,800장의 흙 기와를 손수 들어 올린 뜻있는 사람들의 공력이 들어있는 법당이다.

그리하여 2002년 6월16일 마침내 승보종찰 조계산 송광사 주지스님이신 현봉 큰스님을 증명법사로 하여 도솔암 재창건의 법당 낙성식을 하였다.

주변 경관과 법당이 들어선 자리가 너무나 잘 어우려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찬탄과 경외심을 들게 하고,

일출과 일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외형은 작지만 내공은 우주를 담고도 남을 기도도량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자료 펌)

 

 

 

 

 

 

 

 

 

 

 

 

 

 

 

 

 

 

 

 

 

달마산이 땅끝에 있다면 도솔암은 하늘끝에 닿아있다

다가오고 있는 구름도 걸리겠다..

 

 

 

 

바위 벼랑에 제비집처럼 지어진 암자가 보면 볼수록 신기하기만하다

 

 

 

 

 

도솔암에서보니 떡봉 이후로 지나온 능선은 달마산 등로의 주를 이뤘던 암릉이 보이질 않는다

그만큼 편히 왔다는 것이다

 

 

 

 

 

 

 

 

 

 

 

 

 

 

이제 하산 완료가 얼마 안남은 시간인데

떡봉이후  기암들이 사라졌다가 집중적으로 도솔암 주변으로 몰려있어

또 발길을 잡는다

 

 

 

 

 

산행 중반부까지 암릉과 기암의 연속이었다면 도솔암 주변은 수목과 어우러진 기암괴봉들이 

절경을 자아낸다

 

 

 

 

 

 

 

 

 

해찰하느라

날머리로 향하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으니 다정도 병인듯하다

 

 

 

 

 

 

 

 

 

 

 

 

 

 

 

 

 

 

 

 

 

 

 

달마산 풍경이 천하제일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운듯...

 

 

 

 

 

 

 

 

 

그러고보니

두번을 갔음에도 도솔봉 정상석 인증을 못하고 왔다

도솔봉 정상은 당연히 못가는 곳인줄 알고 있있는데 다른 산기록을 보니 도솔봉 정상석에서 인증샷찍은걸 확인했다

이런....!!

 

 

 

 

 

 

감탄사가 연신 나왔던 산행을 마치고

마봉리로 내려와 도솔봉 주변 능선을 올려다본다

차안에서 이동중에 보니

극히 일부만 보이는건데도 대단한 골산처럼 보인다

 천년고찰 미황사는 차로 이동하여 탐방한다  

 

 

 

미황사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는 미황사는 1692년 숙종 18년에 병조판서를 지낸 민암이 지은 '미황사 사적기'에 창건에 얽힌 신비로운 전설이 전한다. 때는 신라 35대 경덕왕 8년(749) 돌배 한 척이 홀연히 달마산 아래 사자포에 와 닿았는데 사람들이 다가가면 멀어지고 돌아서면 가까이 오기를 며칠동안 계속했다. 의조화상이 정운, 장선 두 사미승과 향도 백명을 데리고 목욕재계하고 기도하고 포구로 나가니 배가육지에 닿았다. 배 안에는 금으로 된 뱃사공과 금함, 60나한, 탱화 등이 가득 차 있었다.

 

이날 의조화상의 꿈에 휘황찬란한 도포를 입은 금인(金人)이 나타나"나는 우전국(인도) 사람인데 이곳 산세가 일만 불을 모시기에 좋아 보여 인연토(因緣土)로 삼았으니 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는 곳에 절을 세우라"고 하였다고 한다. 다음날 스님은 꿈에서 보고 들은대로 했더니 소가 달마산 중턱에 이르러 한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한참을 가다 크게 울며 넘어지니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소가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그 다음 자리에 미황사를 지었다. 그때 소의 울음소리가 지극히 아름다워 미(美)자를 쓰고, 꿈에서 본 금인이라는 사람의 빛이 너무도 황홀하여 황금황(黃)자를 썼다고 전한다마침 미황사 발치엔 '소를 묻은 동네'라는 뜻의 우분리(牛墳里)가 아직도 남아있다.(자료 펌)

 

 

 

 

 

 

 

 

 

 

 

 

 

 

 

 

 

 

 

 

 

 

 

달마가 실제로 했는지는 정확히 확인할수 없다지만

달마산의 산세가 범상치 않은것만은 사실이다

땅끝에서 정점을 찍은 달마산은 산세뿐아니라 도솔암과 미황사가 있기에

유명세가 더해졌다

제각각 얽힌 전설이 허황되기보단 그를 뒷받침해주는 근거들이

명분을 제공해준다

그래서 더욱 설득력이 있고 신령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과연 달마는 인도가 아닌 해남땅끝에서 무엇을 깨달았을까....

 

 

 

p.s ; 도솔봉 주차장 - 송촌마을   택시비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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