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6.06.18
산행코스 : (완주군) 매표소 - 삼선계단 - 금강구름다리 - 마천대(정상)-낙조대 -태고사
대둔산 역시 처음 가보는 산이다
산방 사람들 대개는 두어번씩은 다녀본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산행구력이 짧은 나는 산악회에서 가보는게 늘 처음 가는 산이 된다
금강산에 비유할만큼 경치가 수려하다는 안내문을 보고 들머리에서
위를 올려다보는데 아직은 산자락이 숨어서 잘 보이질 않는다
어제 무리한 산행으로 처음부터 오르는길이 얼마나 지속될까 아득하기만 하다
산행이 짧으니 너무 빨리 올라가지말라는 소리를 듣는데 진실인지 아님 미리
연막성 발언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암튼 난 어제의 산행으로 체력조절을 잘해야했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하고
산을 오른다
돌층계단이 많은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긴하는데
보폭과 돌출된 돌들이 비켜 내딛어지지 않고 어느정도 밀착이 되니
보는것만큼 힘은 안드는듯 하다
최근들어 삼악산 깔딱고개, 지리산 천왕봉으로이어지는
어지간한 오르막은 내성이 생겨 대둔산 오르는길이 크게 힘들진 않다
금강구름다리 안내판이 나올때 까지 계속 울퉁불퉁 돌길의 연속이다
조금씩 그렇게 더오르다보면 비경의 금강문을 통과한다니 그정도의
힘듦은 참을만하다
다리를 건너면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밑을 내려다보는 일은 조금 무서웠다
흔들리다 갑자기 튕겨서 난간 밖으로 떨어지는 일도 생기려나하는 상상도 들고.
이것보다 더 아찔한건 구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일이다
현기증이 심한 사람은 조금 위험할법도 한 사다리다
뛰엄띄엄 올라가지 않고 사람들과 대열을 이뤄 오르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
주변 곳곳이 병풍처럼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그야말로 금강산이라도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호남의 금강산이라더니 달리 지어진 말은 아닌가보다
우회길도 있어 연세든 분은 그길로 오르면 되겠지만 대둔산에
왔다면 이곳은 꼭 통과하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게 대둔산의 백미일것 같다
부들부들 다리가 떨리는듯도 하면서 놓칠세라 주변 경치를 몇번 돌아보지만
빨리 사다리를 통과해야 경치도 눈에 제대로 들어올듯 싶다
삼선 계단을 지나고 구름사다리를 통과하니 우리의 목표지점 마천대가 코앞이다
느긋하게 삼삼오오 흩어져서 하는 산행이라 일행들이 한꺼번에 모이기가 어렵다
정상푯말을 보고 그냥 지나칠순 없고 다들 확인하고 싶어 카메라앞에 포즈들을 취한다
우리가 선두였으니 다른팀들이 오기까진 한참을 기다려 점심을 했다
정기산행치고는 인원이 적어 점심시간에 더 오붓한 즐거움이 있으니 좋다
점심을 마치고 하산길에 낙조대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데 이제까지 그늘 길로만 오다가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니 무지 덥다
그 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이러저러하게 쌍을 이뤄 즐거운 농담이 오가면서
연신 사진 찍기에 즐겁다
산에 가면 많이 하는일인데 할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이 다른 설레임이 드는지
참 사진찍는걸 좋아들 한다
이 지점에서 내려오면서 우리는 생각했던 길이 아닌 다른길로 내려와 태고사 주차장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원래는 배티재로 가는거였는데 그늘 찾아 생각없이 가다보니 이미 너무 내리막길로
와버려 다시 올라가는건 어렵고 적당히 탁족처나 찾아 보기로 한다
태고사 부근으로 약수가 하나있어 가물어 계곡물은 없으나 그런대로
시원하게 목도 축이고 가볍게 땀을 씻고 갈수 있다
약수터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아쉬운대로 잠시 세족도 하며 남은 술을 비울만한 자리가 있어
일행은 하산의 마무리를 그곳에서 하고 버스에 오른다
정기산행치고는 인원도 조촐하다보니 대화도 더 많아지고
술먹는 횟수도 잦아지는것 같다
대둔산은 코스소요시간이 짧아 크게 힘이 안들었고
쉬엄쉬엄 가는 산행을 하니 그리 피곤하지는 않다
연이틀 잘버틸까 걱정한만큼 힘든일은 없어 가벼운 발길로
귀가는 하였지만 웬지 산행을 해도 몸이 지치지 않고 멀쩡하니
뭔가를 흘려놓고 온 기분도 든다
뒤풀이에 술을 한잔 마셨으면 그런 기분이 덜했을까
산행후 왁자하게 산행의 피로를 풀고 기분좋게 마시는 술한잔의
즐거움을 못누려보니 그게 못내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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