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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산(구 괘관산) - 2

산과 여행/경상도

by 여정(旅程) 2010. 5. 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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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관산'이란 원래(구) 정상석이 있던 지점

 

 

 

작년까지만해도 이곳에 괘관산이라는 표시석이 있었는데 삼각점만 남기고 새로운 정상석인'계관봉'을 이보다 조금 앞선 지점에 세워두었다

정확한 정상지점이 이곳일 가능성이 크지만 암릉의 날등지대라 위험요소를 감안한 탓인지 옮겨 놓았다

이자리는 첨봉 바로 직전 암릉지대 이다

 

천왕봉 능선

 

 

 

 

 

아무리봐도 어찌 저리 뾰족하게 솟구쳤는지 하늘이라도 뚫을 기세다

저곳을 올라 주변을 내려다보는 재미는 과연...

 

 

내가 가본 산들을 이렇게 조망하니 감회가 새롭다

 

 

 

 

 

덕유산 주능선은 육안으로는 그런대로 볼만한데 사진상으로 흐릿하다

날씨가 조금 더 맑았더라면 ...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감지덕지하다

 

 

 

 

 

 다시 지나온 암릉의 사면쪽과 천왕봉을 되돌아보고..

 

 

 

 

 

첨봉이 바로 코앞이다, 오르자...

 

 

백운산 조망

 

 

 

첨봉의 끝단 바로밑이다

일행이 정상석 부근에서 점심을 하느라 모여있고 첨봉의 끌림에 더 기다리지 못하고

점심을 생략한채 암릉을 홀로 탔는데...

이쯤에서 쉬면서 나도 점심을 할까하는순간 등뒤에서 스치는소리가 제법 크게난다

뱀이닷!!!

이곳은 수십길 단애를 이룬곳인데 내가 앉아있는 바위를 밑에서부터 올라와

풀어놓은 배낭 속을 거쳐 카메라를 휘감은 뒤 저 덮개가 있는 바위틈으로 몸을 감춘다

1분정도가 흐는는 시간동안에 이뤄진 상황이다

나혼자 이런 긴박한 상황에 처하니 실상 비명도 안나오고 움찔하는순간 수저는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고

순간적으로 혼비백산 상태지만 내가 생각해도 침착했다

뱀이 카메라만 덮치지 않았어도 순간적으로 뱀을 찍었을거란 생각도 든다

산에서 뱀을 몇번 만나더니 이젠 간덩이가 부었는지 사진도 찍을 생각까지한다

살짝 분홍빛이 감도는 갈색 뱀, 이제까지 본 뱀중에 제일 덩치가 큰 녀석이다

뱀이 지나간후 괜히 그 바위틈을 노려보다가 꼬리만 살짝 걸려있는 바위틈바구니를 찍어봤다

다음에 가시는님들은 이 바위를 눈여겨 봐뒀다 절대 앉지 말것

그 바위 틈새가 아무래도 뱀이 상주하는곳 같다

 

그리고 급히 배낭을 싸서 저 첨봉위로...오싹했던 순간이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암릉을 걸어가는데

이 긴 암릉구간에 사람은 한두명 정도..

걸릴게 없으니 경관사진 찍는데는 좋은데 조금 겁이난다

혹시 안전사고라도 당하면 하는마음도 들고

안내산악회라 매번 아는이가 없으니 홀로 산길을 걷게 된다

안면이 있으면 아까 정상석에서 식사를 같이 했을텐데 그럴 주변머리도 못되고

오늘은 불안한 선두를 걷고 있다

마침 몇개월전에 안면을 튼 분을 만나 사진 한장 부탁하고

그분을 앞세우고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우회길도 있고 어떤구간은 암릉길만 있는데도 있어 자신이 판단 잘하고 넘어가야 하는길이다

암릉길에선 조망과 스릴감때문에 우회하는편은 아니지만 요 구간은 조금 생각을 하게한다

 

 

 

 

 

 

몇번이고 다시 보는 금원~기백,거망 ~ 황석

 

 

첨봉위에 오른 모습을 누군가 찍어줬어야했는데 아깝네...

 

지나온 첨봉이다

좌측으로는 천왕봉, 우측으로는 안테나봉이 날개처럼 펼쳐져있다

 

조금 더 선명한 덕유능선을 조망해보려는 욕심때문에 자꾸만 찍어본다

 

생각보다 암릉구간은 험하고 길다

가야할 방향으로 새로이 시작되는 날등이 남아있다

 

 

 

 

 

 

지나온 첨봉을 다시 보며

 

 

갓바위처럼 생긴 저 바위를 끝으로 좌측 갈림길을 택해 하산하게 된다

그곳주변이 또 만만찮은 구간이다

뜀바위가 하나있는데 부담없이 건너뛰기에는 조금 무서운..뭐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일단 이 암릉길을 택하면 뒤돌아가는게 어려우니 자신없으면 우회.

 

 

 

 

 

 

 

 

 

 

 

 

두바위 사이의 간격이 좀 벌어진 상태에다 뛰어내릴 부분이 약간 경사가 져서 혹시몰라  배낭을 먼저 던져 놓고 뛰어내렸다

이곳에서 백하는건 더 어려운 상태라 처음부터 자신없으면 갓바위 직전에선 우회.

난 이런 곳이 있는줄 모르고 암릉을 탓다가 얼떨결에 뛰어내렸다

알면 안왔을건데..후덜덜~

뜀바위

 

 

 

대포바위

 

우회길로 내려가면 못보게 되는 바위로 기암중에서

 제일 인상적인 바위다

 

 

엄마가 아이에게 사랑스런 뽀뽀를 해주는 듯한...

 

 

간간이 보이는 철쭉이 만개는 않했지만 보는것만으로도 그 화사함에 피로가 풀어지는듯하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

이 빛깔 꽃만 보면 혼자 흥얼거리는 노래'봄날은 간다'

 

 

갈림길 지점에 좌측으로 빠지라는 표시로 직진 길은 나무로 막아놓았다

저것이 없었다면 암릉길이 안끝난줄 알고 또 저기로 올랐을것 같다

 

 

 

 

 

 

연두빛 이파리가 너무 싱그럽다

 

 

 

 

 

 

하산길은 대체적으로 이런 흙길이지만 오르락 내리락 몇번 하면서 하산하게된다

가는길 낙엽수도 많지만 키큰 소나무들이 많아 쾌적한 숲향기가 느껴진다

 

 

아, 좋다!!

 

 

은행마을 에서도 덕유능선이 보이네..

 

 

 

 

담배밭

 

오랜만에 기계가 아닌 사람이 모를 심는 풍경을 본다

약간은 비뚤하게 심어진 모습이 더 정겹다

 

백운산 자락이 병풍을 두른 운곡리 은행마을 정경

 

 

먼저 하산해서 시간도 넉넉하고 은행마을을 천천히 돌아보는데 유난히 돌담이 눈에 띈다

백운산 대봉산으로 둘러싸인 은행마을은 명당터가 따로 없을것 같다

마을 보건소앞마당 수돗가에서 대충 땀을 씻고  아까 뱀에 놀라 못먹은 점심도 꺼내 먹었다

 

 

 

 

 

은행마을의 상징인 수령 1000년의 은행나무

 

 

 

은행나무 밑둥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이런 돌담이 300년의 세월을 지나온 것이라고...지금은 사람들이 버리고 떠난 폐가인듯하다

 

 

마을에서 다시 올려다보는 첨봉

대봉산 암릉길 그야말로 짜릿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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