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코스>
트레치메 환종주및 토파나 정상(곤도라)
아우론조 산장 ~ 라바레도 고개 ~ 랑가름 산장 ~ 아우론조 산장
(클릭확대)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1224m)는 인구가 6,000여명에 불과하지만
동부 돌로미테의 중심지로
돌로미테 트레킹의 거점이 되는 대표적인 산악도시이다
그런 지역적 특성때문에 호텔도 많고 돌로미테로 가는 대중교통도
잘 발달되어 있다
담페초에서의 이튿날이 밝았다
일찌감치 버스 터미널로 향하면서
어제 미처 보지 못한 주변 환경들을 둘러본다
보이는 산군은 찍을땐 몰랐는데 나중에 토파나 전망대에 올라가보니
산군들 이름표를 붙여두었기에 안것이다
포마가뇽 연봉(Pomagagnon/2450m)
담페초에서
우리가 돌아다닐수 있는 범위는 터미널을 중심으로
시내안밖으로 반경이 넓지 않다
대충보기에도
호텔이 많고 중심지쪽으로 상가들이 밀집되어있는 전형적인 관광도시인듯하다
음식점은 호텔을 끼고 있는곳이 대부분이다
나중에 곤도라 타고 오르게 될
토파나봉(Tofana di Mezzo/3243m)도 눈여겨 봐둔다
버스 터미널에서 차편을 알아보고 어느방법이 좋은지 논의를 거친다
오늘도 꽉찬 하루일정에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하려면
무엇보다 대중교통 수단을 잘 활용해야한다
트레킹이 시작되는 아우론조 산장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있지만
운행시간이 우리일정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니
시간상 택시를 이용하기로 한다
생각보다 택시비(90유로)가 버스비보다 거의 배나 비싼편이지만
오늘 일정을 원할히 하기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 택시는
미수리나호수를 지나면서 지그재그형 오르막길을
꼭대기까지 올라서고 나서야
아우론조 산장앞에 우리 일행들을 내려준다
오전 이른 시간인데 주차장은 이미 승용차로 가득차 있다
트레치메 환종주는 아우론조 산장에서 4시간정도 트레치메를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나오는 코스다
보통 돌로미테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를 소개할때 이 코스를 소개해서
사진으로 제일 많이 접했던 코스다
아우론조 산장 (Rifugio Auronzo/2320m)
그 유명한 트레치메가 바로 코앞에서 보여질꺼라 생각하니
내닫는 발걸음이 여느날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아래 마을로 이어지는 또다른 길을 보니
돌로미테로 향하는 길은 과연 정확한 집계가 이뤄질수 있나 싶기도 하다
돌로미테에 오니 모든 길이 돌로미테로 통하는것만 같다
그간 트레킹과는 달리 아우론조 산장이후로는 계속 평지만 걷는것이 낯설다
좌측으로 미수리나 산군이 보인다
최고봉은 치마카딘(cima Cadin/2839m)
트레치메 남벽
걸으면서 보면 트레치메가 보여주는 모습은 계속 변화가 있다
돌로미테 트레킹중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난적이 한번도 없어
그간 조용하던 주변이 다소 소란 스럽게 느껴지긴 한다
라바레도 산장 (Rifugio Lavaredo/2344m)
산장에서
운좋게 자리 하나는 얻었지만 사람들로 북적북적...
이전의 여유로운 분위기는 아니다
앞쪽으로 미수리나산군과 좌측으로 크리스탈로 산군을 함께 본다
라바레도 고개를 오르는 사람들
내려다본 라바레도 산장
라바레도 고개 (Forcella Lavaredo/2454m)
크로다 로싸와 이름모를 연봉들이 계속 시야를 떠나지 않는다
라바레도 고개에서 보니
세봉우리가 분리 되어 보여지는 모습이다
'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는
좌측부터 치마피콜로(Cima Piccolo/2857m), 치마그란데 (Cima Grande/2998m)
치마오베스트(Cima Ovest/2973m) 라 불리운다
빨간 지붕의 로카델리 산장에서
저녁 노을이 물드는 트레치메를 바라보는 행운은 오지 않을것 같다
사진에서만 봤지만 붉게 물든 트레치메는 황홀하기까지 했다
트레킹하기 전부터 로카델리 산장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전체 일정에 따라야하니 먼발치에서 보는걸로 ...
로카델리 산장
오후에 미수리나 호수와 토파나봉을 들러야하니
로카델리산장만이라도 갔다 돌아나오는 건 촉박할것 같아
그냥 패스 하기로 한다
랑가름 산장은
트레치매를 볼수 있는 마지막 산장인듯하고
점심때도 되어서 어찌해서든 자리를 마련해보려했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대기자들이 많아 여기도 그냥 통과한다
그간 누려온 산장에서의 여유로운 휴식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알타비아 코스에선 쉬운 일이 아닌것 같다
랑가름 산장(Rifugio Langalm/2283m)
이렇게저렇게 햇볕을 피해서 찍어보지만
생각한대로 사진이 안나오니 아쉬운 마음이다
벼르고 왔는데 타이밍이 안맞아 멋진 트레치메 사진은 남길수가 없을것 같다
이나마도 고개를 지나면 더이상 볼수 없을것이다
메조고개(Forcella Col di Mezzo/2324m)에 서서
아쉬운 트레치메 인증샷 한 장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아우론조 산장을 향해 간다
크로다 로싸 우측 아래 나즈막하게 올라온 곳(녹색부분)은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졌던 스페치에봉이다
그렇게 멋진 조망을 선사한 곳이 이쪽에서 보면
너무 밋밋하고 존재감이 없어 사진을 확대하지 않고는 분간하기 어렵다
중간의 길 위/ 아래로는 푸석푸석한 돌부스러기가 쏟아내릴 것 같은 길이다
이런 깍아지른 비탈 길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지나다녔는지
길이 유난히 딱딱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지나왔던 길을 다시 돌아보며...
사납게 보이는 불꽃처럼 솟은 바위군들을 뒤로 한채
트레킹의 끝을 향해 간다
트레킹 마치고 가는길에
점심도 먹을겸 저 아래 보이는 미수리나 호수도 잠깐 들려가기로 한다
짧은 트레킹을 마치고
아우론조 산장으로 원점회귀....
마침 미수리나로 향하는 버스 시간이 임박해있어
버스를 타고 미수리나 호수 정류장에서 내린다
미수리나 호수는 도로변에 붙어있는데다
관광지다보니 주변이 그리 호젓한 분위기는 아니다
점심을 먹고 호수도 한바퀴 돌자는 계획이었지만 그냥 담페초로 가서
토파나봉을 빨리 오르자는 쪽을 택한다
미수리나 호수
미수리나에선 점심만 간단히 먹고
택시를 불러 바로 토파나봉 오르는 담페초의 곤돌라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4시경쯤 도착했는데
정상에서 곤돌라 하산 시간이 5시라니 1시간 동안에 다녀와야한다(1인 30유로)
미수리나에서 조금 더 지체하거나 버스를 타고 왔다면 토파나는 못왔을것 같다
곤도라는
중간에 두번을 갈아타고 토파나봉 전망대에 오를수 있다
1217m → 1778m → 2470m → 3244m
하트모양 호수가 그림같다
토파나 전망대가 있는 곤도라 승강장 도착
토파나 전망대
소라피스 산군과 최고봉 안텔라오 (Antelao/3263m)가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다
소라피스 산군 좌중간에 있는 산이 팔로리아 산으로
여기도 전망대가 있어 곤돌라를 이용해 올라갈수 있는곳이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이곳도 담페초에서 들려볼만한 전망대라고 한다
아래 마을은 코르티나 담페초
좌측에 크리스탈로봉 (cristallo/3199m)과
그 앞으로 포마가뇽 (Pomagagnon/2450m) 연봉이 겹쳐보이고
우측으로 안텔라오봉 (Antelao/3263m이 보인다
생소한 이름의 산군들을 다 볼러볼수는 없지만
돌로미테에 속하는 산군들은 어디를 봐도
저마다의 다양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토파나 정상부는 바람도 차고 일부 만년설도 남아있다
가운데 크로다 로싸와 함께 우리가 지났던 궤적을
짚어보며 감회에 젖는다
크로다 로싸를 줌으로..
3천미터급 찬 바람 쌩쌩 부는 고산에도 꿋꿋이 자라고 있는 야생화
전망대까지 곤돌라가 올라오고 이후 토파나 정상은 걸어서 올라가야한다
확실히 전망대에서부터 짧은 정상까지의 거리를 가는데도 고도감이 느껴진다
토파나봉 (Topana di Mezzo/3244m)
1시간안에 토파나 정상까지 돌아보고 다시 하강 곤도라에 탑승한다
담페초에서의 이틑째 묵는 콜롬비아 호텔로 돌아오니
산만하게 돌아다녀서 그런지 트레킹만 집중하는 날보다 더 피곤한것 같다
저녁은 시내까지 나가지않고 근처 호텔 레스토랑을 들어갔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석식이 안되는 곳이다
어제 먹은 티본스테이크의 아쉬운 여운이 남아있는데다
잘 모르는것 시키는 스트레스도 있어
오늘도 저녁은 티본스테이크로 정한다
겉보기보단 실내에 들어와보니 분위기가 깔끔하면서도 화려한듯 보이는 곳이다
티본스테이크 가격은 어제보다 싸면서 양도 푸짐...(1인 28유로)
개인별로 접시에 나왔는데 두사람이 먹어도 될정도(400g)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돌로미테 트레킹이 만족스럽게 끝난것을 자축하며
저녁만찬을 즐겼다
처음엔 길게 느껴졌던 나날들이 어느새는 그리 빠르게 가버렸는지...
내일은 트레킹이 없다는게 허전할 정도로
시원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간 트레킹중에 내가 가지 않는 셀수 없이 많은 길들을 보며 걸었다
돌로미테에서 내 족적을 남긴 길은 지극히 미미했지만
그 길을 걸으며 마음에 남겨진 많은 기억들은
어쩌면 평생을 갈지도 모르겠다
산은 늘 그자리에 있다지만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운 돌로미테는
내겐 평생 한번만 허락된 산인것만 같다
<베네치아>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