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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6구간 <조침령 ~ 쇠나드리 ~황이리갈림길 ~ 1080봉 ~ 연가리골샘터 ~968봉 ~ 왕승골삼거리 ~왕승골계곡>

산과 여행/백두대간(남진)

by 여정(旅程) 2014. 8. 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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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4, 8, 10

위치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양양군 서면 

산행코스 : 조침령 ~ 쇠나드리 ~황이리갈림길 ~ 1080봉 ~ 연가리골샘터 ~968봉 ~ 왕승골삼거리 ~왕승골계곡

                  총산행거리 : 16,6km(누계 : 114,4km)   ㅡ 대간거리 : 12,7km (누계: 76.6km) ,      접속거리 - 3.9kmv(누계:37.8km)    

 

 

 

 

 

 

7구간 대간길을 걸어오면서 과연 맑은 날은 몇번이었을까 떠올려본다

종일 맑은 날은 첫구간 하나 그 나머지는 반나절이나 하산길 정도에서나 그런대로 일기가 괜찮았고 나머지는

비 또는 박무로 인해 답답한 시야가 대부분이었다

 

그중에서도 오늘 구간은 시작부터 종일 적지 않은 비가 내려 등산화까지 물이 찬 상태로 진행이 되었다

모처럼 짧은 구간인데다 길도 좋은 편이라니 오믈만은 쉽게 가겠구나 안심했다

그런데 어쩌면 디카를 꺼낼 엄두도 안나게 비가 내리는지 산기록을 쓸만한 최소한의 사진도

얻어오지 못한산행이 되버렸다

그나마도 대부분 대간꾼들이 진행하는 형태의 조침령에서 구룡령까지 가는것이었다면

피치못할 사연들이 속출했을 것 같다

다음 접속구간을 생각하면 구간을 끊는것보다는 더 진행하는것이 낫겠다싶었는데

오늘 날씨로는 오히려 잘된 코스선택이다 싶다

 

 
 
 

조침령 터널은 오가는차량이 드물어 터널안에 차를 세워두고도 산행채비를 갖출수 있으니

보통 터널안 상황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지난번 이곳에서 무박진행을 시작할때도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더 거세게 시작부터 쏟아진다

비옷으로 완전무장한채로 출발이다

 

 
 
 
 
 
 
 
 

 

 

 

지난번 어둠 속에서 걷던  임도길 따라 걸으니 길섶을 따라 야생화들이 많이 눈에 띈다

특별히 귀한 꽃들은 없어도 빗물 맺힌 꽃잎들을 보니 카메라를 꺼내보고는 싶지만

약하게내리는 비가 아니라 그냥 통과한다

 

 

 

 

 

작은 조침령 표시석 있는곳 조금 못미쳐 산행 초입을 알리는 키큰 이정목이 서있는 우측길로 진입한다

 

 

 

 

 

 

뜻밖의 산뜻한 데크길이 시작을 여유롭게 해준다

비가 좀 오더라도 등로가 편하니 어떠랴

 

 

 

 

 

 

 

 

 

예상대로 등로는 오솔길 수준이 맞는데  오르내림이 잦은 길이라

은근히 땀을 흘리게 하는 구간이다

원체도 주변 조망이 가려진 숲속인데다 짙은 안개와 가끔씩 바람을 동반한 비는

편안하게 길을 걷는데 상당한 장애가 되고있다

 

 

 

 

 조침령 들머리 이후 첫번째 갈림길 이정목 쇠나드리고개 이정목을 통과한다

5~6월 푄현상으로 높새바람이 불면 소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거세다는뜻에서 지명이 유래된 곳이다

 

 

 

쇠나드리

 

 

 

 

이정목마다 거리나 시간등이 쓰여있지않아 방향만을 가리키던 것이

황이리 갈림길에서는 지나온 거리와 가야할 지점의  거리가 명시되어있으니 한결 산행에 참고가 된다

경도와 위도 표시는를 보고 지점 파악이 될정도의 산객들이면 대단한 꾼들일것 같다

 

 

황이리 갈림길

 

 

 

 

 

분명 오르내림이 자주있는 등로인데 우중에 얼렁뚱당 하나씩 넘어버리고 나니

대략 몇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가고 있는중인지 세다가 자주 잊게된다

 

아직까진 어영부영 빗속에서도 별반 어려움 없이 걸어왔다

적당히 오는 비가 아니라 식사때가 되어도 어디다 자리를 마련하기도 어려워

대충 서있을만한 공터가 나오자 행동식을 꺼내서 식사를 대체한다

비오는 날은 대충 이렇게 식사를 해결하는게 편하기도 하고

평균적으로 장거리를 걸어야하는 대간 산행에서는 여유로운 식사보다는 이런형태가 부담이 없을것도 같다

막상 식사때가 되도 힘들게 걸어가는 상황에는 밥맛도 없어 매번 흐지부지 먹는둥마는둥

그저 빨리 자리를 뜨고 걸어야한다는 생각뿐이다

 

 

 

야영장 공터(바람불이 삼거리)

 

 

 

바람불이 삼거리를 지나면서 오름길이 다시 시작되고 단풍나무 군락이 시작된다

이런 단풍나무 군락은 갈전곡봉 북쪽 사면까지 계속 이어진다

규모로 따지면 우리나라 제일의 단풍나무 군락지지만 주변 풍광과 어우러진 수려한 멋이 없으니 그저 대간길을

가는 산객들이나 보게 되는 길이다

 

 

 

 

 

이런 이정목이 세워졌던 지점은 어디쯤이었을까

비때문에 디카를 꺼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정목이 서있는 지점에선

가급적 인증샷을 하느라 찍어오긴했는데

정확한 지점의 위치는 모르겠다

 

엇비슷한 여러 봉우리중 하나를 넘어오면서 만났던 것 같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내림에도 다행히 등로가 좋아 힘은 덜 드는데

날씨가 맑았다해도 별반 조망은 기대할게 없는 그야말로 밋밋하고 지루한 길이 계속된다

중간중간 넘어온 크고작은 무명봉들의 고도는 기록마다 차이가 있어 고도계로 직접 확인하지 않는한

참고만 할뿐이다

여하튼 20여개 가까운 봉우리들을 넘나들거라는 추측만 할뿐이다

 

 

또한번의 너른 공터가 나오는 지점인 연가리골 샘터 갈림길이다

대간길은 여기서 직진하게된다

 

 

 

 

 

 

 

 

간간히 통나무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오지만 일별만 하는데 그치고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등로가 이어진다

그간 수풀에 덮힌 헬기장(1030봉)과 삼각점이 있는 968봉을 지나왔고, 사거리 바로 직전에 있는 평해 손씨의 묘를 지나

10여분 후 왕승골 사거리에 이르게된다

오늘 산행의 하산은 갈전곡봉으로 진행하지않고 왕승골 사거리에서 하게된다

갈전곡봉까지는 3,2km 남은 지점이다

 

왕승골 사거리에서 동쪽이 왕승골이고 서쪽으로 가면 조경동 (아침가리) 방향이다

정감록에 삼재불입처라는 3둔4가리중 한 곳이다

즉 전쟁이나 흉년, 전염병을 피해 숨어살만한 피장처를 의미한다

 

3둔이란(살둔,월둔,달둔),  4가리는(연가리,아침가리 적가리,명지가리)를 말한다

예전에는 많은 화전민들이 몰려들어 살았지만 현재는 3둔 지역에만 몇집이 남아있고 4가리 지역은 무인지경으로 울창한 숲이 우거진

골짜기로만 남아있다

 

 

 

 

왕승골사거리

 

 

 

 

 

 

 

 

 

 

왕승골 사거리에서 급경사 내리막길 1.5km를 내려오면 왕승골이다

하산 완료는 왕승골을 내려와 갈천리 56번 지방도로상의 어느 민박 시설물이 있는 곳이다

하산이 완료된 순간까지도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고  종일 땀과 비로 젖은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운좋게도 샤워시설이 가능한 곳이 마련되어 개운하게 씻은후 뒷풀이 음식(닭백숙)을 먹게되어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종일 비맞은 몸이라 저녁무렵엔 약간의 한기마저 들었기에 따뜻한 닭백숙이 제격이었다

 

 

왕승골을 벗어나 56번 지방도까지 걸어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다음 구간 이 길을 다시 올라 왕승골 사거리까지 가야할 길이다

 

 

 

이번 산행은 우중 속에서 사진을 찍기어려운 관계로

워낙 남긴 사진이 없으니 산기록을 어찌 남겨야하나 숙제가 되고말았다

차일피일 미루다

7구간을 마치고서야 떠밀려서 이 기록을 쓰게된다

분명 대간산행은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산행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즐겁게 쓰던 산기록이

간단한 인증샷과 건조한 글로 기록되는 산행기가 되고있다

무엇보다 조망산행을 즐기던 것이 늘상 조급하게 발걸음을 옮기게되고

자연히 주변을 감상할 여유가 부족하게된다

게다가 대간 산행때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아직까진 이렇다하게

주변 풍광을 제대로 보지못한것 같다

 

무조건 오래 걷고 끝까지 완주해야한다는.....

 후미로서 민폐수준은 면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계속 부담으로 남는다

 

중간중간 이쁜 꽃들도 찍고 싶은데 양껏 찍지못하는 아쉬움까지..

또 날씨는 왜 그리 비협조적인지...

9월부터는 하늘도 조금씩 높아보일테고 덥고 습한 공기도 줄어들테니 어서 가을이

다가와주길 기다리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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