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4. 7. 27
위치 : 강원도 양양군 기린면 진동리
산행코스 :조침령터널 - 조침령 - 북암령 - 단목령 - 점봉산 -망대암산 - 한계령
총산행거리 : 24.8km(누계 : 97.8km) ㅡ 대간거리 : 23.5km (누계: 63,9km) , 접속거리 - 1.3kmv(누계:33.9km)
대간길 두번째로 가는 무박산행이다
오늘 산행거리 24.8km를 생각하면 아무리 등로가 좋다해도 다소 부담이 가는 산행..
게다가 통제구간이 포함되어있어 일정 시간내에 그곳을 통과해야한다는 강박감을 갖고 출발한다
통금문제를 감안하여 이번 산행은 북진형태로 진행된다
새벽 3시즈음..., 차가 멈춰선 터널안의 불빛은 훤하고
이미 비가 내리고 있던 도로는 젖어있는 상태다
지난번 미시령에서 처럼 가는비가 흩뿌리니 새벽산행이 그리 쉽지 않음을 예고한다
맞딱드리지 않고 생각하면 비오는 새벽산행이 참으로 심란할것 같은데
또 닥치면 일행들이 많이 있어 무덤덤하게 휩쓸려 가게된다
조침령 터널을 등지고 진동삼거리에서 좌축 으로 진입하면
비포장 길을 걸어 조침령까지 진행하게된다
조침령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00m의 중간지점으로
북으로는 점봉산, 남으로는 갈전곡봉으로 이어지며 양양과 인제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양양으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를 걷다
작은 조침령 표시석을 만난다
이후 조금 더 진행하면 곧바로 백두대간 조침령 큰 표시석이 있는 좌측 산길로 진입하게된다
숲길에 들면 일렬로 걸을수밖에 없는 소로를 따라 그리 험하지 않는 등로를 따르게 된다
안개비로 숲속은 묵직한 습한 기운이 느껴지고
그런 숲속에서도 여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한다
1136봉의 삼각점을 지나고...
지나온 어둠 속에서도 도라지모싯대,동자꽃,말나리등을 포함한 야생화들이 지천이지만
여러번 본것들이고
발걸음도 늘 여유롭지 못하니 올여름 처음 만난 긴산꼬리풀이나 한장 담고 부지런히 일행들을 쫒는다
긴산꼬리풀
진드기를 조심하라는 구간이라 함부로 아무데서나 쉴수도 없고
걷다보니 과연 멧돼지들이 집단으로 노니는 놀이터인지 사방이 놀다간 흔적으로 땅표면이 쑥대밭이다
멧돼지 몸에서 진드기가 많이 떨어진다는데
이런 곳은 빨리 통과하는게 좋을것 같아 걸음도 절로 빨라진다
멧돼지 놀이터를 완전히 지나고
북암령에 이르러 마음 편히 말나리에 제대로 눈길을 주어본다
조침령에서 7km지점, 북암령(940m)에 이른다
북암령은 양양군 서면 북암리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를 있는 고개다
일출경이 지나간 후 였을까..
나뭇가지사이를 뜷고 보니 양양쪽으로 하늘빛이 물들었다
모싯대
단목령(박달나무가 많아서 붙인 이름.... 일명 박달령)
국공파의 근무시간을 피하고자 시간안에 통과해야만했던 단목령에 드디어 도착,
무사통과로 오늘 산행의 한 고비는 넘겼으니 마음이 어느정도는 가벼워진다
이제부터가 통제구간이 시작되지만 이곳만 무사히 지나면 곤란한 일은 없으리란 생각이다
단목령지킴터에서 조침령 터널이 있는 진동삼거리까지 1.3km
산행시작을 그곳에서 했기에 대충 등로의 연결이 짐작이 간다
중간 탈줄할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려가기도 한다
단목령에서 점봉산까지는 대체로 등로가 편안하다 나중에 가팔라진다
오색삼거리?
너른이골4.5km 표시가 지워졌다
단풍취
도라지모싯대
단목령 지나 점봉산 가는 6.2km의 거리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등로지만 2km 정도는 오름길로 되어있어
체력소모가 요구된다
특히나 그 오름구간에는 모싯대와 단풍취,참취 등이 지천이라 꽃구경에 걸음은 더 느려진다
꽃을 보기를 기대하면서도 걸음은 무겁고 자꾸 눈에 띄는 야생화를 그냥 못지나고
몇번이고 쪼그려앉게되니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참취
말나리
설악의 서북능선...귀때기청봉과 대청봉이 코앞일텐데 운무가 막고 보여주질 않는다
산능선은 시야에 잡히면서 적당한 운무가 넘실되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송이풀
양수발전소 상부댐도 저 운무속에...
언제 가보려나했던 처음 밟아보는 점봉산이다
야생화도 많고 조망도 끝내준다기에 기대가 컸었는데 운무에 가려 조망은 없는데다
오랜가뭄 탓인지 꽃들은 그리 싱싱하지가 않다
하긴 꽃들이 싱싱했어도 워낙 후미로 쳐저있어 벌써 망대암산을 내려갔다는 선두팀과의 간격을 좁히려면
서둘러 자리를 떠야할 판이다
혹시나하는 마음뿐 점봉산에서의 조망은 전혀 누리질 못하고 망대암산을 향한다
운무는 더 짙어져 바로 앞 망대암산도 안보인다
주전골의 위폐범들이 망을 보았다는 망대암산...
그 곳에 가면 사방이 다 보일텐데 대충 표시만해둔 정상표지판만 있을뿐이다
망대암산 주변으로 바위군들이 잠시 나타난다
오를만한 곳인데 볼것이 없으니 그냥 통과
알바주의 지점
가지말아야할 곳은 나뭇가지로 막아두었고 그 우측으로 꺽어 진행한다
UFO바위가 나타나기직전까지 키만한 산죽이 늘어선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UFO바위는 그곳이 끝나는 자리에 쉼터처럼 있다
그 바위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있어 인증샷을 남길수가 없었다
UFO바위를 지나면 다시 1158봉까지 오름길로 이어지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쉽지 않은 암릉길이 시작된다
가면서도 여전히 기웃거려보지만 조망은 닫혀있다
암릉길에 들어서면서 흘림골의 기암들이 보이긴하지만 조망의 기대감은 충족되지 않는다
운무가 어느정도 걷히면서 이제 좀 뭐가 보이려나...
흘림골의 기암들이 발아래로 두고 암릉구간을 오르는데
절경을 즐길 여유가 없을만큼
가는길이 쉽지 않다
상투바위와 귀때기청봉이 거의 모습을 다 드러낸다
점봉산에서 보지 못한 조망을 다행히 막판에 즐겨본다
처음으로 밧줄이 나타난 지점에서 우회팀과 밧줄팀이 갈라지고
당연 조망을 포기할수 없으니 나는 밧줄을 잡는다
밧줄을 잡고 올라보니 과연 조망은 끝내준다
안산에서 귀때기청봉에 이르는 서북능선이 마음을 설레게하고 대청까지는 아직이다
한동안 부담스런 암릉길은 이어지고...
우회길이 없어 바위를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가야하는길이다
이 암릉구간은 그간 걸어온 거리에 비하면 짧은구간이지만 심적으로는 가장 힘든 구간인것 같다
한계령 초소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북진방식을 택했기에 하산길에 이곳을 지나는데
원래대로 남진방향이었다면 어둠 속에서 지나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것 같다
흘림골의 칠형제봉과 등선대를 감상하는사이 오색과 양양 방향의 하늘도 어느새 쾌청해졌다
새벽부터 오래 걸어온 길이지만 이제부터 조망이 허락되니 변덕스런 마음은 하산길이란게 아쉬워진다
지나온 암릉구간..
우측의 나란히 선 두바위가 멋졌는데 막샷이라 특징이 없다
오늘 대청봉쪽으로는 눈길을 수도없이 주었건만 얄궂은 운무로 결국 못보고 만다
까다로운 암릉구간은 계속되고...
조망은 좋은데 볕은 사정없이 뜨거우니 어디 서서 쉼을 갖기도 여의치 않다
우뚝 솟은 가리봉에 또한번 마음이 요동친다
일행들에 떠밀려가지 않으면 바위위에 머물며 두루 조망을 감상해보고 싶다만...
사진만이라도 찍을 여유가 있는걸로 만족해야한다
이 구간을 지나면서 귀때기청봉을 배경으로 서있는 저바위가 아주 상징적으로 보인다
바위사이를 통과하고..
바위 틈새에서 자라고 있는 왜솜다리가 곳곳에 많이 보이지만
워낙 경사도가 심해 사진찍기가 쉽지 않다
필례약수로 가는 방향의 기암들
가리봉과 우측의 안산....
아래 한계령에서 필례약수로 가는 도로가 뚜렷하다
안산에서 귀때기청봉에 이르는 서북능선과
그 아래 한계령휴게소,우측 한계령에서 오색으로 내려가는 44번 국도
좌측으로 필례약수로 가는 10번 지방도로가 훤하다
한계령휴게소와 오색으로 가는 도로를 좀더 가까이 가져와본다
끝까지 중청, 대청만 안보여...
기암들 사이로 지나온 점봉산쪽을 바라보지만 시야에 잡히진 않는다
한석산과 가리봉
어느새 운무가 거의 사라진 지금은 귀때기청봉의 정상까지 말끔하게 다보인다
한계령초소를 피하기 위해 암릉길이 끝나지 않은 지점에서 계곡길로 내려선다
이미 많은 대간팀들이 지나간 흔적이 뚜렷해서
길찾기는 쉽고
적당히 땀을 씻기에도 충분한 계곡물이 있어 굳이 마음 졸이며 한계령 초소로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
가리봉이 전면으로 보이는
한계령에서 필례약수로 가는 도로 중간쯤에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계곡을 빠져나와 금방 접근을 할수 있어 불볕아래 아스팔트를 걷는 일은 모면했다
시작이 어렵지 긴구간 무박산행도 하다보니 그려려니 적응이 되어간다
통금지역의 통과 여부가 어찌될까 걱정했던것도 무사통과로 해결됐고
염려했던 진드기도 보지 못했으니 오늘 산행은 잘 끝난것이다
다만 불볕더위 속에 산행하려니 그게 좀 고역이긴하지만
대간길과 점점 친해져가는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마지막 하산구간에서 만난 암릉구간이 쉽지 않아서
5회차 중에 가장 힘든 산행으로 기억된다
오히려 힘들다는 황철봉 구간은 마음 단도리를 잘하고 가서 예상보단 덜 힘들었는데
오늘 산행은 길이 좋다는 선입견만 생각하고 긴장을 풀어선지 오히려
더 힘들게 느껴졌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점봉산에서의 조망이 없었다는점과
기대했던 애기앉은부채를 보지못한것이다
그 꽃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으로 조금 일렀던것 같다
점봉산의 후덕한 모습과 작은점봉산, 곰배령 가칠봉 오대산까지
첩첩 능선도 조망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은 기회가 안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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