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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구간 <창암~ 소간령 ~ 마장터 ~ 대간령 ~ 신선봉 ~ 화암재 ~상봉 ~화엄사>

산과 여행/백두대간(남진)

by 여정(旅程) 2014. 6. 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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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4. 6. 8

위치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산행코스 : 창암(박달나무쉼터) ~ 소간령 ~ 마장터 ~ 대간령 ~ 신선봉 ~ 화암재 ~상봉 ~화엄사    

               총산행거리 : 14.2km(누계 : 29km)   ㅡ  대간거리 :  5.2km (누계:14.8km) ,  접속거리 : 9km (누계:14.2km)

 

 

 

 

 

 

 

 

 

2회차 백두대간산행...

여전히 대간산행이 익숙치 않은채 2구간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은 대간령에서 끊은 대간길을 잇기위해 접속거리가 대간길보다 길어진다

지난 1구간 날머리 박달나무쉼터를 들머리로 대간령까지 가서 다시 대간길을 잇게된다

 

 

 

 

 

 

오늘도 역시 쏜살같이 창암계곡으로 내달리는 일행들 뒤에서 후미로 출발한다 

 

 

 

 

 

 

 

 

 

흐린 날씨라 조금은 선선하리란 날씨 예측은 빗나가

바람이 불지 않은 습한 공기가  산행초반부터 이마에 땀을 맺게 한다 

그래도 연초록의 싱그런 숲길로 들어서니 기분은 상쾌하다

 

 

 

 

 

여름꽃이 이제 세대교체를 시작한것 같다

어둑한 숲길에 핀 흰색의 산꿩의다리와 터리풀이

청초한 느김을 준다

 

 

 

 

산꿩의다리

 

 

 

 

 

 

터리풀

 

 

 

 

 

 

 

 

마장터로 가는 숲길은 고마우리만큼 편하고 맑은 공기 또한 값지다

 

 

 

 

 

 

안개가 끼고 조금은 눅눅한 숲에 초롱꽃 3송이도  꽃등을 밝히고 산객들을 맞이한다

 

 

초롱꽃

 

 

 

 

 

 

소간령에서 잠시 한숨 돌려도 되겠는데 앞선 일행들은 자취가 없다

점차 후미로 남는것에 대해 나름의 적응방법을 터득해야 조급증이 덜할것 같다

 

 

소간령

 

 

 

 

 

 

 

등로에 자주 보지 못하는 꽃이 두개도 아닌 딱 하나가 피어서 바쁜걸음 멈춰선다

얼핏 보기에 비슷한 나비나물과 헷갈리는 꽃이라 고수님의 확인을 얻어 이름표를 붙여본다

 

 

광릉갈퀴나물

 

 

 

 

 

 

1구간 하산길에서 느꼈던 이런 숲길의 좋은 분위기가 역시나 마음에 와닿는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랄까..

 

 

 

 

 

 

 

마장터

 

 

 

 

 

 

들머리 창암에서 대간령까지 접속거리 5.2km, 이곳에서 신선봉으로 대간길이 연결된다

 

대간령

 

 

 

 

 

 

대간령에서 헬기장을 거쳐 신선봉에 이르는 길은  본격적인 오름길의 시작이라

거친 숨을 들이키며 땀과의 전쟁을 치루며 가게된다

 

 

 

 

 

 

 

 

헬기장에 오르면 무엇이 보였을까...

 아예 보이는게 없으니 바로 걸음을 옮기게 된다

 

 

 

 

 

 

 

 

주변이 짙은 안개는 지나온 궤적도, 진행방향의 진로도 가늠을 못하게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냥 묵묵히 걸어야만 하는길...

 

 

 

 

 

 

 

함박꽃이 환하게 웃어줘도 걸음이 바쁘니 오래 눈맞출 여유가 없고...

한창 피어나는 금마타리는  절정을 맞은듯 등로를 따라 옹기종기 피어났다

 

 

 

함박꽃

 

 

 

 

 

금마타리

 

 

 

 

 

 

낙타형상의 기이한 나무는 등로의 위치를 알기에

표식이 되는것 같다

 

 

 

 

 

 

 

 

 

 

 

걸으면서도 해찰의 습관은 이것저것에  시선을 빼앗기게한다

그래서 만년 후미를 탈출 못하는 신세인것 같다

 

 

 

 

 

 

오늘은 행동식처럼 주먹밥 한덩이를 가져와서 점심시간에 얼른 자리를 뜰수 있어

시간을 벌은것 같다

막상 혼자 나서니 너덜길과 암릉이 앞을 막고있어

혼자하기엔 조금 긴가민가한 길을 통과한다

신선봉으로 가는 너덜길에서 잠시 안개가 걷히는것 같아

순간포착의 기쁨을 갖는가 싶었는데

기다려도 이정도밖에 보여주지 않는다

 

안개속의 신선봉 능선

 

 

 

 

 

 

 

 

 

 

 

 

 

바위 벼랑아래 좁은 너덜길 지나기가 조금 불편하다

 

 

 

 

 

 

 

 

 

 

 

 

 

 

 

 

 

 

 

 

 

 

 

 

 

 

바윗길 사이의 암릉길은 아주 비좁고 등로가 뚜렷하지 않아

조금은 우왕좌왕도 하지만 신선봉이 바로 앞에 있어 가야할 방향은 분명히 잡힌다

 

 

 

 

 

지나온 방향 우측 기암들의 자세가 야릇하다

 

 

 

 

 

당겨서봐도 애매모호한 형상이긴이긴하지만........ ㅎ

기암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는 재미는 느리게 걷는 사람들이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이기도하다

 

 

 

 

 

 

 

 

 

 

 

 

 

신선봉에서 보였던 사진상의 무명암봉을 오늘은 지나왔기에

실체를 알게된다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상봉

 

 

 

 

 

 

신선봉에 이르니 뜻밖의 광경이 기다리고 있다

바람따라 움직이는 변화무쌍한

운해의 움직임이 어떤 풍광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힘들게 올라와 맞이하는 이런 풍광은 일시에 몸의 고단함을 잊게해주는

묘약이다

 

 

 

 

 

 

 

 

 

 

 

 

 

 

얼른 사라지지 않을것 같은 운해의 바다를 보면서 상봉으로 향한다

 

 

 

 

 

신선봉을 내려와 상봉으로 가는길에도 너덜길이 있다

 

 

 

 

 

너덜길에서 내려와 화암재를 거치면서 힘들어하는 일행들 일부는 탈출하고

다시 상봉을 향해 간다

 

상봉으로 가면서보니 신선봉쪽의 운해는 걷히고 말끔한 모습인데 오히려 조망이 가려도

조금더 운해가 부리는 마술을 보고 싶은 생각이든다

 

 

 

 

 

 

 

 

 

 

 

 

 

 

 

 

 

 

 

 

 

 

 

순식간에 신선봉쪽으로

다시 피어오르는 운해의 조짐을 보며 계속 주시해보느라 또 걸음이 느려진다

 

 

 

 

 

 

 

 

 

 

 

 

 

 

 

 

 

 

 

 

 

 

 

 

 

 

 

우측으로 상봉 정상부가 아주 가까이 보일만큼 진행해왔다

 

 

 

 

 

 

 

 

 

 

 

 

 

 

 

 

깊은 골짜기를 내려다보니 신선이라도 나타날것 같은 느낌이든다

 

 

 

 

 

 

 

상봉 직전의 마지막 오름길에서 또 한번의 힘을 쏟으며 열심히 오른다

 

 

 

 

 

 

 

 

 

 

 

 

 

 

 

 

 

 

 

 

 

 

 

 

이제 신선봉 지나 상봉까지 왔으니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났나 싶은 안도감이 든다

 

 

 

 

 

 

 

 

 바닷물이 넘실대는듯 숨바꼭질하는 황철봉을 바라본다

운해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자주 오는건 아니라서 충분히 즐겨보자면서도

얼마나 떨어졌을까 앞선 일행들의 행보가 궁금하다

 

 

 

 

 

 

 

 

진행하여야할 능선, 멀리서 보면 신선봉보다 더 높게 보이는 봉우리다

 

 

 

 

 

 

 

 

 

 

 

 

 

 

 

 

 

 

 

 

 

 

 

 

 

 

 

 

 

 

 

 

 

또다시 나타나는 너덜길을 맞이한다

신선봉,상봉주변으로 나타나는 너덜길은 위험하진 않으나

조심스럽게 움직여여하니 평이한  등로는 아니다

그러나 다음 구간인 황철봉 너덜길에 비하면 여긴 아무것도 아니라니 황철봉 너덜길이 참으로 궁금하다

 

 

 

 

 

 

 

 

 

숲길을 잠시 거치고

해산길이 비좁아 통과하기 불편하다는걸 선경험했기에

이번엔 우회할 궁리를 찾아본다

올라갈때는 해산굴을 우회하는게 쉬었는데 내려가려니 뜀바위를 만난듯 쉽지 않아

동료의 도움을 받아 통과한다

이런경우를 만날때마다 내자신이 엄청 소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뿌리는 바위틈에 갇혀  자유롭지 못하지만 그 몸에서 키워낸 초록잎은 어찌나 무성한지...

무심코 지나다가 절로 발길이 머물게된다

 

 

 

 

 

 

 

산행길 내내 길동무가 되어준 금마타리는 하산 막바지까지  등로 곳곳에서 배웅을 해주는듯했다

 

 

 

 

 

이곳 금마타리는 고산식물이라 키가 더 작은 것일까

다른 산에서 보는 금마타리보다 훨신 키가 작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으뜸인 꽃은 역시 개체수가 풍부하고 절정의 시기를 맞은 금마타리다

 

 

 

 

 

 

 

 

 

상봉이후 거친 암릉길과 습기를 머금은 내리막 숲길은  한발한발이 조심스러웠던 난감한 구간이다

이곳을  벗어나니 길은 다시 평온해졌지만 긴장한 다리에서 쥐가 날듯 뻐근하다

이후 이런 편한 숲길이 하산까지 이어진다

 

 

 

 

 

 

조금더 진행하여 성인대에서 수바위를 거쳐 화암사로 갈까했지만

앞이 안보일정도로 안개속이라 이곳에서 화암사로 빠진다

 

 

 

 

 

 

 

 

 

 

성인대 바위군들을 올려다보면서

얼마전 성인대옆 신선암에서 조망대박을 누렸던 기억을 떠올려본다 

오늘은 안개로 그 날의 조망을 못보게 되었지만 미리 와본 덕을 제대로 본것같다

오늘 처음인 사람들은 정말 아쉬운 풍경을 놓친 셈이다

지금도 울산바위의 멋진 풍경이 생생히 그려진다

 

 

 

 

 

 

 

 

 

 

 

 

 

 

 

 

 

 

 

 

 

화암사로 내려가는 길이 다행히 좋아서 그간의 뻐근했던 다리도

달래주면서 걸을수 있게됐다

늦엇다고 계곡에서의 탁족을 생략할순 없고

지난번 못본 화엄사 경내도 대충 일별로나마 돌아본다

먼저 내려간 일행들은 벌써 식사까지 마치고 화엄사주변을 소요중이다

대간꾼들은 선수들만 해야하는데 얼치기가 하려니 하산길이 늘 조급해진다

 

 

 

 

 

 

 

 

 

 

 

 

 

 

 

 

절마당에서 보는 수바위가 새로운 절경으로 다가온다

 

 

 

 

 

 

저런 정갈한 절마당을 느긋하게 돌아보지 못하고

사진으로만 남겨본다

 

 

 

 

 

오늘로서 백두대간 1,2회차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음 3구간은 아주 힘들거라는 말을 들으니 3구간을 무사히 마치는게 관건인것 같다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듯 3번째까지 하고나면 어느정도

산행에 가속도가 붙을것 같다

어쩌면 기우일지 모를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기왕시작한거 힘들면 힘든대로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자고 내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그래도 쉽지 않을 3구간에 대한 마음은 불주사를 맞으러 줄을 서서 기다리는

어릴적 두려움을 떠올리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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