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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구간 <진부령 ~ 마산봉 ~ 대간령 ~ 마장터 ~ 소간령 ~ 창암>

산과 여행/백두대간(남진)

by 여정(旅程) 2014. 6. 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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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4. 5. 25

치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인제군 북면

산행코스 : 진부령 - 마산봉 - 대간령 - 마장터 - 소간령 - 창암 계곡 - 창암(박달나무쉼터) 

                총산행거리 14.8km  / 접속거리 : 5.2km, 대간거리 : 9.6km

 

 

 

 

 

 

 

 

 

그간 산행을 해오면서 백두대간종주는 그저 남의 일이려니 제쳐두고

그다지 열망해오던 산행이 아니었다

대간이나 정,지맥같은 목표산행은 체력적인 문제에 앞서 심적 부담감이 먼저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으로 사람 일은 알수가 없다더니 어찌하다 백두대간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대간종주가 내게 무슨 큰 의미를 던져줄지 출발선상에서 조차도  확신을 가질수는 없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뭔가 뚜렷한 가닥이 잡힐것 같은 예감은 든다

그래도 대간종주를 위한 2년여의 긴여정이 분명 고행길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백두대간을 시작하면서

기필코 완주를 해야겠단 다짐보단 대간길에서 만나는 우리의 야생화를 카메라에 잘 담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갈지가 내겐 큰 관심사다

한두컷 찍다보면 사정없이 멀어져가는 대간길 준족들을 과연 따라붙을수 있을지...

백두대간길의 첫 시작은  부족한 내 자신에 대한 염려로 출발한다

 

 

 

 

 

 

백두대간 남진의 출발점인 진부령에 도착

첫 시작 지점인 만큼 소홀히 보게되지 않는다

 

 

 

 

 

 

 

 

 

 

 

대간길 첫 구간을 시작하며 대간표지석 앞에서

산신령께 입산을 고하고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는 의식을 간단히 치룬다

 

 

 

 

백두대간은 국토의 등줄기로서 남과 북을 잇는 주축이며,
자연 생태계의 핵심축을 이루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입니다.
그러나 백두대간은 그 실체나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에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이미 상당 부분이 단절 또는 훼손 되었으며,
현재도 '보전과 이용'이라는 상충된 가치 사이에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백두대간은 지형, 기후, 토양, 수문 등 자연 환경과

온갖 동식물이 어우러진 생태계, 그리고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복합적인 3차원의 공간으로서 매우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 표지석 뒤의 글 -

 

 

 

 

 

제가 끝나고

과연 대원들은 쏜살같이 사라지고 두어번 차도를 건너서 뒤를 쫒다보니

만나는 곳마다 생소하기만하다

백두대간종주기념공원에는 여러 산악단체의기념비가 세워져있다

 

 

 

 

 

 

 

 

 

 

나는 첫구간의 출발지로서 이곳에 섰지만

북진의 마지막 구간이기도 한 이곳에서 대간완주의 기념사진을 찍는 마음은 얼마나 뿌듯할까 헤아려본다

 

 

 

 

 

 

 

 

 

 

 

 

 

 

숲길로 드는가 싶더니 아직은 평지의 숲, 그 중간중간에 낯선 건물들을 보면서 지나쳐간다

 

 

 

 

 

 

 

 

 

 

 

가야할 마산봉과 병풍바위가 보이는 흘리마을 입구

 

 

 

 

 

 

아직 정작 산행길이 시작되지 않은듯 계속 평지숲과 마을길로 지나간다

 

 

 

 

마을을 지나는 길목에서 대간 완주의 마지막 구간을 걷는 북진팀과 출발 첫구간을 걷는 남진팀이 서로 교차한다

입장은 다르지만 누가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덕담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길을 향해 걸어간다

 

 

 

 

 

 

 

 

마을길을 걷다 다시 길은 숲길로 꺽어지고...

 

 

 

 

 

 

 

 

 

 

 

아직은 멀찌감치 보이는  마산봉을 향해 한걸음한걸음 열심히 걸어간다

대간길 별것없다할만큼 순탄하기만한 길...

 

 

 

 

 

 

 

알프스리조트

 

 

 

 

 

 

 

빈건물처럼 보이는 알프스 리조트 건물주변은 왠지 삭막해보인다

저정도 규모의 단지면 주변 상가 시설도 시끌벅적해야맞을텐데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이었다는 명성은 사라진지 오래인것 같다

 

 

 

 

 

 

 

이런길만 걷게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산행초입부터 눈에 들어오는 은대난초를 몇번은 그냥 지나치다

결국은 쪼그리고 앉아 몇장 찍고나니

일행들 자취가 아예 사라지고 안보인다

꽃을 보고도 마음이 편칠 않으니 역시 산행중에 꽃사진찍기는 아직은 내게 역부족이다

 

 

 

 은대난초

 

 

 

 

 

 

 

그간은 평지와 다름없던 길이 마산봉 오름길에선  가풀막으로 변하니

벌써 확실한 후미가 되어버린 상태라 마음이 조급해져온다

 

 

 

 

 

 

 

 

 

 

 

 

오름길에서 아래 흘리마을과 좌측  매봉산에서 칠절봉 ,향로봉에 이르는 긴 능선이 조망된다

 

 

 

 

 

 

 

 

오늘 산행의 첫 봉우리인 마산봉, 금강산 일만이천봉중의 하나로 말의 등을 닮았다고 해서 그이름이 유래됐다

남한지역에서 출입이 허용된 백두대간중 가장 북쪽지점이다

몇년전 산기록을 보니 향로봉이 열려있었는데 현재는 통제중이다

 

 

 

 

 

 

 

 

시계는 그다지 쨍하게 열려있지 않으나 우중간쯤에  향로봉이 보인다

 

 

 

 

 

 

 

진부령 고개에서 시작해 흘리마을을 지나 그간 걸어온 궤적을 살펴본다

 

 

 

 

 

 

마산봉 바로 아래서

점심을 해치우고? 병풍바위 쪽으로 다시 방향을 잡는다

조금이라도 일행들과 간격을 줄이려면 이런 점심식사도 사치같다

다음부턴 점심도 행동식으로 해야겠단 궁리도 해본다

그렇게 하나씩 나름대로의 방법을 터득하면서 적응해야겠단 생각이다

 

 

 

 

 

 

고산에서 찍기엔 다소 흔한 야생화긴 하지만 유난히 깨끗해보이고 색감이

선명해서 자연적으로 카메라를 꺼내들게된다

 

 

 

풀솜대

 

 

 

 

 

 

산괴불주머니

 

 

 

 

 

 

 

 

가야할 병풍바위를 조망해보고...

 

 

 

 

 

 

 지나온 마산봉(좌측이 정상)도 돌아본다

 

 

 

 

 

 

 

 

 마산봉 자락과 향로봉 능선, 그사이에 있는 흘리마을을 내려다보며  지나온 궤적을 다시 되짚어본다

 

 

 

 

 

마산봉과 병풍바위로 가는 숲길은 유순하기도 하지만 야생화가 많이 있어

대간길의 여유를 느낄수 있는 등로이다

특히 눈개승마가 환하게 숲길을 밝혀주고 있다

아쉽게도 이곳에서 많이 볼수 있다는 연령초는 이미 시기를 놓쳐 만개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

 

 

 

눈개승마

 

 

 

 

 

 

 

 

 

 

 

 

 

 

 

 

 

 

 

 

 

병풍바위에는 아무런 표지석이 없지만 조망은 너무도 탁월하여

바쁜 걸음중에도 조망시간을 할애한다

 

 

▽  대청봉 

 

▽중청봉

 

 

 

 

 

 

 

 

매봉산

 

 

 

 

 

 

 

 

대간2구간으로 대간령에서 오를 예정인 신선봉, 상봉구간은 얼마전 다녀온 곳이지만 대간령에서 오를 생각을 하니새로운 등로에 대한 기대가 된다

 

 

 

 

 

 

 

 

큰앵초

 

 

 

 

 

 

 

 

 

 

 

 

 

 

 

 

 

 

 

 

890봉인 암봉

 

 

 

 

 

 

890 암봉위에서의 조망도 병풍바위에 버금갈만큼 사방이트여있어

보는 즐거움에 신명이 난다

 

 

 

 

 

 

좌측 병풍바위, 우측 마산봉

 

 

 

 

 

 

 

병풍바위 능선

 

 

 

 

 

 

암봉에 올라보는 신선봉, 상봉은 더 지척으로 다가온다

얼마전에 걸었던 길과는 다른 면모를 새롭게 보여준다

 

 

 

 

 

 

 

 

황철봉과 멀리 설악산 서북능선을 다시 짚어보고...

 

 

 

 

 

 

 

 

고성군 토성면 방향을 보니 좌측으로 죽변봉과 우측 도원저수지,

그사이로  춘천의 봉의산이나 철원의 각흘봉을 연상시키는 운봉산의 모습도 잡아본다

 

 

 

 

 

 

 

우측으로 대간령에서 내려가게될 창암계곡도 헤아려본다

 

 

 

 

 

 

암봉 내림길은  길지는 않지만 설악산 특유의 너덜길을 형성하고 있다

 

 

 

 

 

너덜길 바위 틈새로 피어난 당조팝나무는 거친 돌과 어우러져

귀한 꽃나무의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간길에서는 당조팝을 만날수 있어 그게 내겐 의미가 있는 길이었다

 

 

 

 당조팝나무

 

 

 

 

 

 

 

 

 

 

 

 

 

 

 

 

 

 

 

 

 

 

 

 

 

 

 

암봉의 면면을 올려다보며 너덜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와보니

이름에 걸맞게 암봉 그자체란걸 보여준다

 

 

 

 

 

 

 

대간령을 향해 계속되는 하향길...

 

 

 

 

 

 

 

890 암봉에 이어지는 작은 암봉도 지나고...

 

 

 

 

 

 

마산봉 이후 병풍바위 그리고 크고작은 두개의 암봉을 지나

대간령(새이령,석파령)에 도착한다

 

 

 

 

 

 

 

대간령은 고성,양양쪽 사람들의 수산물과 인제에서 생산된 여러 농산물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오갔던 고개로서

주변에 마장터와 주막터가 있을만큼  한때 시장이 성행했던 곳이다

 

 

 

 

 

 

 

 대부분의 대간남진1코스로 신선봉, 상봉을

함께 연계하여 무박으로 진행한다지만

오늘산행은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대간령에서 더이상 진행을 안하고 하산을 하게된다

대신 다음구간 접속거리는 상당히 길어질거란 예상을 해본다

 

 

 

 

 

 

 

 

노랑갈퀴나물

 

 

 

 

 

 

 

 

 

 

 

곧게 자라는 감자란도 자연 환경에 맞춰 스스로 자기 몸을 휘게 만들어

나무틈사이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미물에게서도 생명의 가치는 충분히 큰 의미를 두지 않을수 없다

 

 

 감자란

 

 

 

 

 

 

 

요강나물

 

 

 

 

 

 

 

 

대간령에서 소간령에 이르는 등로는 힐링산책로이자 생태식물이 청정한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것 같다

 

 

 

 

 

 

 

산앵도

 

 

 

 

 

 

 

 

 

 

 

 

 

은방울꽃

 

 

 

 

 

 

 

 

 

 

 

 

 

 

 

 

 

대간령을 오가는 사람들이 숙박을 하거나 말을 매어두는 장소로 쓰였을 옛터에

지금은 나무집 한채만 놓여있다

기거하던 사람이 있을법도 한데 오늘은 빈집으로 남아있다

 

 

마장터

 

 

 

 

 

 

 

 

 

 

 

 

 

 

일본잎갈나무가 들어선 숲길은 보기만해도 맑고 시원하다

이 좋은 길을 맘껏 여유롭게 즐기지 못하고 지나간다는것이 아까울 따름이다

대간길에 이렇게 호젓하고 청량한 숲길이 많으리한 생각이다

훗날 다시 걷고픈 길이 있으면 메모해뒀다 한번씩 찾아오리란 생각도 해본다

 

 

 

 

 

 

 

 

너무 발빠르게 질주하는 대원들 과연 이곳이 소간령인줄은 알고 지났을까...

 

 

소간령

 

 

 

 

 

 

 

 

 

 

 

 

 

 

 

 계곡물에 종일 흘린땀을  씻어내리니 대간 시작의 첫산행이 개운하게 마무리된다

 

 

 

 

 

 

 

 

 

 

 

 

 

 

 

 

기암으로 솟아오른 창암바위

 

 

 

 

 

 

 

 

 

 

 

 

 

 

 

 

날머리 박달나무쉼터를 보니 차로 오고가며 몇번 지나쳤던 낯익은 곳이다다음 구간은 이곳을 들머리로 대간령으로해서 신선봉~상봉이 계획되어있다

 

 

 

 

 

백두대간 첫 구간을 시작하기전 과연 그 기나긴 여정을 내가 잘 적응해나갈까하는 생각에 속으로 갈등을 겪었던 시간들이 있었다오래 마음에 두고 계획해왔던것이 아닌 그야말로 어쩌다보니불현듯 동참하게 된터라 혹시라도 무책임하게 흐지부지하게될까 그게 가장 걱정이됐다

 

그냥 평소에 산행을 꾸준이 해왔으니 체력적인면은 대충 해결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다해도속도를 내지 못하는 내가 섣부른 일을 저지른건 아닌가하는 우려도 아직은 접지 못하고 있다그렇다고 해보지 않는것에 대한 시도라해서 일찌감치 주눅이 들진 않으려한다또한 내 체력의 한계를 무시하고  지나친 도전의식을 앞세워호기를 부리지도 않을터다

 

 

이제 출발선을 넘었으니 대간 시작전에 주저했던 생각들은 잊고

꾸준히 나아갈일만 남았다

그 과정에서 불편한 환경적 요건이나 피치못할 개인사에 기인한 변수들은 언제고 나타날수 있기에다만 그에 대한 의연한 대처가 내가 풀어가야할 숙제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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