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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

산과 여행/서울·경기

by 여정(旅程) 2006. 6. 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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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6.06.24

 

위치 :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 및 산북동

 

산행코스 : 대교아파트 - 임꺽정봉 - 상투암 - 상봉 - 백화암

 

 

 

 

월드컵 16강을 결정짓는 한국:스위스 경기가 새벽 4시부터 있었다

일행들 대부분은 전날밤 잠을 거의 못잤을테고 간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16강은 좌절되었으니 산행을 시작하는 발걸음은 그리 상쾌하지 않을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첫인사부터 다들 들뜨고 흥분된 마음이었을텐데 아쉬움이 든다

 

불곡산은  작년 겨울에 한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산이라 간밤 설친 잠인데도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오른다

눈길에 빙판 진 바위를 오를때보다 위험요소가 덜하고 470m 정도의

낮은 산이라  만만하게 보이는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곳곳에 암릉이 불쑥불쑥 나타나니 느긋하게 체력만 갖고 갈 산도

아니고 긴장을 적당히 하면서 올라야 되는 산이다

 

 

 

 

임꺽정봉을 오르는데 제일 먼저 나타나는 바위로  밧줄의 길이가 길어 조금 힘을 써야 오른다

지난 겨울 잔뜩 긴장하고 낑낑거리며 올랐던 구간이다

'이번엔 버벅대지 말고 좀더 폼나게 올라야지' 하면서도 여전히 한발한발 대딛는 발걸음은

조심 스럽다

이 구간을 바로 지나 곧바로 짧은 직벽이 나오는데 그곳 오르기가 실은 더 위험한것 같다

 

 

 

 

 

잠시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암릉코스가 지나면 임꺽정봉에 도착한다

지난번은 일별만하고 지났던 안내문을 이번엔 천천히 서서 읽어본다

어딘가에서  임꺽정굴을 본것 같은데 이번 코스에는 지나지 않는모양이다

쫓기는 도적 신세였으니 몸을 숨기기에 불곡산의 낮은 산세가 그리 안전하지

않았을 테지만 임꺽정 굴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천길 속이라 끝이 보이지 않았다

 

산행의 경험이 쌓이면서 보이지 않은 산행의 맛을 자꾸 찾아보려는

노력이 생겨난다

한번 두번이 거듭되면서 놓쳐버린 것들을 다시 찾게 되고

그저 따라가기만 바쁜 시기를 지나 나름대로 보이는 풍경을 관조하고

막연한 것들에 대한 구체화를 시켜본다

지나쳐 버렸던 풀꽃과 나무들에 눈길이 머물고 좀더 먼곳까지 시야를

돌려 주변을 돌려보게 된다

 

 

 

 

 

 

 

 

 

임꺽정봉에 피어난 땅비싸리

 

여기저기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암벽들이 불곡산의 인상적인 모습이다

 

 

 

 

 

임꺽정봉 바로 옆에있는 이름없는 바위에서

 

 

산행중에 만난 털중나리

 

 

 

 

 

 무슨 형상일까 ? 하마? 물개? 조크라 하품하는 모습??? ㅋㅋ

 

불곡산의 정상 상봉이다

불쑥 솟은 바위 속에 "상봉"이란 푯말이 낡아서 글자가 훼손돼 보인다

오르는 사람마다 얼마나 손길이 갔을까 짐작이 간다

 

 

 

 

 

위험할만큼 높지 않게 아기자기한 암릉코스가 불곡산의 재미를 더한다

 

 

 

맞은편에서 정상을 바라다보며

 

 

 

 

 

 

 

 

불곡산 정상 상봉에서 단체 사진

 

 

 

 

 

 

 

 

여시님의 조촐한 생일치레가 있었고  처음뵌 산사랑님 무공해 수세미를 한장씩 선사해서

정을 나누는 모습 손수 실천해주시니 그 배려의 마음이 닮고 싶어진다

오는 전철에서 모자라는 개수만큼 더 짰다는 애길 들으니

그 마음 너무 따뜻하다

귀가길에 제대로 인사로 못나누고 헤어졌으니 난 대충 건성이다

다음 산행에선 좀 더 친근함으로 다가설것 같고 나도 뭔가 나눌것이 없나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백화암 대웅전 -

이 사진을 찍었던 곳에 약수터가 있었는데 사진에는 담지 못했다

여름에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겨울 강추위에도 얼지 않는 신기한 약수터라는데

예사롭게 흔한 샘터인가 싶어 그냥 지나쳤다

목이라도 살짝 축이고 왔어야 하는데....

 

 

 

특이하게 석탑을 보며 기도하는 스님상이 마주 놓여있다

 

 

 

 

 

 

백화암 경내의 잔디밭에서 - 사방이 조용하고 푹신한 진디밭에 앉아 한낮의 평화로움을 그려본다

 

 

백화암을 지나 내려가는 하산길이다

시끄러운 현실로 다시 내려가는 길이기도 하다

흙길이었으면 더 운치가 있을법도 한데 백화암을 오가는데 차량을 위함인지

숲 속의 자연미는 덜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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