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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악산

산과 여행/강원도

by 여정(旅程) 2006. 6. 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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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6.06.04

참가한분들 : 등불님외 21명 (22명)

산행코스 : 강촌 - 상원사 - 깔딱고개 - 정상 - 흥국사 - 등선폭포

 

 

 

 

 

 

강촌에 대한 기억은 어느때를 연상해도 대학 일년때의 엠티에서 머물러 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다시 찾았을때도 내눈엔 뭇 풍경들 대신 그시절로 거슬러

맴돌고 있을뿐이다

 

강촌에 가자고 하면 거절하고 싶지 않은 까닭이 마딱 무엇인가 알수 없지만

그 시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곳이 경춘선코스가 아니었나 싶다

한창 여행에 대한 자유가 허락되면서 밖으로만 향했던 길떠남의 욕구.

그 채울 수 없는 갈망에 대한 캠퍼스 시절의 몇 안되던 여행지중 하나였다

오래동안 그 기억으로 머물러 있으니 강촌은 떨칠수 없는 오래된 향수이기도 하다

 

 

삼악산을 다녀와 바로 지리산 무박이 예정되어 있던 터라 부담이 좀 가긴했다

지리산을 가기 위한 워밍엎정도의 시간상 코스지만 삼악산, 岳자가 들어있으니

선입견은 그리 편치가 않다

게다가 깔딱고개란말이 코스 초입에 있어 조금 힘들겠단 생각도 들지만 다행히

산행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니 할만하리란 생각을 하고 떠난다

아마도 강촌에 대한 기억이 먼저 떠올라 크게 주저 안하고 나섰는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기차로 가는 산행 계획이라

모처럼만에 옛날 추억으로 돌아가는 기분에 마음이 들떠있다

 

 

 

 

 

 

 

 

 

 

 

 

상원사 입구 매표소를 들어서자마자 돌계단 촘촘한 등산로로 들어서기 시작한다

그렇게 상원사가 나올때까지 숨을 고르면서 힘들게 올라가는 길이다

철난간이 군데군데 설치되 있어 힘을 분산시켜주지만 역시 돌무더기  깔린 언덕을

오를때면 왜 이리 힘든 산행을 하는지 생각을 탓해볼때도 가끔있다

한참을 오르다 급격히 깍아지른 경사도를 오르니 작은 상원사가 나온다

경내를 둘러볼새도없이 주저앉아 쉬고만 싶은데 어느새 선두팀이 배낭을 지기 시작한다

내일 산행을 위해 천천히 뒤에서 오르고는 있지만 선두든 후미든 이래저래 힘든건

마찬가진것 같다

아무려면 땀흘리며 헉헉대교 올라가는 등산인데 평지를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만 같을까

 

 

 

 

 

 

 

 

 

상원사를 지나자 길은 더 가파르고 암산의 모습이 제법 갖추어져

발아래는 돌무더기라기보단 뾰족히 솟은 바위들을 밟고 올라하는곳이 많다

철난간이 있어도 올라가는길이 그리 수월치만은 않다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저멀리 발아래 의암호를 내려다보는데 다른 산행에서 찾을수 없는

묘미가 느껴지는듯도 했다

'저아래 보이는것이 붕어섬이구나' 한눈에 알아볼만큼 그 모습이 흡사하다

만만치 않게 위험한  구간을 지나면서도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의암호의

풍경은 일품이다

'어찌하면 저 배경을 다 담아 내 모습을 찍어갈수 있을까' 사진을 찍는이의 마음 속엔

다들 같은 생각이리라

붕어섬뿐만이 북한강에 표표히 떠있는 이름모를 섬들이 오르는자의 시선을 자꾸만

아래로 잡아 끄는것만 같다

그러니 속도는 더더욱 느려지지만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들엔 힘든기색없이

스마일 행진이다

 

 

 

용화봉(해발654m)을 지나고 활엽수 우거진 숲 속 너른 마당에서 점심을 한후

아껴둔 하산길의 비경 등선 폭포를 향해 다시 배낭을 메고 일어선다

표지판에 큰초원, 작은 초원 적혀 있는데 아마도 우리가 점심을 하고 하산해온 침엽수많은

숲길이 큰초원이고  그 아래 궁예가 창건한 흥국사가 있었던 같다

예전엔(고려) 아주 큰절이었다는 지금에 와서는 조그만 절에 불과하다

흥국사를 지나 잘 다듬어진 333 계단이 나오고 작은 초원이 나오는것 같다

 

울창한 침엽수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는가하면 등선폭포에 가까이 가서는 다시

단풍나무 숲과 어우러진 계곡물과 만나게 된다

계곡 트레킹하는 기분도 제법 든다

등선폭포 바로 전에 선녀탕이 나오면서 이제 본격적인 폭포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세개쯤 작은 폭포가 나오고

좌우 높은 암벽사이로 긴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등선폭포를 보는 순간

오늘 산행의 절정에 다다른다

구비쳐 놓여진 직벽의 난간다리 위로 거대한 기암벽이 하늘을 이고 있으니

그 계곡의 웅장함이 가히 선경에 가깝다

오랜세월 세월의 흔적 고스란히 새기며 수천년을 견뎌왔을 기암사이에서

초록의 어우러짐은 등선폭포를 찾는이의 마음 속에 오래 남을 기억하나를 남겨준다

 

기암괴석과 푸르고 울창한 숲길,협곡 속의 폭포,발 아래까지 북한강 수면의 전경을

볼수 있는 삼악산은 강촌과 함께 잊지 못할 명산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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