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천불동계곡과 공룡능선

 

산행일자 : 2014. 7. 20

산행코스 : 소공원 ~ 비선대 ~ 천불동계곡 ~ 무너미고개 ~ 신선봉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소공원(약 17km)

 

 

 

 

 

 

 

다시 찾은 설악의 공룡능선...

최근들어 천불동계곡을 세차례 공룡을 두번째 오른다

천불동 계곡은 대간길 접속구간상 두번을 내려와야와야했고 공룡능선은 비와 안개로 보이는게 거의 없이

전투하듯 넘어왔다

그 아름다운 구간을 땅만 쳐다보고 지나온게 아쉽고 아직 피지 않은 꽃들에 대한 미련이 남아

오늘 다시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찾아온 오늘도 아주 맑은 시야는 아닌데 그나마 꽃들이 피어있을걸 염두에 두고

산행보다는 출사길로 찾은 공룡능선이다

두번을 내려왔던 천불동 계곡을 이번엔 오름길로 택해 오른다

역시 몇번을 봐도 비경은 비경인데 워낙 긴 구간이라 공룡을 오르기전에

땀범벅이 되어 심신이 고생스럽긴하다

 

여름철의 공룡능선은 사람들도 거의 없어 조용하고 볕은 사정없이 내리쬔다

비선대에서 천불동으로 올라 마등령으로 돌아나오는 환종주코스는 당일코스가 가능하지만

꽃사진 목적으로 오르니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진다

14시간이 소요됐다

사진을 안찍었다면 10시간남짓 정도 걸렸을까...

 

당초엔 신선봉과 1275봉을 올라가보려했는데 신선봉에 오르긴했어도

 시간에 쫒겨 1275봉엔 올라가보지도 못했다

혹시나 넘실대는 공룡능선의 운무를 기대했지만 쌓은 공덕이 부족했는지

무산됐고  솔나리를 멋진 버젼으로 담고 싶은 것도 여의치 않았다

대신 구름체꽃이 있어줘서 발품의 댓가를 얻은셈이다

 

솔나리, 오이풀의 만개상태엔 구름체는 거의 지고 있을상태라 두가지를 생생하게 보긴 어려울듯하다

한꺼번에 보고 싶은 꽃들이 일제히 피어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자연의 오묘한 순리를 억지로는 바꾸지 못함이다

 

꽃사진만 찍고 조망은 눈으로만 즐기자했는데 작심 한나절도 못돼

풍경에도 곁눈질을 한탓에 더 시간이 소요된것 같다

몇번을 오고갔던 천불동 계곡이니 그사진이 그사진일텐데 우매한 짓을 또 하고

공룡능선은 지난번 보지 못한 아쉬움을 사진으로  남길수 있어 발품이 헛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