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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네티 트레킹 (2)

산과 여행/해외

by 여정(旅程) 2019. 10. 1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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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Zhabeshi ~ Adishi (12km)

 

 

 

 

첫날 트레킹을 마치고 찾아간 게스트 하우스는 근자에 신축한 집 같은데

역시나 난방은 안되고 온수 사정도 풍족하진 않았다

그래도  이곳 마을 가정식으로 마련된 저녁식사는 조촐하지만

우리 입맛에도 맞는 음식으로 차려져 따스한 저녁식사를 할수 있었다

저녁 잠은 대충 한기에 떨며 보냈어도 공기가 좋은 탓인지 아침을 맞는 컨디션은 별 지장을 주지 않았다

 

 

 

 

 

 

게스트 하우스 주변으로는 오래된 코쉬키가 낡고 허물어진채  남아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반영하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 넓은 마당에는

저녁이 되어도 걷지 않던 빨래가 그대로 널려있다

샷시를 쓰는건 시내 건물에서나 간혹 볼수 있고

이 집의 창틀은 뒤틀리고 틈이 많이 벌어져 있어

차가운 밤공기가 들락이는것을 그대로 느끼며 잠을 잤다

 

 

 

 

가져간 보온병에 뜨건물을 담고

어제처럼 비닐봉지에 싸주는 점심한끼를 배분받고

다시 트레킹을 나선다

길은 마당 뒤편으로 이어진다

 

 

 

 

 

게스트 하우스 마당뒷편으로 빠져나오면 한눈에 봐도 트레킹 길임을 알수 있게

구불구불한 길이 눈에 잘들어온다

아디쉬마을 게스트 하우스까지는 12km정도 가야한다

 

 

 

 

 

 

 

 자베쉬 마을을  뒤로 하고 초반부터 언덕을 올라간다

 

 

 

 

 

 

 

드넓은 목초지에 비해 마을은 아주 작고

밭작물도 거의 보이지 않으니 이곳 마을은 주로 목축업을 하면서 살아가는것 같다

 

 

 

 

 

 

 

 

 

 

 

 

 

 

언덕 초입에는 백리향으로 보이는 꽃들이 사방으로 피어있다

 

 

 

 

 

 

 

누군가가 돌조각을 모아 해발고도 1,896m를 표시해뒀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니 단풍도 더 색감이 풍부해진다

 

 

 

 

 

 

 

 

 

 

 

 

 

 

 

 

 

 

 

건너편으론 테트눌디 산이 계속 따라붙고...

 

 

 

 

 

 

 

 

 

 

 

 

 

 

 

리프트가 지나는 테트눌디 스키장 고갯마루에 올라선다

메스티아에는 두개의 스키장 리조트가 있는데 인근에 하츠발리가 있고

우리가 트레킹 코스로 지나가는 이곳이 테트눌디 스키장 리조트다

 

 

 

 

 

 

 

 

 

 

 

 

어제와 같은 파란 하늘이 없어도

 설산과 단풍의 조화가  갈수록 아름다워지고 있다

실제로 흐린 날씨였는데도 잔잔하게 물들어가는 고운 단풍을 바라보며

진정한 트레킹의 여유로움을 느껴본다

 

 

 

 

 

 

 

 

 

 

 

 

 

 

 

 

 

 

 

 

 

 

 

 

 

 

 

 

 

 

 

 

 

 

 

 

 

 

 

 

 

 

 

 

 

 

 

리프트 타고 3천미터 이상의 리프트 승강장 상부까지 가볼수도 있지만

우리는 계속 도보로 진행

 

 

 

 

 

 

 

 

 

 

 

 

 

 

 

 

 

 

 

 

 

 

 

 

 

 

 

 

 

 

 

 

 

 

 

 

 

 

 

 

 

 

 

 

 

 

 

 

 

 

 

간단한 음료를 파는 매점에서 누구는 맥주나 탄산음료를 사기도 했으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점심을 해결한다

 

 

 

 

 

 

 

 

 

 

뭘 안먹어도 배부르단 말은 이런때 어울리는것 같다

커피 한잔에 쵸콜렛 한 두조각으로 요기를 하면서

코카서스 산맥이 만들어낸 대자연의 모습에 취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원주민이 말을 타고 가는 모습도 가끔씩 보인다

 

 

 

 

 

 

충분한 휴식후 다시 또 아디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번은 여자 원주민이

휴대폰을 쓰면서 능숙하게 말을 타는 모습이 보인다

짐이 매달려있는걸보니 이쪽 마을의 자가용? 구실을 하는것 같다

 

 

 

 

 

 

 

 

 

 

 

 

 

 

 

초원의 상당부분이 봄철엔 야생화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이쪽 구간도 온통 야생화 군락이라고 ...

가을엔 꽃이 없는 대신 단풍이 대신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 트레커들이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참 여유롭다

 

 

 

 

 

 

 

 

 

 

 

 

 

 

 

 

 

사진 찍고 찍히면서 한참을 멍때기하다 자리를 뜨려니

어찌해서든 봄철에 다시 와봐야겠단 생각을 하게된다

여긴 혼자와서 나홀로 돌아다녀도 외로움보단 궁극의 자유를 느낄것 같은 곳이다

어느 해 6월달...야생화가 그리 많다는데 꼭 다시 와봐야겠다

 

 

 

 

 

 

 

 

 

 

 

 

웬 투구꽃까지 보이고...

 

 

 

 

 

 

과남풀

 

 

 

 

 

 

 

 

 

 

 

 

 

 

 

 

 

 

 

 

 

 

우리가 내려갈 길은 엘리자베스 게스트하우스 쪽이 아니고...그냥 직진

 

 

 

 

 

 

 

 

보랏빛 솔체꽃만 봤는데  이런 색깔도 있네...

 

 

 

 

 

 

 

 

 

 

 

아디쉬 (Adishi) 마을

 

 

 

 

 

 

이런 이쁜 마을이 숨어있다니

사진도 몇장 찍었지만 그냥 내려다보고만 있어도 좋다

 

 

 

 

 

 

 

 

 

 

 

 

 

 

 

 

 

 

 

 

 

 

 

 

 

 

 

 

 

 

 

내려와 가까이서 보는 마을 모습은 허물어져가고 있는 집들도 있고

온전한 집들은 모양새가 허술하기 짝이없다

 

 

 

 

 

 

 

허물어진 옛 집터의 잔해들을 보며 매일이 새로울것 없는 단조로운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삶을 살아갈까

 

 

 

 

 

 

 

 

 

 

 

 

 

 

 

촌스럽고 어설프지만 오지 산골에 나름 멋진 쉼터가 되어주는 카페도 있다

색동 파라솔 아래 와인한잔 하는것도 소소하게 누려보는 행복일듯하다

 

 

 

 

 

 

 

카페 바로 아랫집이 오늘의 숙소

 

 

 

 

 

Hadishi 게스트 하우스

 

 

 

 

 

 

종일 흐리던 하늘이 비가 올듯하더니 다 저녁때가 되서야  파랗게 변하고 있다

숙소에 들면 오늘은 샤워를 잘 할수 있을까 걱정부터 든다

종일 흐린 날씨에 기온이 낮아지니 감기 걱정도 들고...

그나마 파랗게 변하는 하늘을 보니 위안이 된다

 

 

 

 

 

 

 

 

오늘의 숙박지에는

공용 화장실이 두개 있고 샤워는 가능하지만 어설프기 짝이없고

한사람씩 기다려야하니 시간도 지체된다

객실은 썰렁하지만  주방에 들어가니 옛날식 화덕이 켜져있어 아주 따뜻하다

 

 

 

 

 

 

 

 

화덕에는 저녁에 먹을 빵이 구워지고 있고...

 

 

 

 

 

 

 

어딜가나 산골마을 식단은 비슷하다

차리고 있는 중이지만  이정도가 메인이고 고수가 들어간 미지근한 스프정도가 더 나오게된

야채샐러드는 오이와 토마토가 전부다

 

 

 

 

 화덕 옆에서 저녁을 할수 있어 메뉴에 상관없이 편안하고 훈훈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인터넷 연결도 안되고 이른 저녁식사가 끝나도 마딱 할일이 없고

방안의 불빛도 어두 침침한게 일찍 잠들수 밖에 없다

 

오래 잔듯한데 중간에 깨보면 12시나 1시..또  잠을 청하고..

오늘은 함석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요란해서 또 깨고...

밤새 내린 비가 아침까지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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