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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산 ~ 무등산

산과 여행/전라도

by 여정(旅程) 2010. 5. 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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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0. 5. 6

위치 : 광주광역시 동구, 북구, 화순군 화순읍, 이서면, 담양군 남면

산행코스 : 둔병재(휴양림) - 안양산 정상 - 낙타봉(?)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중봉 - 중머리재 - 증심사 - 상가주차장

 

안개 속에서 제대로 본것이 없는 산행이라 무엇을 기록할까 주저된다

꾸역구역 쉴새없이  밀려오는 안개에 떠밀려가듯 지나온 산길의 흔적은 다시봐도 아쉬움만 남을뿐이다

벼르고 간 산행인데 5시간여의 시공을 뒤덮어버린 안개의 소행이 괘심타못해 어떠한 감상도 허락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진정한 산꾼의 심사는 아닌걸 알면서도 오늘 산행은 정말 기대치를 한참은 벗어난 것이었다

무등산, 안양산 어느 곳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알아볼수 없었으니 비단옷 입고 밤길 걸어온 격이다

하다못해 서석대. 입석대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을만큼 농무였으니 말해 무엇하리

 

지난해 무등산 옛길탐방차 무등산을 갔을때 장불재에서 규봉암을 향하는 내내 백마능선의 수려한 곡선미에 마음을 빼앗겨버렸고, 

귀가후 그쪽이 안양산이었음을 확인한후엔 어찌해서든 다시 가볼 기회만 찾고 있었다 

마침 산악회의 안양산 ~ 무등산 연계산행이 있어 무조건 따라나섰다

무슨 안개가 껴도 그리 지독하게 장시간에 걸쳐 사그라들줄 모르는지 낭패감이란 이루 말할수없었다

 

어느 산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주변을 보지 못하고 안개속이나 어둠속에서 무작정 걷기만 하는것은 그것이 정신력이든 체력이든

시험대에 올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산에가면 한눈팔기(?) 좋아하는 나로선 공염불만 하고 온 산행이니 찍어온 사진인들 오죽할까싶다

이런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또하나의 산행 추억으로 남을테지만 몹시 서운한 마음이 좀저럼 가시질 않는다

안양산에서 바라보는 무등산,장불재에서 바라보는 백마능선.. 그 유장함이 죄다 헛것이 되어버렸으니...

 

특히나 안양산의 철쭉 군락지는 키높이만큼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맑은 날 만개한 모습을 보면 어느 철쭉산보다 장관을 이룰것 같다

무등산 한쪽 능선에 내려앉은 안양산은 충분히 산이름 하나를 얻고도 남을 산세를 갖고 있어 무등산과 무등을 이룰만큼

썩 괜찮은 산이다

무등산을 세번째 오르고서야 비로서 안양산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았다는게 이번 산행에서 발품으로 얻은 새로운 정보다

 

 

 

 

 

 

 

휴양림 - 안양산- 능선 삼거리 - 낙타봉 - 장불재 ~~~~

안내도를 메모리 시키고 올랐으나 농무로 인해 정확히 낙타봉이 있는 지점을 인지 못하고 지나가게된다

 

편백나무가 입구를 장식한 휴양림

 

 

 

 

평탄한 임도에서부터 조금씩 고도를 높여나가고..

 

 

 

본격적인 깔닥고갯길이 시작되면서부터 선두와 후미를 확실히 구분지어 놓는다

40여분정도 치올라 가는 보통은 넘는 오르막길이다

 

 

어느정도 끝나갈것 같은 오름길이 연속으로...

짙은 안개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할정도로 엄청난 습도속에 걷는 산길이라 조금은 고생스럽다

둔병재에서 안양산 오르는길은 숨조절을 잘하고 올라야할듯.

 

 

 

 

넓은 평원에 정상석만 보이고 주변은 경계가 무너져버렸다

 

철쭉동산이라고 부를만큼 군락이 예사롭지 않은데 대부분이 아직 필 기미가 안보인다

이미 조금 폈다한들 제대로 피지 못하고 진상태도 있지만 제대로 분홍빛 꽃물을 보려면

한 두주 시간이 필요할듯 싶다

 

 

 

길게 이어지는 철쭉 터널길, 안개에 개화도 덜된 상태라 바라보는 눈길마다 아쉬움이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를보고 피다만 꽃인데 뭐 볼게 있냐고 한다 

온통 무채색인 세상에 이렇게 화사한 빛깔을 보니 그래도 발길이 멈춰선다

그나마 제일 많이 핀 상태인데 아직 몽우리만 섰다

 

 

 

 

철쭉 군락을 한참이나 지나더니 억새군락지가 나타난다

봄, 가을로 안양산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될것 같다

 

무등산 특유의 주상절리를 이룬 기암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들머리 안내도에 의하면 이 지점이 낙타봉일듯한데 확신이 서질 않는다

누군가는 장군봉이라고도 하고...낙타봉(=장군봉)?

무엇이 맞는 걸까요

 

 

 

 

 

 

 사진찍느라 단체 산행을 하면 선두에 갈 생각을 아예 접는데 이렇게 안개가 낀 날이나 꽃이 안보이면 나도 쾌속질주 본능이

있긴한지 선두에서 밀리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냥 중간쯤에서 한눈팔고 다니지만 이날은 정신없이 땅만보고 걸었다

바위들이 나오니 또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선두에서 슬쩍 빠져 나와 혼자 올라서기도해봤지만

보이는게 없으니 영 재미가 없다

중간팀과 후미는 다들 어디쯤있는지 종적을 알수 없고...

앞을봐도 뒤를 봐도 무인지경이다

 

 

 

 

백마능선 어디쯤인가에서 선두팀과 점심을 먹고 무등산을 향하지만 장불재에 이르렀을땐

안개가 절정에 이른다

장불재 너른 벌판이 대피소와 벤취 몇개 정도만 눈에 들어오고

바로앞에 우뚝서 있을 입석대가 흔적도 없다

너무해~

 

 

 

 

 

 

전망대에 올랐지만 거대한 입석대가 이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서석대는 아예 실종이라 실루엣조차 못담아왔다

 

 

 

입석대 주변

 

승천암

 

 

중봉 가는길

 

 

 

 

 

 

 

 

 

 

중머리재

 

 

 

 

 

 

 

 

증심사 일주문

 

증심사 경내로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그냥 지나쳐 상가 주차장쪽으로 하산

 

일행들이 완전히 다 내려오기까지 한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세인봉을 거쳐와도 될일을 어영부영하는 시간이 아깝지만 다시 올라가기도 그렇고,

이렇게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마감하는 산행도 있구나하는....

흥이 안나서 며칠을 뭉그적거리다 사진정리를 하게된다

찍어온 사진 버리기엔 더 허무한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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