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 (云南省,윈난성)
여행기간 : 2017. 3. 3 ~ 3. 14 (11박 12일)
10일차 ......여강 흑룡담 공원 / 여강 고성
11일차.....다시 쿤밍으로
12일차....쿤밍출발 / 한국도착
샹그릴라를 끝으로
이제 운남여행의 단체일정들은 다 끝이 났고
오늘과 내일까지는
개별적인 자유여행이다
별다르게 특색있는 관광지가 남아있는게 아니라서
사실 오늘 출국을 하는 일정이 되었어도 될 뻔했다
이래저래 여강에서 머무는 날이 제일 길어진다
그러면서도 이곳을 숙소로 두고 일찍 옥룡설산을 보고오거나
차마고도 트레킹, 샹그릴라등지를 다녀오느라
실상 고성을 제외하면 여강에서 낮에 돌아다닌 시간이 별로 없다
개별시간이니 삼삼오오 가고 싶은 곳을 찾아 흩어지고
나를 포함한 세명은 근처의 흑룡담을 가기로 한다
지난번 옥룡설산 빵차를 타러가던 길이라
길이 눈에 익어
자유롭게 시내 거리를 활보해본다
여강에서 머문 며칠동안 매식은 여러번 했어도
실패작이 많았고 그중에서 괜찮다싶은 버섯죽과 볶음밥을
오늘 점심 메뉴로 시켜본다
말이 안통하니 움식점에서 주문할때가 가장 난감하다
며칠 먹어본 결과 노하우가 생겨
입에 맞는 음식은 사진으로 찍어뒀다 보여주면
식당 주인이 금방 알아보고 갖다준다
두번째 보는 모택동 동상 (홍태양 공원)
흑룡담 공원은 여강시내 북쪽 모택동 동상이 있는 곳(홍태양공원)에서 멀지 않다
옥룡설산 만년설이 녹아 내린물로 호수가 만들어진 흑룡담은
나시족 전통의 누각이 버드나무 고목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 호수의 물은 다시 여강 고성의 수로를 따라 흘러간다
입장료는 80위안이지만
고성 입장권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20위안의 입장료만 받는다
흑룡담 공원은 숙소에서도 가까운 곳이고
진기한 볼거리는 없어도
부담없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흑룡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
뒤로 옥룡설산까지 볼수 있는 곳인데
흐린날이라 그것까진 안보인다
사람들로 넘쳐나지 않고
연두빛 새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청아한 풍경에
심신이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작은 주산지를 보고 있는듯하다
흑룡담은 그야말로 동네 공원처럼 어슬렁 거리며 걷기에 제격인곳이다
한바퀴를 다 돌아도 동선이 길지 않은 곳이라 부담없고,,,,
가는길이 복잡하면 중국까지 와서 일부러 찾아가볼 관광지는 아니지만
접근하기 좋은 거리라면 산책으로 걷기엔
좋은 곳이다
다시 여강 고성으로....
흑룡담을 돌고도 쿤밍으로 가는 밤기차 시간까지는
널널한 시간이 남아있다
첫날 어둑해지고 있을때 여강 고성을 대충 돌아봤으니
밝은 대낮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미로 같다던 고성길도 들락날락하면서 익히다보니
어디로 들어가도 나오는 길 잘 찾아 올것 같다
첫날은 들어갔다 나올때 많이 헷갈렸다
고성의 랜드마크인 물레방아앞으로 다시 왔다
불빛 화려했던 고성을 낮에보니
한층 차분해지고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이번엔 중심가를 벗어나
게스트 하우스가 많은 언덕위로 올라가본다
밤에 왔을땐 사람들하고 떠밀려 다니면서
화려한 불빛만 쫒아 다닌것 같은데
언덕에 올라와서 내려다보니 회색빛 지붕들이
고성의 진짜 풍경처럼 보인다
오래되 보이는 담벼락과 좁은 골목길을 걸으면서
옛시간의 흔적도 찾아보게된다
나시족의 상형문자인 동파문자도 벽화로 그려져있다
고성에 다시 와보길 잘한거 같다
이런 풍경들을 안봤으면
여강 고성은 그저 불야성을 이루는 밤거리쯤으로 기억할뻔했다
내가 이곳에서 옛 소수민족의 삶을 그려보듯
전주한옥 마을도 외국인의 눈에
우리 고유의 모습이 비쳐질지 모르겠다
800년전 나시족이 삶과 함께 자라온 나무인듯..
고성의 보호수라는데 키가 어마어마하다
언덕에서 번화가 사방가로 내려와보니
마침 나시족 전통 공연도 벌어지고 있다
그저 단순한 율동을 보여주는 나시족들의 가무다
북새통을 이뤘던 사방가가 낮엔 이렇게 한가하다
고성골목을 돌아다니는 그레이하운드는
좁은 골목에서 얼마나 답답할까...
지붕들이 서로 맞닿을듯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가옥을 보니
여기선 높이도 그만그만하고 일조권 침해에 대한 갈등도 없을것 같다
중국사람들 정말 붉은색을 좋아하나보다
음식점이든 게스트 하우스든 붉은 등이 매달려잇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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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쏘다니다 보니 이제 밤기차 타러 갈 시간이다
숙소로 와서 짐 챙겨 여강역으로 간다
첫 쿤밍에서 묵었던 호텔로 다시 가기 위함이다
두번째 타는 밤기차...
쿤밍역에 도착후 바로 비행기 탑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첫날 묵은 쿤밍시내의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담날 새벽에 출국하는 일정이다
숙소에 짐을 두고
쿤밍의 번화가 난핑지에로 나왔다
역시나 고성과 마찬가지로 난핑지에도 밤이 더 화려한 도시다
대낮에 보니
큰 건물들만 빼곡이 서있고 사람들도 없는 한산한 거리다
쇼핑센터가 몰려있는
젊은이의 광장이라고 하는 곳도
조용하다
목적없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루를 쏘다니는 것도
신명 안나는 일이다
어디를 또 가야하나....
원통사
당나라 때 만든 1200년의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불교 사찰로,
불교3대 지파 대승불교, 소승불교, 라마불교의 불상들이 모두다 모여 있다.
용과 같은 조각상들은 황제들만의 전용물이나
원통사에서는 황제의 윤허아래 조각물들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입장료(6위안)
원통사에서 가까운 취호공원도
너무도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공원이지만 들러본다
울 동네 호수공원은 깨끗하기나 한데
이곳은 개인적으로 비호감이었다
중국까지와서 이곳을 왜 돌아다니고 있나싶어
사진 한장 달랑 찍고 나온곳이다
KFC.... 한국에선 한때 자주 들락였던 곳인데
전원생활을 하면서 잊고산 지가 10년은 더 된것 간다
중국 길거리 음식에 이제 지치기도 하고
할아버지 그림 보이길래 반갑게 들어갔다
낯익은 세트 메뉴 시켜서 냠냠..
이것조차 한국에서 먹는게 더 맛난거 같다
여행 끝나갈 무렵 이틀간은 가도그만 안가도 그만인 곳을 전전하다보니
마치 바쁠것 없는 장기 체류자처럼
느릿느릿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녔다
그리고 출국날엔 꼭두새벽부터 비몽사몽 호텔을 나와
서둘러 쿤밍 공항으로....
상하이 경유하는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
11시에 상하이 도착해서
다시 2시 50분 한국으로 출발,
5시 20분경 인천 공항 도착이다
귀가하자마자 칼칼한 김치찌개 식당으로 가서
밥한공기 뚝딱하니 살것 같다
그간 음식에 적응못해 고생한 탓인지
체중이 2,8kg이 빠져왔다
여하튼 다이어트 여행을 한것은 만족...ㅎ
첫 배낭여행 다녀와 몇가지 생각나는걸 적어본다
이후 배낭여행에 대한 나름의 마음의 준비랄까...
해외여행가서 가장 안좋은게 몸 아픈거다
여행의 절반일정을 컨디션이 엉망인채로 돌아다니니
즐기고 행복하려고 왔던 여행이
견뎌내야할 미션처럼 긴장의 연속이었다
음식이든 풍습이든 일단 그나라에 가면
긍정 마인드로 빨리 적응해야함을 명심해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처음 여행을 계획할때부터
여행의 목적을 먼저 세워보는것이다
즉 무엇을 중점으로 그나라를 여행 할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해보는거다
이번여행의 아쉬웠던 점은
차마고도외에 옥룡설산, 메리설산을 지척에 두고도
주변에서만 맴돌다 왔다는점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여행이 산행위주보다는
관광이었다는 거다
그저 배낭여행이라것에만 호기심을 두었을뿐
관광위주인지 트레킹 위주인지 구분을 안했던거다
이런점은 내가 목적을 분명하게 정하지 못한탓이 크다
일단 내게 맞는 여행을 정하고
컨디션 조절 잘하고
어떤 상황이든 긍정마인드로...
차마고도에서 마주한 어느 노부부의 밝은 모습을 보고
정말 여행은 저렇게 해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모든 일정을 상세하게 공부해와서 한달 일정으로 여행한다고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만한데
사람들을 보면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샹그릴라에서 두번째 보는데도 그 모습 마찬가지다
70대의 나이란게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손수 실천하는 노부부다
첫 배낭여행부터 모든게 잘풀려나갔더라면
이런 깨달음의 계기도 없었을터...
여행이란게 돈과 시간만 있다고 가는게 아니다
우선은 건강한 심신이 바탕이 되어야겠음은 물론이고
어느정도 목적지에 대한 정보도 공부해와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겨야겠다
무지한채로 가서 보지 못한것,
보고도 알지 못한것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앞으로 시행착오가 더는 없으리란 보장도 없고
또 그래야겠단 생각도
섣불리 하지 않겠다
그저 큰 낭패를 보지 않을만큼의 대비는 해야겠다는 것...
그리하여 다음 먼길 배낭여행에서는
여행의 아쉬움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좋은 계기로 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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