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 (云南省,윈난성)
여행기간 : 2017. 3. 3 ~ 3. 14 (11박 12일)
9일차.....샹그릴라 송찬림사( 松赞林寺, 쏭찬린쓰 )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땅...
세상 어딘가에는 유토피아가 존재할거라는 상상 속의 이상향이 샹그릴라다
지도에는 중전이라고 표기되어있는데 2002년도에
'샹그릴라'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잃어버린 지평선"이란 소설에서 샹그릴라라는 지역의 이름이 나온다 .
티벳어로 샹그릴라는 '마음속의 해와 달'을 의미한다는데
하루 일정으로 돌아보고 그말에 동감할지는 모르겠다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샹그릴라는
진정한 의미의 샹그릴라가 아니고 어쩌면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지명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샹그릴라는 그 존재여부가 불확실하다
첫차타고 가서 막차로 오는 일정에 맞추다보니
송림찬사 한곳만 둘러보는걸로한다
그외에도 보달라국립공원, 납파해, 고성등등
시간만 허락되면 어디 구경할곳이 한두군데겠는가
여강에서 샹그릴라까지 지루하게 4시간이상을 달려간다
졸다말다...
차창밖을 보니 이쪽은 아직 겨울이다
메리설산이 한동안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산간마을이 띄엄띄엄 보이고
대부분의 가옥형태는 통나무집이다
해발고도 3,400m의 샹그릴라는
서울에서 제주도를 가듯 쿤밍에서 비행기로 한시간이면 날라오지만
여강에서는 4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 넘어왔다
연중 일교차가 크고 상당히 추울거라해서 단단히 챙겨입고 왔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진눈깨비가 날린다
예상대로 추운 날씨다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송찬림사 풍경구에 내리니
주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니차' 의 모습이다
테벳인들은 마니차를 돌릴때마다 경전 한번을 읽는것과 같고
동시에 죄업이 하나씩 사라진다고 믿어왔다
마니차
이곳에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송찬림사로 이동한다
10분정도 소요
송찬림사는 달라이라마 5세가 운남성에 흩어사는 장족을 위로하기 위하여 지었다고 한다
라싸의 포탈라궁을 모방해서 만든
송찬림사는
운남성에서는 가장 큰 티벳 사원이다
비가 내리고 있어 빛나는 황금빛을 제대로 보긴 어럽지만
멀리서도 규모가 상당한것 같다
황금지붕이 티벳 사원 양식인듯하다
5층쯤되는 사원은
실제로 올라가봤더니 빈채로 있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황금지붕을 좀더 가까이서 접하게된다
인상이 한국사람인양 서글서글해보이는 장족 아주머니다
친근감이 느껴져 감자튀김하나 사먹었더니
덜익어 썰겅거리는데 마냥 그 좋은 인상으로 쳐다보기만한다
우리 튀김집에서는 따뜻하게 다시 튀겨주는데 여기서는 그냥 먹는가보다
샹그릴라에 오니 요즘옷을 입은 중국인들보다는
전통 복장을 한 소수족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왠지 문명생활과는 거리가 멀것 같은 이 사람들도
스마트폰 하나는 갖고 다니면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자연스럽게 장족 옆에 가서 앉으면 무슨 말이라도 걸어줄까
앉아보는데 한마디도 안하고... ㅎ
송참림사로 들어가는 첫 관문
우리의 일주문 같은걸까...
입장권(115위안)을 사서 들어간다
들어가서도 곧바로 사원으로 연결되는게 아니라
마을 골목길을 통과한다
안그래도 고도가 높아 조금씩 숨이 차오르는것 같은데
계단을 몇걸음 오르니 헥헥 거린다
하나씩 천천히...그래도 고도감이 느껴져 힘들다
여기서 기운자랑하고 빨리 걸었다간 어지럼증에 쓰러질지도 모른다
108계단을 오르면서 예닐곱번은 멈춰선다
사원을 방문할때 문턱을 밟지 않거나 시계방향으로 도는 건
기본 예의라고 하니 좌측으로 햔한다
장족 여인들...
올라오는 와중에도 두 분은 스마트 폰 보느라 걸음을 멈추었다
(어서 올라와보세요~~ 사진찍게요 ㅎ)
안내도에 보니 뭐라뭐라 다 써 있었는데
일일이 기억이 안난다
가장 중심에 있는 자창대전만 알겠다
1600 명정도가 앉아서 경전을 읽을수 있을만한 규모라고 하는데
아마도 전층을 통틀어 말하는 수치일듯하다
자창대전
사진찍는줄 알고 멈춰서 주더니
궁금했는지 보여달라고 까지한다
자신이 나온걸 보고 좋아하는데
전해줄수 없는게 안타깝다
사원내부는 기괴하면서도 원색적인 색감이 가득하고..
혼자 돌아보기엔 무서운 기분도 드는곳이다
우리나라 절에 비하면
모든게 크고 웅장하며 요란한 색채에 어지러울 지경이다
내 정서로는 수행에 집중이 안될것 같은 분위긴데...
무신론자에 티벳사원에 대해 아는것도 없이 구경하고 있는 내가
티벳사원의 숭엄함을 어찌 다 알겠는가
원래 내부촬영은 금한다는데
마침 내부 사진촬영을 막을 사람도 없고 해서 급하게 보이는 대로 몇장 찍어봤다
사원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보니
금빛장삭들이 더 휘황찬란하다
멀리 샹그릴라 시내쪽도 보인다
수행시간이 끝났는지 여기저기서 승려들이 나타난다
동자승까지...
꼬마 동자승이 어찌나 귀여운지
사진찍으려고하니 도망만 다닌다
개구장이같고 천진난만한 꼬마가 수행을 할땐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안된다
티벳 장례문화는 조장(鳥葬)을 한다고 한다
티벳인들은 윤회를 사실로 받아들여
죽은 시신을 독수리가 먹어치우면 바로 승천을 하거나
아니면 부짓집에서 태어난다고 믿고 있단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저 자그마한 동산이 조장이 이루어지는 곳이라한다
언제 다시 올 기회란 희박하기만한데
하늘이 파랗고 금빛도 찬란히 빛나는 맑은 날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송찬림사를 돌아나오며 또 아쉬움이다
시내쪽으로 나와 고성이라도 볼까했는데
비는 더 거세지니 시내쪽으로 나와서도 갈데가 없다
샹그릴라 고성이라봤자 여강고성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작다고한다
게다가 화마를 입고 복구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니
굳이 비를 맞아가며 볼일은 아니었다
태극기가 걸려있는 한국음식을 파는 식당에 들어간다
주인장은 역시 현지인이고...
삼겹살에 김치찌개를 시켜서 먹는데
한국에서 먹는 맛깔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비도 내리고 모처럼 한국음식을 먹고나니
더 바랄게 없다
버스 막차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아 다시 건너편 찻집으로 이동한다
맥주 서너병 시키고 따뜻한 난로가에 앉아
일행들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내부에 손님이 한 사람도 없어 일행들만 자리를 옮겨다니며
전세 낸것 처럼 쓰고 있다
샹그릴라 시내에는 관광객들이 거의 안보인다
비가 오는탓도 있겠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는데 장사는 될까싶다
찻집 주인장도 사람이 그리웠는지
오래 머물러있어도 친절하게 대해준다
샹그릴라에 가면 버터차를 맛볼수 있을까 했는데 못먹었고,
오체투지하는 사람들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보지 못했다
하루일정에 혼자 엉뚱한 상상과 기대를 안고 왔던 모양이다
메리설산까지 욕심을 내면 3박 4일은 머물러 있어야 할것 같다
여행이란게 참 변수들이 많이 생기고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갈데가 많다
일상도 그러한데
어쩌다 한번 하는 여행이니 생각대로 딱 들어 맞지는 않을것 같다
오히려 그런 변수들이 안생기면
우연히 얻어지는 재미가 없을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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