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대종주 첫째날
산행일자 : 2013. 9. 23
산행코스 : 화엄사 - 무넹기 - 노고단 - 삼도봉 - 화개재 - 토기봉 - 명선봉 - 연하천대피소
처음 해보는 지리산 화대종주다
화엄사에서 코재까지가 아주 힘들다라는 풍문에 화대종주는 감히 할 엄두를 못내다
2박3일이면 어느정도 해낼것 같아 시작을 해본다
당일로 도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보통은 1박2일로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에 비하면 2박3일이면 꽤 여유가 있는 산행이다
산행구력이 아주 짧지도 않으면서 아직도 내 체력을 믿지 못하는 탓인지
종주 산행은 설레이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9월 22일 밤 10시53분 영등포 출발 익일 03시:03 구례구역 도착
화엄사까지는 봉고차 한대로 10명의 인원이 움직인다(\40,000)
참고로 택시는 4인기준 \20,000 이니 우리일행은 봉고차로 가는 것이 경제적으로 나은편이다
화엄사에 도착하니 03시 30분,
이것저것 산행채비를 갖추고 03시45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화엄사 경내의 전기불 한두개 말고는 온통 어둠속이다
예불 종소리를 들으면서 방장교를 건넌다
화엄사에서 노고단 고개까지 7.1km 천왕봉까지는 32,6km
코재를 지나 노고단까지 약 7km가 오늘 산행의 관건이다
코재까지는 줄곧 돌길에다 어둠속에서 가는거니 그야말로 고된 행군이다
사실 이런 어둠 속에서 하는 산행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런 산행을 안하는데 일정상 이런 과정을 피할수없으니
묵묵히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서 걷는다
지리산의 새벽공기가 차가울줄 알았는데 계속 움직여선지 오히려 땀이 흐를정도다
참샘의 단물을 한바가지나 들이킨다
집에서 물은 안가져와도 지리산 종주는 가능할것 같다
빈통만 가져와 곳곳에 있는 샘물을 받아서 가도 충분하다
참샘
집선대 이후부터 돌길이 경사도가 높아지면서 코재까지 가는 산행길이
괴로워진다
코가 땅에 닿을듯 오른다해서 코재인가..
이른 새벽에도 오름길을 계속 걸었더니 땀은 흐르고 졸립기도하고...
계곡물을 보니 그냥 지나칠수 없어 세수를 하고 나니 한결 정신이 든다
힘들다는 코재를 지나 성삼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무넹기에 이른다
무넹기는 노고단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인위적으로 화엄사계곡으로 넘어가게 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즉 물을 넘겼다는 뜻으로 무넹기라 부른다고한다
한고비를 넘긴 것인가 편편한 길을 보니 긴장이 다소 풀리는듯하다
바로 앞에서 종석대가 손짓한다
아침을 먹으면서 충분히 쉬어간다는 노고단 대피소를 향하여..
무넹기 편편한 길도 잠시 다시 노고단 대피소 오름길은 코재까지 걸었던 길과 닮아있다
긴장이 풀려선지 한발한발 옮기는 발이 느려진다
화엄사에서 노고단 대피소까지 힘들게왔지만 본격적인 능선 산행은 이제부터다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것 같다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 정상은 일행들 모두 오르지 않는다하고
작년 이맘때 올라봤다는 기억을 위안삼아 그냥 통과하기로 한다
구절초
가야할 길을 보니 멀리서 천왕봉이 살짝만 보이는 정도다
반야봉 엉덩이는 매번 미소를 짓게 만든다
좌측으로 운해가 피어오르는걸 보니 천왕봉에서 저런 운해와 일출을 보게되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를 해본다
돼지령 가는길에서 만복대를 비롯한 지리산의 서북능선쪽을 바라본다
지나온 길
지리산은 매번 일반적으로 알려진코스만 다녀서 미답능선이 더 많다
불무장등능선과 왕시리봉 능선도 가보고 싶은데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돼지령에 앞서 작은 봉우리를 넘어왔나보다
피아골 갈림길 ..피아골은 화살표 방향으로 빠진다
임걸령
임걸령 샘물은 수량이 늘 풍부하고 물맛도 좋다
동자꽃이 아직도..
떡을 해 먹으면 맛있다는 수리취(떡취)
지나온 길
불무장등과 멀리 왕시루봉
노루목에서 반야봉은 1km
갈등없이 반야봉은 생략하고 지난다
투구꽃
쑥부쟁이
목전의 삼도봉
반야봉
노고단 이후 노루목까지 지나온 능선
삼도봉..... 그 뒤로 반야봉
가야할 토끼봉과 천왕봉
용담
피아골
반야봉
투구꽃
화개재....그 너머 토끼봉
수리취
등로마다
투구꽃이 만발하여 선명한 보라빛이 숲속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종주하면서 제일 많이 본 꽃이다
투구꽃
화개재에서 토기봉 오름길이 짧지 않으면서 진을 빼놓는다
토끼봉 오름길
토끼봉 직전 지친 몸에 저 파란 하늘 빛을 볼수 없었다면 ......
다시 명선봉을 향해 걸음을 이어간다
오히려 토끼봉보다 명선봉 오름길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멀리 왕시리봉을 조망하며 명선봉 표지판이라도 찾는데 명선봉엔 표지판이 없다
삼도봉에서 바라볼땐 큰 봉우리였는데 ..
명선봉을 지나 곧바로 연하천대피소에 도착..
일단 물 사정부터 알아본다
두군데서 물이 쉼없이 나와주니 식수는 물론 간단하게 씻는 정도는 충분하다
화엄사에서 연하천 대피소까지 종주 첫날이 무난하게 지나가고 있다
어둠속에서 올랐던 코재의 악명도 지나와서 생각하니 그리 심할것도 없고
시간적으로 여유로우니 조급하게 걷진 않았다
약 18km정도 걸었을까..
03시 45분 화엄사를 출발해 4시30분경 도착했으니 서두르면서 온 시간은 아니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남은 이틀간의 여정도 자신이 생긴다
p.s 연하천 대피소 숙소엔 전기 콘센트가 없어 관리소안에 맡겨서 충전을 해야한다
충전이 필요한 사람은 신경써서 그것먼저 맡겨둬야한다(8시30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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