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1. 11. 14
위치 : 전남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
산행코스 ; 천종사 - 중업바위 - 칼바위능선(우회) - 동석산 - 석적막산 - 가학재 - 큰애기봉 전망대 - 세방마을 - 낙조전망대
진도 서남쪽에 위치한 동석산은 거대한 바위군으로 이뤄진 암릉미가 탁월한 산으로 험난한 절벽과 암릉사이를 걷는 스릴과 재미를
느낄수있는산이다. 섬산이 대개 해발고도가 낮은 편이라 비교적 산행이 편안한 편이지만 동석산은 절벽을 이루는 암릉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위험하고 우회길에서도 방심은 금물일만큼 산행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옛이름은 석적막산으로 불려지기도했다지만 현재는 동석산 정상과 석적막산이 구분되어 있고 접근이 어려운 암릉 곳곳에는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워험을 감수해야하는 구간이 있어 다소 부담감은 들지만 바위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산행인이라면 안전에 유념하여 산행할수 있는 산이다
큰애기봉 전망대에서 보이는 남해의 섬들과 하산후 세방낙조대에서 보는 아름다운 일몰 경치는 환상적인 산행코스의 대미를 장식한다
진도에서 나홀로 아리랑
진도 접도의 남망산 산행후 지나던 길에 우연히 보았던 동석산을 마음에 품고
두해를 보냈다
가고 싶은 산이지만 큰맘을 먹고 길을 나서야 하기에 한동안 덮어두었는데
얼마전부터 다시 참을수 없을만큼 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
홀로 떠나는 산행으로 감행을 해본다
교통은 서울 센트럴씨티(호남선)에서 광주를 경유 다시 진도행 직행버스를 이용했다
서울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1일 4회 있지만 산행시간과 잘 안맞아
심야고속과 직행을 번갈아 이용해서 간것이다
이후 진도에서의 동선은 주로 군내버스를 이용하는 일정으로
동석산, 여귀산, 첨찰산을 산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1무 1박 3일의 여정을 떠나본다
스마트폰 하나면 웬만한것은 다 찾아볼수 있다지만
그래도 사전에 인터넷 검색에서 찾은 자료를 토대로 나름 세밀한 계획을 세워봤다.
진도에는 본섬은 물론 상하조도, 관매도까지 개성있는 산들이 속속들이 들어서 있어
다 돌아보려면 하루 이틀로는 태부족이다
두해전에 찾은 접도 남망산과 이번에 산행할 3개의 산들은 그래도 진도의 대표격인 산들이니
진도 산행의 절반은 하는 것이다
진도의 최고 높은 산인 첨찰산과 그 다음의 여귀산, 높이는 낮지만 암릉으로 산세면에선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동석산등은
진도의 여러산들중에서도 많이들 찾는 이름난 산들이다
일요일 01:00 광주행, 5:50분 진도행 버스를 타고 진도터미널에 내리니
오전 8시경, 다시 군내버스를 타려면 시간이 잘 맞아야 많이 기다리지 않기에
곧바로 8시20분행 가학리 군내버스에 오른다
(이 다음으론 10시대에 있다)
진도터미널은 군내버스 고속버스가 한곳에서 출발,도착한다
동석산 산행들머리 천종사 입구 하차(30분정도 소요)
버스기사는 천종사에서 시작하라했지만 선답자의 기록을 참고로
종성교회에서 시작하려고 이동한다
올려다본 봉우리는 시작부터 위압적이다
입구에서 바라본 동석산
등로가 정비되기전에는 종성교회 뒷길을 산행들머리로 이용했다
종성교회
클래식한 종
교회입구에서부터 경고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름이 있어 그러려니 그냥 통과하는데 이후
2개가 더 나온다
이제 산행을 시작하려고 암릉앞에 섰는데 예전 기록에서 봤던 고정로프가 사라졌다
직벽인데다 밑은 절벽상태라 도저히 로프없인 매달릴수가 없는곳이다
어디로 올라갈 구석이 없을까 찾는데 고정로프를 아예 끊어놓은 흔적이 보인다
로프가 절벽아래로 끊겨져 떨어져 있다
아마도 위험하니 애시당초 접근을 막기위해 그런 방법을 취한듯하다
암릉에 오르는 첫관문부터 로프가 없으니 바위에 올라설 방법이 없다
아래를 보면 끔찍하고,,,할수없이 천종사로 돌아가 산행을 시작하리라 마음 먹는다
이곳에도 천종사로 가는 샛길이 있긴한데
정식등로도 아니고 홀로산행이니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위함이다
천종사에서 보는 동석산의 암릉은 더 스릴있게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크고작은 봉우리를 9개정도 넘어가는 능선이다
홀로 타기엔 조금 부담이 느껴지는 긴장감이랄까...
시작부터 산세에 조금은 주눅부터 든다
안내도에서 보면 천종사에서 오르면 미루바위를 생략하게 된다
기왕이면 종성교회에서 오르는 암릉도 정비를 해주면 동석산의 암릉을 전체적으로 다 탈수 있겠는데
미진한 마음으로 남는다
동석산 곳곳에는 종(鐘)소리가 깃들어 있다. 동석산은 그 산의 우뚝 솟은 암봉인 종성바위에 북풍이 스치면 종소리가 난다 해서
종을 짓는 구리(銅)자를 이름으로 삼았다. 신라의 승려가 중국을 다녀와서 하동 쌍계사로 탑을 세우러 가다 잠깐 이곳에 머물렀는데,
동석산 봉우리들이 일제히 종소리를 토해냈단다.
그때부터 산 아래 골짜기는 종성골이 됐다. 동쪽 직벽 아래 1000개의 종을 뜻하는 '천종(千鐘)사'가 있고,
남쪽 능선의 바위 아래에는 '종성교회'가 들어선 것도 그래서다....<문화일보 기사 발췌)
동석산 아래 자리한 천종사
등로는 천종사 좌측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초입은 유순한 길로 시작된다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 암릉 산행시작
제일 먼저 오르게 되는 중업바위의 미륵좌상이란 표지가 있어 가보니 미륵상은 없고
패인 흔적만 빈굴처럼 남아있다
중업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야할 5봉이 무시무시하게 와 닿는다
혼자이기에 더 소심해지는....
철난간이 보이는것으로 봐서 우회없이 저 위까지 올라야 하는것 같다
이럴때 누구 한두명이라도 산행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봉암저수지
산행깃점인 아랫심동
종성교회에서 오르는 능선 일부
내일 산행할 여귀산이 한참이나 멀게 느껴진다
조도에도 돈대산/신금산이란 멋진 산이 있다는데 아니가볼수 없을듯....
암릉사이로 보이는 조도
암릉과 암릉 사이를 이어주는 철 난간이 꼭대기까지 설치돼있지만 역시나
아찔한건 어쩔수 없다
저 바위에 올라서 있는데
아랫심동에서 누군가 '이봐요~ 못가요~ 내려오세요~~'하고 외친다
이른 아침에 아무도 없는 산에 홀로 올라가 서있으니 혹시 이상한 상상을 했을까?
아래에서 보면 아찔한 높이기도 하니 그런 상상을 했을수도...
천종사
점점 스릴과 긴장은 고조되고....
로프와 쇠링에 의지해 오르는 구간도 있다
지나온 길
다시 절벽사이를 오른다
심동저수지
세방낙조는 사람들에게 너무 알려져 혼잡하지만 급치산 전망대에서 보는 낙조는 그 못지 않으면서 호젓하게 감상할수 있다고 한다
갈데가 하나씩 하나씩 더 늘어간다
심동저수지와 급치산 전망대
다시 돌아봐도 짜릿하다
사진에는 구분이 잘 안되는데 이곳에 있는 쇠링을 잡고 올라가면 아슬아슬한 칼날 능선으로 이어진다
칼날능선은 보기만해도 현기증이 일 만큼 아찔하다
링잡고 올라갔다 떨면서 다시 내려와 칼날 직벽아래 우회길로 향한다
지력산
이제 새롭게 세워놓은 동석산 정상석이 있는 곳이 보인다
칼날능선 우회길이지만 워낙 내리막이 급해 이 구간도 쉽지 않다
칼날 능선
칼날등에 서면 바위가 부서져내려 추락할것만 같다
맨뒤의 큰애기봉 전망대까지 남은 능선이 아직 멀다
정상 이후 가야할 능선 조망
지나온 동석산 정상
이 암봉 아래로도 우회길이 마련되어있다
요기는 올라설수 있을만큼 발디딤이 가능한곳이라 우회길을 가다 올라설수 있다
암벽에서 다시 솟구친 바위..그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절벽아래서 동석산 정상이후 지나온 암릉길 조망
예전 기록엔 석적막산이 동석산 정상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 길을 정비하면서 동석산 정상석과 안내판을 각각 따로 세워 이곳이 석적막산임을 표시해주고 있다
석적막산은 안내판에서 현위치로 표시돼 있다
사람이 한명도 없는 산에서 셀카는 기술 부족이라 못찍고 발도장이라도 찍는 증거를 사진에 담아본다
암릉이 끝나가면서 다도해의 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 암릉과는 달리 가야할 큰애기봉 가는 길은 육산길이다
작은애기봉 직전이 가학재
가학재에 이르러 뒤돌아본 동석산은 신기하게도 암릉이 아닌 육산처럼 보이는 두얼굴의 산세를 보여준다
파릇한 부분은 모두 진도특산품인 겨울 대파가 자라고 있는 풍경이다
가학리 마을과 선착장
가사군도
가치리 마을
큰 애기봉이 가까와지자 전망대도 보인다
큰애기봉 전망대에 올랐다 다시 내려와 세방마을로 하산하게 된다
세방리 갈림길
전망대에 오르면 으례히 사람들이 있는게 예사인데 아무도 없으니 걸릴것 없어 좋기도 하지만
다도해의 넓은 바다와 텅빈 전망대가 조금 쓸쓸하더라는...
큰애기봉 전망대
가학리 선착장
정면의 가사군도... 그 뒤로는 신의도 하의도가 아닐지 싶다
하산할 세방마을
지력산
양덕도와 광대도는 멀리서 보면 겹쳐서 광대도가 보이질 않는다
광대도는 일명 사자섬이라고도 큰사진으로 보니 흡사 사자를 빼닮은 모습이다
아랫심동에서 작은애기봉까지 오늘 산행한 길을 유유히 돌아본다
혼자 걸어온 시간, 길위에서의 생각들, 스릴 ,긴장...산행에 집중했던 순간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세방리 하산길은 울창한 동백나무 길이다
이름 봄철이면 하산길 또한 명품길이었을것 같다
아직 진도의 동백꽃은 피어있는것이 많지만 이곳 동백은 햇볕을 못받아선지 꽃이 안맺혔다
동백숲길을 다 내려오니 새방낙조전망대와 세방마을이 갈라진다
마을도 둘러볼겸 해안도로를 걷고 싶어 직접 낙조대로 향하지 않고 마을길로 내려선다
세방마을 임도
마을에 내려왔어도 인기척 하나 없이 조용함 그 자체다
고목사이로 큰애기봉이 보이고...
세방리 해안 도로를 걸으며 바닷가 풍경을 가까이서 본다
이 도로는 지산면 가치리와 세방리에 이르는 해안도로로 '시닉드라이브코스'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길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조용한 섬마을 해안도로다
길게 누운 장도 너머로 주지도와 양덕도가 눈높이를 맞춘다
하산후 낙조전망대에 도착했으나 아직은 일몰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진도 도착후 바로 군내버스를 타느라 아침도 못먹은터라
근처의 간이 음식점이라도 찾는데 뵈질 않는다
그래도 관광지인데 음료수 하나 살곳도 없다니 ..
군내버스가 보이면 타고 나가 음식점있는곳에 내려달라고 할 요량으로 하릴없이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한대가 온다
천상 면으로나 나가야 식당이 있을거라는 기사분의 말씀에 지산면에 내려
식당을 찾는데 마땅한 음식점도 없거니와 영 분위기가 썰렁하다
겨우 백반집에 들어가 대충 챙겨먹고 다시 세방 낙조대로 가야겠는데 이번엔 버스시간이 안맞는다
진도에서 택시를 타고 움직이려면 아무리 지척이라도 기본이 만원 이상이다
여행가서 시간을 돈으로 살 경우가 종종 있지만 진도에서는
그렇게 하다간 하수분일것 같다
남은 시간은 면사무소에 들어가 지역신문과 진도책자를 보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이런 남는 시간에 내 차가 있다면 여기저기 관광지를 끼워볼텐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그런것이 아쉽다
두시간 정도를 기다려 세방리로 가는 막 버스에 올랐다
타자마자 기사분 하는말씀이
날이 좋아도 일몰이 제대로 보이는날은 몇날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면 못볼수도 있다고...
그래도 오늘은 꼭 낙조를 볼수 있을것 같은 마음이다
실상 그렇다해도 오래 머물수는 없는것이
타고온 버스가 마을 종점을 돌아나올때 다시 그걸 타고 이동해야하기때문이다
그 버스를 놓치면 택시비를 삼만원은 줘야 읍내까지 나갈수 있다는 말에
나름 버스에서 내려 엄청 서둘렀다
그러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시간은 충분했다
일몰시간이 아닐땐 사람하나 없었는데 나중에 일몰때 와보니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진찍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정도다
세방낙조 전망대
세방리로 가는 막버스가 어찌 그리 일몰시간과 잘 맞아떨어졌는지
도착하니 이제 막 일몰이 진행되기 시작한다
몇시간 기다리면서 배회했던 보람이 있어 다행이다
세방 낙조
이럴때 똑닥이만 있다는게 얼마나 아쉬운지....
언젠가 좋은 카메라 메고 다시 한번 찾으리라..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벌써 버스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내리면서 기사분께 다시 타고 나갈테니 꼭 나를 태우고 가달라고 부탁드려선지
도착해서 크랙션도 울리지 않고 있다
주변에 낙조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차를 가져왔는지 버스에는 아무도 타지 않고 나만 탄다
감사한 마음에 얼른 올라타고 읍내가 아닌 여귀산이 있는 임회면 적당한 곳에 하차시켜달라는 부탁을했다
동석산 산행과 세방낙조도 감상했으니 이제 오늘 일정은 다 마친 셈이다
내일 찾아갈 여귀산과 첨찰산을 염두해두고 숙소를 정하려고
임회면쪽으로 향한것이다
날은 어두워지고 추워서 다른 버스를 갈아탈 생각을 안하고 할수 없이 택시로 펜션까지 이동한다
진도여행(2)에서 계속...
진도여행(3) - 첨찰산 (0) | 2011.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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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여행(2) - 여귀산 (0) | 2011.11.19 |
제암산 ~ 사자산 ~일림산 (0) | 2011.05.19 |
청산도 (0) | 2011.04.03 |
무등산 (0) | 2011.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