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1. 11. 15
위치 : 전남 진도군 임회면
산행코스 : 돌탑공원 - 사슴농장 - 작은 여귀산 - 밀매실재 - 여귀산 - 389봉 - 구암사 - 상만마을
여귀산(459m)
진도에서 최고봉이 첨찰산이라면 그 다음으로 여귀산을 꼽는다
귀한 여인이 나올 풍수를 지녔다고 하여 산세를 멀리서 보면 마치 여인의 누워있는 형상을 띠고 있다
대체적으로 육산이나 정상부는 바위봉으로 되어있고 능선 초입부터 다도해를 바라보며 산행할수 있어
시야는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고봉준령은 아니지만 여유롭게 뻗어나간 능선을 걷는 재미가 지루하지 않고 사계절 내내 파릇한 숲길이 유지되고 있어
남녘 섬산의 포근함이 느껴지는 산이다
다도해의 일출과 낙조를 조망할수 있다는 점도 여귀산이 지닌 또다른 매력이다
진도에서 이틀째 여정이 시작되는 날
어제 일정을 마치고 여귀산 돌탑공원 맞은편에 있는 펜션을 숙소로 정했다
성수기도 아니고 굳이 예약은 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 홍보책자를 통해 바로 찾은 곳인데
깔끔한 곳이라 잠자리는 편안했다
여자 혼자 여행하면 숙소가 제일 문제가 되는것 같다
마땅한곳을 찾다 그래도 펜션이 좋을것 같아 몇군데 전화로 알아보는데
혼자 묵을거라하니 꺼려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너댓사람이 묵을만한 객실에 혼자 묵는다해도 비용 부담은 줄어드는게 아니니
주인도 선뜻 숙비를 전액달라고 하기가 곤란하다는 이유도 있을터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몇몇 펜션에서는 혼자 묵는 것을 선호하진 않는 다는걸 처음 알았다
여하튼 몇번의 시도끝에 가격도 적당하다 싶고 산행지 근처인 펜션을 잘 찾아들어갔다
어젯밤에 들어갈땐 어두워서 펜션 외향을 못봤는데 자고 일어나 봤더니
전원주택처럼 이쁜 집이었다
이곳 주변을 산보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도 좋을만한데 갈길이 바쁘고 일출을 봐야하니
일찍 눈을뜨게된다
주인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시간에 일찍 나가려는 손님에게 마당의 진돗개들이 달려와 짖어댄다
안주인도 그 소리에 깬것 같다
숙비도 계산해야하니 나오긴 해야했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펜션을 나와 여귀산으로 이동중...
일출이 조금 전에 시작되었는지 여귀산으로 향하는 길에
아침 해가 솟아 오른다
이럴때 대포 카메라가 필요한건데,,,,
탑립공원
일출을 보려니 가던 발길이 자꾸 멈춰선다
산행 들머리는 주차장 바로 맞은편에서 오르는 길과 조금 더 진행해서 사슴목장에서 오르는 길 두가지가 있다
세워둔 개념도를 보니
전자는 밀매실제에서 바로 오르기에 단거리로 정상에 닿지만 벌바위를 생략하게 된다
산행거리가 짧은터라 기왕이면 조금 긴 코스를 택해 사슴목장에서 오르기로 한다
밀매실제로 오르는 들머리
사슴목장 울타리를 끼고 올라가는데 주인장이 부른다
여귀산은 옛날 강점기 시대에 일본이 쇠말뚝을 박았을만큼 좋은 기운이 가득한 산인데 다 철거됐고
올라가보면 정말 좋은 산이라는것을 알게될거란 얘기를 전해준다
다음에 진도를 찾으면 농원에서 숙소도 제공하고 안내도 해줄수 있다는 말과 함께
친절한 설명을 해주신다
진도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 먼곳에서 여행 온 외지 사람들에게 관대하게 대하고 친절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관광지의 지역분들이 그런 친절함으로 외지 사람들을 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홍보효과가 아닐까 한다
간혹 지나친 친절이 문제가 되지만....ㅎㅎ
벌바위를 거쳐 오르는 사슴목장 들머리
이쪽에서 봐선 여인의 누워있는 형상이 안그려지는데...
사슴목장지나면서 바라본 가야할 여귀산 능선
등로는 이른 봄날 새순 피어오르듯 파릇파릇 새싹이 돋은 풍경이다
기분좋은 아침을 열어주는 상쾌한 길이다
이제 본격적인 산 능선에 진입한다
시간이 넉넉하면 강계해변에서 올라 종주하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죽림리 뒤로 남망산이 있는 접도가 길게 뻗어있다
이런 바위에 올라서면 그곳이 다 다도해의 전망대 역활을 한다
지나온 능선
어젯밤에 묵었던 펜션과 산행들머리인 사슴목장까지의 도로를 보니 저길을 따라 터벅터벅 걷는일도
괜찮은 도보길이 될것 같다
호랑이굴
여귀산 정상(좌), 작은 여귀산(= 벌바위, 우)
좌측 뾰족 솟아난 곳은 오봉산이고 우측으로 맨앞 섬이 죽도
반갑다 단풍아 ...
벌바위가 바로 눈앞에 다가온다
지나온 능선과 좌측 멀리로는 첨찰산 이다
첨찰산을 줌으로 당겨봤더니 기상대가 가물가물 잡힌다
바위협곡
남녘에서 볼수 있는 자금우
벌바위에 서서 바라보니
밀매실재 너머로 가야할 여귀산 정상이 뚜렷이 모습을 드러낸다
중앙 맨뒤로 어제 산행한 동석산이 조망된다
그 우측으로 지력산 자락도...
동석산을 줌으로 ...
잠시 동백 터널을 지나고..
뒤돌아서 지나온 벌바위도 조망해본다
지나온길을 보니 사방 조망이 트일수 밖에 없는 산세다
접도 뒤로 해남 땅끝이 아련하다
날이 나쁘진 않았는데 해무가 낀듯 영 시야가 맑지 못하다
맑은날 한라산까지 조망된다는 곳인데...
정상부에 놓여있는 계단
산위에서 보면 저 아래 오밀조밀한 길을 걷고 싶고 아래에서 보면 산길을 오르고 싶으니
천상 어디든 걸어야 사는 맛이 나는것 같다
귀성 마을과 오봉산 그 아래 포구까지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풍경이다
국립국악원
정상부엔 따로 정상석이 없고 돌탑과 철탑이 지키고 있다
돌탑중 돌하나에 여귀산이라고 누가 매직으로 써놓았는데 그나마 다 지워진 상태다
그래도 진도의 2대 산인데 버젓한 정상석하나 없는것이 아쉽다
예전에 이곳은 봉수대로 사용했던 곳이라 한다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벌바위가 참 이쁘게도 솟아있다
상만리 하산길은 정상에서 좌측으로 산죽 터널로 내려서면 된다
상만리 하산길 능선
국립국악원도 이제 아주 가까이서 접한다
이곳은 겨울로 가는 느낌이 전혀 없고 봄이 오는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지나온 여귀산 정상
정상이후 걸어온 길
가는길 내내 사람이 없어 이좋은 길을 혼자 독차지한채
홀로산행의 즐거움에 빠져든다
건강하게 숨쉴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행복이 느껴지는 길이다
구암사 절 지붕이 보이니 하산이 끝나가려나본데
어찌나 길이 좋았던지 내려가가기 싫을 정도다
구암사
대웅전 좌측의 5층 석탑은 전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탑이다
어디가나 진도 대파의 싱싱함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상만리 비자나무
상만리로 내려와 위를 쳐다보니
보이지 않는 능선까지 지나온 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다
어디에서 오르든 길이 편안하니 힘도 안들면서 멋진 조망도 즐기고
산타는 재미도 아기자기 소풍길 같은 산행이다
이제 군내버스가 오는대로 진도읍내로 이동한후 첨찰산이 있는 쌍계사로 이동해야한다
이번엔 운좋게도 버스 시간이 맞아 내려와 10분후에 버스에 오른다
어제 식당이 없어 헤맨 생각이 나서 오늘은 보이는대로 아침밥부터 해결할 욕심에 읍내에서 식당을 찾았는데
쌍계사 들어가는 버스가 막바로 안타면 3시간은 기다려야 다음차를 탈수 있다
하는수없이 아침밥을 먹는대신 버스시간은 안맞으니 택시로 쌍계사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진도여행(3)에서 계속...
조계산(1) - 선암사/송광사/불일암 (0) | 2011.12.15 |
---|---|
진도여행(3) - 첨찰산 (0) | 2011.11.21 |
진도여행(1) - 동석산 (0) | 2011.11.17 |
제암산 ~ 사자산 ~일림산 (0) | 2011.05.19 |
청산도 (0) | 2011.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