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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여행(3) - 첨찰산

산과 여행/전라도

by 여정(旅程) 2011. 11. 2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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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1. 11. 15

위치 : 전남 진도군 사천면 의신리

산행코스 : 쌍계사 - 상록수림 - 첨찰산 - 서천암터 - 아리랑비 - 운림산방

 

첨찰산 ( 485m)

진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쌍계사와 운림산방이 있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첨찰산에는 원시럼처럼 형성된 다양한 수종의 상록수림이 있어 마치 밀림 속을 걷는 기분이 들기도하는데

이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꼭대기에서 살핀다'는 뜻을 지닌 첨찰이란 말 그대로 예전엔 정상부에 봉수대가 설치돼 있어 봉수산이라고도 불렸다

 

 

 

 

 

 

일출을 보며 산행을 시작했던 여귀산 산행을 마치고

발길을 첨찰산으로 돌렸다

 산 2개를 각각 이동하여 타는것이지만 산행시간이 3시간 내외의 산들이라

이동시 교통편만 받쳐주면  힘들것은 없다

첨찰산 입구인 쌍계사 주변에 오니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동석산이나 여귀산은 아무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이쪽은 진도의 명소인 운림산방이 있기에

더 알려져 있는것 같다

 

 

 

쌍계사
쌍계사는 현재 진도에 있는 유일한 고찰로서, 절 양편으로 하천이 흐른다 하여  

쌍계사라고 이름지었다

신라 문성왕때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이후  수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주문

 

 

 

우화루

 

 

 

 

경내에서 올려다본 첨찰산은 자비를 품은듯 온화하게 느껴진다

 

 

쌍계사의 대웅전은 전남 유형문화재 제 12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이하게도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다.

다른 오래된 사찰의 경우  대웅전의 지붕이 맞배지붕보다는 격이 높은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는것이 일반적이라고한다

 

대웅전

 

 

고찰에서 자주 보게되는  배롱나무가 이곳에도 있다

 

 

 

 

동백꽃은 한번만 피고지는 것이 아닌지 ......

제철이 언제인지 모를정도로 탐스럽게 피어있다

 

 

 

 조용한 절집 마당에 나무그림자가 드리우니 절마당이 화폭이 된듯하다

 

대웅전 뒷편에 있는 반가사유상

 

지나치게 색이 튀거나 부조화를 이룬 절집 하나 없이 아담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경내를 보니 머리까지 맑아진다

 

 

 

 

 

 

배롱나무와 동백나무가 하나씩..

 

 

가을에 피고 지는 동백이 왜이리 나그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지...

절집마당에 떨어진 동백꽃을 보며 한참을 서성거리다 자리를 뜬다

 

 

 

 

 

 

 

 

 

 

 

 

 

 

쌍계사를 둘러보고 이제 산길로 진입하는데 울창한 상록수림이 반긴다

잎이 한창 무성했을 여름철엔 컴컴했을만큼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산행 시작부터 충만한 마음이 들만큼 나무들의 환영을 받으며 기분 좋은 산보로 시작한다

 

 

 

어느정도기에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을까하는 의문이 절로 풀리는 순간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혼자 걷기가 너무 아까울만큼...

 

 

 

쌍계계곡은 쌍계사의 이름이 만들어지게된 계곡이었으니 물이 있을때는

그 경치가 더 하리라

 

 

상록수림은 잠깐 지나가는 수준이 아니라 계곡따라 이어져 있다

 

 

그래서 걷는 길이 행복할수 밖에 없다

 

 

 

 

 

상록수림을 빠져나오니 정상으로 가는 능선이 드러난다

 

 

첨찰산에서도 다도해가 보이는데 날마다 행운일순 없는지 오늘은 근거리 외엔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상록수림을 지나오면서 많은 즐거움을 누렸기에 흐린 조망조차 무심해진다

 

 

 

 

 

 

 첨찰산을 멀리서 보면 저 기상대가 있어 구분이 쉽게 갔는데

이젠 가까이서 확인해본다

진도 기상대

 

 

 

 

정상석 필체가 아주 독특한게 개성만점이다

 

 

 

첨찰산 상단부에는 예전 봉수대 형태의 돌이 쌓여져있는데 사람들이 올라가있어

그쪽에서 각도를 비껴 찍었다

 

 

내려와 올려다 본 첨찰산 정상부

 

아리랑비로 하산

 

 

하산길의 산죽지대

 

 

 

 오르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첨찰산의 숲길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진도 아리랑비

 

 이런 시절에 꽃이라니...

꽃망울이 많이 맺혀 있는걸 보니 겨울에도 계속 피고지고를 반복할것 같다

봄철에 보는 동백보다 더 다소곳하고 우아해보인다

 

 

 동백꽃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또 발길을 서두른다

운림산방을 돌아나오면 얼추 읍내 터미널로 가는 버스시간에 맞출수 있으리라

 

 

운림산방

점찰산 아래 드리워진 구름이 숲과 같다하여 지어진

  운림산방(雲林山房)은 현재 전라남도 기념물 제51호로 지정되었으며, 소치 허련(小痴 許鍊 : 1808 ~ 1893)선생이 만년에 기거하시던 곳이다

 소치선생은 해남에서 초의선사에게 학문과 인격을 수양하고 녹우당을 오가며 윤공재가의 3대에 이르는

 명화첩을 통해 그림에 대한 다양한 체법과 화법을 터득하였다

소치선생는 남종화의 대가로서, 조선말기 화단에 남종화풍을 토착화 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주로 산수화를 많이 그렸고 그의 화풍은 후손에게 계승되어 호남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헌종의 총애를 받아 임금의 벼루와 먹을 찍어 그림을 그렸으며, 왕실 소장의 고서화를 평하기도 했다
소치선생은 49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첨찰산 자락에 화실을 지어 소허암, 또는 운림각이라 하였는데,

이게 오늘의 운림산방이다

이곳은 소치(小痴) - 미산(米山) - 남농(南農) - 임전(林田)등 4대에 걸쳐 200여년 동안

그림으로 일가를 이뤘던 계보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첨찰산 아래 위치한 운림산방은 그 자체가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양쪽에 나란히 쌍계사와 운림산방을 품고 있는 첨찰산은  외형은 수수해 보여도  범상치 않은 기가 서린 곳...

 

 

 

 

운림산방에서 가장 운치가 깃든 연지는 영화'스캔들'의 촬영장소로도 이름이 알려졌고

연못 가운데 있는 배롱나무는 소치선생이 스승인 추사 김정희를 생각하며 직접 심은 것이라한다

배롱나무 뒤로 보이는 기와집은 소치선생의 화실이다

 

 

 

 

소치선생 생가

 

 

 양천허씨 진도중파의 문중제각으로서 매년 한식날 소치선생의 6대조 허순(許珣)의 가문이 춘향대제를 봉행하는 곳이다.

여러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사천사(斜川祠)

 

 

소치선생의 영정이 봉안된 사당(운림사) 

 

 

 

 

 

 

 

 

운림산방이란 편액이 걸린 화실

 

 

 

 

 

 

 소치기념관

 

 

 

전시관 내부

 

 

 

 

 

워낙 문외한이라 그림 볼줄은 모르고 그냥 직관적으로 눈길이 더 끌리는 작품 몇점을 디카에 담아본다

혼자왔기에 가질수 있는 여유와 멋이다

 

이 작품은 그림보다 제목에 끌려 자세히 들여다봤다

'취우'라는 말이 소나기를 뜻하며 마치 소나기가 내릴것 처럼 어둔 하늘의 구름을

묘사한것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취우'라......운치가 있는 단어다

 

 

 

허진 作

산수화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 의외의 그림이라 또 멈춰서 본다

2003년도 작품/익명인간

화맥도를 보니 5대에 이름이 나온것으로 봐서 현대감각이 반영된 그림인듯하다

 

 

 

소치 作

뜰에 핀 모란이 아닌 '괴석모란'이란 제목이다

모란도 석부작으로 키울수 있는지...

 

 

 

 

소치  作  산수도

물에 비친 산수화를 그린 것인줄 알았는데

시조를 보니 아닌 것 같다

 

'남쪽을 바라보니 푸른 소나무는 단학에 걸터쳐있는데

어떻게 하면 맨다리로 층층이 쌓여있는 얼음을 밟아볼거나'

 

 

 

 

林田 作  운연비폭

어느해 여름 장마진 후 두타산에서 봤음직한 풍경이라...

 

 

 

林田 作  무운범영(霧雲帆影)

소품이지만 안개와 구름과 돛단배를 소재로 공간처리를 대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그냥 봤으면 일별로 지나쳤을 작품들의 숨은 의미를 그나마 조금은 더듬더듬 헤아려보기도 한다

 

 

 

 

소치 허련의 詩

 

 

이밖에도 전시관에는 수많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안목이 없어
제대로 충분한 감상을 누리진 못한것 같다

 

다만 어느 한 작품에라도 마음이 움직이고  교감을 이룰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문외한의 몫은 충분한거란 위안을 삼아본다

.

.

.

이제 읍내에서 하루 2번 들어오는 버스가 올시간이다

그걸 타고 읍내 터미널에 가서 귀경시간을 선택하면 될일이다

 

늘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는 머물렀던 시간들이 그리 길지 않았음에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 

이틀을 꼬박  진도에서 지냈지만 떠나오기 이전보다 오히려 가봐야 할곳이 더 많이 생겨났다

거리가 있어 쉽게는 못오겠지만

나는 또 얼마간은 꿈을 꾸며 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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