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조계산(2)

산과 여행/전라도

by 여정(旅程) 2011. 12. 17. 18:16

본문

 

 

산행일자 : 2011. 12. 12

위치 : 전남 순천시 승주군 승주읍, 송광면, 주암면

산행코스 : 선암사 - 대각암 - 장군봉 - 배바위 - 선암작은 굴목재 - 선암큰굴목재 - 보리밥집 - 송광굴목재 - 천자암봉 - 쌍향수 - 운구재 - 송광사

 

 

 조계산(884m)

 

1979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조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한 것이 특징이다.

산 속 깊은 계곡에는 젖줄과 같은 맑은 물이 흐르며, 만수봉과 모후산이 송광사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마치 어머니 품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전국 3대사찰의 하나인 송광사와 고찰인 선암사가 주능선을 중심으로 동서에 자리하고 선암사 계곡을

흐르는 동부계곡은 이사천으로 남부계곡은 보성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조계산 산행은 송광사나 선암사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비슷한 시간대에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으며,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길이 많아 연인끼리 또는 가족단위 소풍코스로도 알맞다.

송광사 3대 명물중의 하나인 800년이 넘은 천연기념물 쌍향수도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 자료)

 

 

 

 

 

 

 

 

 

 

 

 

 

서울 강남 센트럴 순천행 고속버스 00시 40분 출발, 순천 04시20분 도착

순천 버스터미널은 새벽첫차 운행시간이 5시 이후라 대합실에는 서너사람정도가 있을뿐이고

난방이 안되어 썰렁하기만하다

아직 한밤중처럼 컴컴한 밖을 보니 들어가 잠시 쉴데도 없고 할수없이 대합실에서

첫시내버스시간(06시 선암사행)까지 기다려야한다

역주변에 24시 찻집이나 사우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1시간 30분을 대합실에서 오갈데 없는 신세처럼 떨고 있다

시내버스정류장에 가서 다시 10분을 더 기다려 선암사행 버스를 탄다

버스는 많은 정류장을 휙휙지나서 내리 달려간다

아직은 보통 사람들이 일상을 시작하기엔 이른 시간인듯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탓이다

 

 

선암사 입구 버스종점에 내리고도

여전히 어둠속이니 난감하다

겨울은 늦게 아침이 오고 일찍 어둠이 내린다는걸 실감하면서 어둠속의 더딘 새벽을

편치 않은 마음으로 걷는다

 

 

 

천천히 선암사 경내를 돌고나니 이제사 주변이 훤히 밝아온다

버스에서 내린 이후 선암사에서 보낸 시간은 한시간 정도.

아무래도 완전히 밝아진 상태가 아니면 혼자 산에 오르기가 무섭기도 해서 선암사를 배회하며

시간을 지체한 셈이다

 

 

 

긴새벽의 방황?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

 

 

 

 

 

 

 

 

대각암 가는길

 

 

 

마애여래입상

 

 

 

 

 

편백나무숲

 

 

 

 

 

대각암 앞에서 장군봉길은 좌측 산길로 진입한다

 

대각암

 

 

 

조계산 등로의 특징은 이런 산죽길이 많이 등장해서 겨울산의 삭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길 상태도 완만하고 부드러운 편이라 거의 트레킹하듯 걷기좋은 길이 계속 유지된다

 

 

 

 

 

 

 

 

부드럽기만하던 등로에 갑자기 나타난 너덜길이지만 잠시 통과하는정도..

 

 

 

 

 

 

 

장군봉 가기전 넓직한 안부는

옛절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돌무더기처럼 보이는 암자의 흔적만 남아있다

향로암터

 

 

 

 

 

 

 

 

 

조계산은 장쾌한 조망을 즐길만한 곳은 아니라해도 산 자체가 갖고 있는 능선의 부드러움이나

사찰,천년불심길,보리밥집등으로 정평이 나있는 산이다

 

장군봉이 가까워지면서 주변 산세가 드러나기 시작하지만 흡족하리만큼 맑은 날이 아니라

기대수준을 조금 낮춰본다

그냥 이정도면 그런대로 됐다 싶다

 

상사호

 

 

 

 좌측으로 호남정맥상의 고동산, 백이산

 

 

 

 

 

 

 

 

 

 

 

 

 

 

 

 

 

조계산 정상부

 

 

 

 

 

 

 

 

 

 

 

 

 

 

멀리 화순의 모후산도 조계산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운주사 와불과 함께........ 다시가고픈 산이 모후산이다

 

 

 

 

 

 

 

 

 

 

 

 

 

배바위

 

 

 

장군봉에서 작은 굴목재 가는 길

 

 

 

작은굴목재

 

 

 

 

 

 

 

 

 

 

 

큰굴목재

 

 

 

 

 

큰굴목재에서 송광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지경터가 나오고 그곳에서 계속 송광사 방향으로 다리하나를 건너면 윗보리밥집이 나온다

 

지경터

 

 

 

 

 

 

 

 

 

 

 

 

산중의 보리밥집

 

 

늦은 아침겸 점심을 이곳에서 먹을 생각을 하고 이곳을 코스에 포함시켰다

이 보리밥집은 주말에는 마당의 넓은 평상이 꽉차서 줄을 서서 기다려 먹을만큼 유명한 집이란다

보리밥 일인분을 시키니 역시나 나를 한번 더 쳐다본다 ㅎㅎ

상은 따로 없고 이렇게 쟁반에 놓고 먹어야 한다

혼자 먹는 밥이지만 때를 넘긴터라 밥맛이 꿀맛이었음은 말할것도 없다

 

 

 

 

 

구수한 숭늉 한대접으로 마무리한 점심성찬을 즐기고 다시 산행 재개....

 

 

멤산골 삼거리

 

 

 

 

 

 

 

배씨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서 터를 잡고 도를 닦았다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내력을 읽어보니 보리밥집 주인이 옛날부터 지경터에서 살아온 부부라는 내용도 나온다

배도사 대피소

 

 

 

 

 

배도사 대피소는 선암사 송광사의 중간 지점에 위치

 

 

 

천자암을 가는 두가지 길중 하나가 송광 굴목재삼거리에서 가는길이다

이곳에서 가면 천자암봉을 생략하고 천자암을 가게된다

나중에 송광굴목재에서 천자암봉을 거쳐오는길과 합류된다

 

 

 

 

송광굴목재

 

 

 

송광굴목재에서 천자암봉을 오른후 천자암에 가는방법을 택한다

 

 

 

 송광굴목재에서 천자암봉 가는길 역시 산죽길이라 약간의 오름길도 편안하게 느껴진다

 

 

 

 

 

천자암봉에 올라가니 참 잘왔다는 생각이 들만큼 조망이 시원스럽다

 

 

 

 

 

 

 

 

 

 

 

 

 

 

 

 

 

 

천자암봉 정상부

 

 

 

 

 

 

 

 

천자암봉(좌)을 거쳐온길과 거쳐오지 않은길(우) 합류지점

 

천자암 삼거리

 

 

 

 

 

 

 

 

 

 

 

 

 

 

 

 

 

 

 

 

 

 헬기장에서 천자암으로 가는 방향

 

 

 

천자암에서 송광사까지 3.5km

 

 

 

천자암

 

 

 

 

 

 

 

담당국사와 제자인 보조국사(왕자)가 중국에서 가져온 향나무 지팡이를 꽂은 자리에

기이한 모양의 향나무가 자랐다는 전설이 있다

쌍향수는 송광사 3대 명물중의 하나이다

 

 

 

쌍향수

 

 

 

 

 

 

 

 

 

 

 

 

 

천자암 아래로 송광사로 이어지는 길이 나있다

 

 

 

천자암 ~ 송광사길은 스님들이 오고가던 길로 운치가 있고 호젓하여 명상길이라고 해도 좋을만한 곳이다

 

 

 

천자암에서 명상길을 걷다보면 송광사로 꺽어지는 운구재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좌측의 안내판을 잘못 읽어 바로아랫길로 내려섰다가 알바를 30분정도 했다

현혹되기쉽게도 안내판쪽으로 바로 내려서니 마침 우측길이 잘 나있어 무심코 가는데 길이 끊겼다 이어졌다하는게

이상해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게된다

지금까지의 길상태나  조계산의 유명세를 볼때 그렇게 불분명한 길은 등로가 아닐것 같단 생각에서다

아마도 다른 어떤이들도 나같은 실수를 범했던지 어지간히 족적이 남아있는 길이다

다시 운구재로 원위치하는데 그간 내려간 길이 너무 길고 길도 오락가락해서

근근히 다시 옳은길로 들어섰다

역시 뚜렷한 등로가보란듯이 잘나있었다

송광사길은 안내판 맞은편이니 내가 정반대길로 내려섰던것이다

산길에 대해선 아직 근시안임을 다시 깨닫는다

 

 

 

 

운구재

 

 

 

 

 

 

 

 

 

 

 

멀리 감로암이 보이고...

 

 

 

 

 

송광사에서 출발하면 수석정삼거리에서 선암사 방향은 좌측 천자암은 우측길로 나뉜다

 

 

 

 

 

 

 

 

송광사가 가까워지니 훤칠한 초록의 대숲이 반겨준다

여름이 아닌데도 마음까지 청량한 기분이 들어 발걸음은 여전히 가볍다

오늘 하루 선암사에서부터 넘어온 긴 여정이 많은 것을 내게 선사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에 선암사에 왔을땐 순간이지만 홀로 떠나온게 조금은 후회스럽기까지했다

산길을 걸으면서 간혹 들려오기도 하는 짐승들 미동 소리에 마음이 얼어붙기도 했다

멧돼지가 뛰어놀았던 흔적이라 생각되면 줄행랑치듯 그곳을 얼른 빠져나오느라 다리가 후들거렸다

떠나올땐 용감하게 짐을 꾸려나서는데 막상 산길에 홀로 들면 긴장이 되는건 어쩔수 없다

게다가 주말이나 휴일이 아닌 월요일날 공교롭게 산행을 하게되니

늘상 산행중엔 사람을 거의 만날수가 없고 매번 산은 텅비어있는듯하다

익숙해져야하는데 홀로산행이 좋으면서 담력은 잘 붙질 않는다

어디든 거침없이 다니기엔 내자신이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산과 여행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유산 종주 (2)  (0) 2012.02.02
덕유산 종주(1)  (0) 2012.02.02
조계산(1) - 선암사/송광사/불일암  (0) 2011.12.15
진도여행(3) - 첨찰산  (0) 2011.11.21
진도여행(2) - 여귀산  (0) 2011.11.1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