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자 : 2012. 8. 17 -19
위치 :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리
해질무렵에 섬전체가 붉게 물든다고 하는 홍도는 섬전체가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100대 명산중 하나인 깃대봉과 마주보는곳에 양상봉이 높이 솟아 있어 동백나무와 후박나무을 비롯한 540여종의 희귀식물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고 230여종의 동물과 곤충이 서식한다
홍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30분이 소요되눈 외딴섬이지만 자연분재와 풍란이 어우러진 해안절벽과 바다에 널린 기암괴석이
해양수석박물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배를 타고 볼수 있는 홍도의 비경은 2시간 30분 내내 감탄을 금치 못하게할만큼 크고작은 섬들로 선경을 이루고 있다
홍도의 마을은 홍도 1,2구로 나뉘어져 있으며 마을을 잇는길은 산능선을 통하거니 배를 이용해야한다
어제 흑산도를 돌고 오늘은 흑산도에서 첫배를 타고 홍도에 도착했다
흑산도에서 홍도까지는 배로 30분이 걸린다
홍도 선착장은 배에서 사람이 내리고 탈때나 사람들이 보이고 그 이후 시간은 관광지치곤 너무 한산한 표정이다
3시이후에나 원래 여행을 제안했던 일행들과 만나기로 되어있어 남은 시간이 넉넉하다
일행들은 해상이나 육로관광이 목적이니 산을 함께 올라가진 않을것이라
그들과 만나기전에 깃대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너무 외진곳에 있는 100대 명산중 하나라 언제가보려나 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와서
깃대봉에 대한 기대에 가슴까지 설레인다
홍도에 입도하기전 우람하게 솟은 암봉들이 나타나자 객실의 문도 열리고
사람들이 갑판으로 몰려나와 사진 찍기 바쁘다
70년대말 홍도를 가봤다는 남편의 이야기로는 민박집도 거의 없는 조용한 섬이었다는데
항구에 접한 홍도 1구마을은 대개가 숙박업을 위주로한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30분이면 올라갈거란 깃대봉도 그리 지척은 아닌듯하고..
마을 입구에도 범상치 않은 기암들이 ...
오늘도 여지없이 내리쬐는 불덩어리를 머리에 두고 깃대봉으로 향한다
안내도를 보니 홍도 2구까지 등로가 나있지만 홍도에는 배말고는 다른교통수단이 없으니 깃대봉에서 다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대략 깃대봉까지 왕복 2시간 내외
깃대봉 가는 길은 목계단과 두개의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어 산행이 부담스런 사람들은 전망대까지 오르거나
우측으로 난 산책길을 걸으면 될것 같다
홍도항 픙경인데 여객터미널(붉은 건물) 공사가 거의 완성되어가는 중인것 같다
내년쯤이면 흑산도의 대합실보다 훨씬 현대적 건물이 들어설것 같다
보이는 목책길은 해안 둘레길인데 발전소까지만 길이 조성되어 있고 왕복 30분정도면 다녀올수 있는 거리다
마을 뒤를 에워싸고 있는 산도 등로가 만들어져있는지 모르겠는데 그곳도 깃대봉 못지 않게
제법 산세를 갖추었다
우측 아래 넓은 운동장 건물이 홍도초등 분교건물이다
홍도의 유일한 몽돌해수욕장을 내려다보니 물살을 가르는 배한척이 그림같다
물빛 좋고...
마을을 사이에 두고 홍도항과 몽돌해수욕장이 들어서 있다
몽돌해수욕장
숨골재라는곳인데 구멍이 바다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멀리있는 흑산도를 줌으로 당겨본다
한구비만 넘으면 깃대봉이...
어느 정상석보다 반갑고 감회가 깊은 깃대봉 정상석앞에 섰다
깃대봉에서 되돌아오기 아쉬워 보이는 능선으로 더 진행을 해본다
깃대봉에서 더 진행하여 좌측 끝봉우리에 서면 홍도 2구쪽을 볼수있는데 마을은 깊숙이 들어서 있어 보이지 않는다
지나온 깃대봉 능선
홍도2구의 등대가 보이고 나중에 유람선에서 보게될 바위들도 내려다보인다
짧은 깃대봉 산행에도 정신을 못차릴만큼 갈증이 나고 녹초가 되니 바닷물에라도 뛰어들고 싶다
몽돌해수욕장으로 발길을 옮겨 한번 물속에 들어갈까 하다 기겁을 하고 나온다
이 맑은 물에도 해파리들이 둥둥 떠서 아이들조차 못들어가는 상황이다
수영대신 아이들은 작은 배를 타고 신나게 즐기고 있다
우리보러 해파리들 조심하라고 당부까지 하면서...
또 카메라에 필터를 끼고 열공이나 하려고 이리저리 끙끙거리다
발한번 못담그고 말았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보니 일행들과 합류할 시간이 오고
이제부터 이번 여행의 정식 일정이 행해진다
오늘 일행들과는 산책길을 조금 걷다 횟집에서 저녁을 먹는 일정이다
우리야 흑산도나 홍도에서 산행을 다 마친 상태라 아쉬울것은 없는데 멀리까지 와서 하루일정이 저녁밥먹는거라니
비용이나 시간이 너무 아깝단 생각이..(물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일뿐이다)
일행과 산책길을 걸으면서 깃대봉길에서 보지 못한 조금 다른 풍경들을 보게된다
보는 위치가 조금 달라지면 같은 풍경도 달리보이는게 당연한일이다
아까는 보지못했던 상,중,하태도도 보이고..
홍도에는 부두에 해녀들이 잡아온 것을 판다고 하는 포장마차 같은 횟집들이
시장을 이루고 있다
가볍게 먹을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전복이나 해삼같은걸 사서 먹을수 있다
횟집에서 거하게 저녁을 먹었지만 나중에 일행들과 밤중에 나와서 또 전복과 홍합탕을 시켜 먹기도 했다
예년같으면 더 많은 포장마차가 영업을 했을텐데 올해 관광객은 반도 안와 문을 연 포장마차가 1/3밖에 안된다고 한다
몽돌해수욕장 앞에 있는 횟집으로 여행사 직원이 안내한대로 가봤더니
회말고는 해삼과 소라 한접시가 고작 스까다시로 나온다 (회 한접시 8만)
주류파가 아니니 적당히 회를 먹고 나는 일몰을 보기 위해 먼저 자리를 떴다
구름이 살짝 끼긴했지만 홍도에서의 일몰이라니 참 기다려왔던 풍경이다
홍도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가는데 홍도는 물이 부족해서 숙소주인장이 거듭 물을 아껴쓸것을 당부한다
실제로 숙소 샤워기에선 물이 잘 나오지 않아 세면기에 받으면서 바가지로 퍼써야할만큼 물줄기가 답답하다
여행사에서 연계한 숙소라 다른 곳은 알아보질못했는데 아마 사정이 비슷할듯하다
흑산도만해도 물이 부족한건 모르겠던데 홍도는 사정이 다르다
여행을 가서 일몰 일출을 맞이하려면 괜히 마음이 바쁘고 남보다는 서둘러서 움직여야하는건 사실이다
특히나 일출은 성공확률이 아주 낮다
오늘도 일출을 제대로 보자면 깃대봉에 올라야하는데 거기까지 새벽에 오르긴 무리고 부두에서 찍으려하니
근사한 장면은 포착을 못한것 같다
아침을 숙소에서 해결하고
이제 유람선에 승선해서 해상관광을 즐길 시간이다
시간은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배가 떠나기 시작하면서
깃대봉 건너로 양산봉쪽으로도 전망대가 설치된 것이 보인다
아마 거기도 깃대봉처럼 등로가 조성되어있는것 같다
서서히 모양을 갖춘 바위들이 출현하기 시작하고
가이드의 구수한 설명이 곁들여져 배안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가 된다
도승바위
구름속 깃대봉
남문바위
갯바위 낚시꾼들도 낚시삼매경에 빠져있다
병풍바위
실금리굴
유배온 어느 선비가 자신의 이상향을 찾던중 이곳에 들어와 평생 거문고를 켜고 여생을 보냈다는 곳이다
아차바위
곧 떨어질듯 떨어지지 않는 바위라 하여 덜떨어진 바위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바위다
촛대바위
무지개바위
수평선에 붉은 노을이 질때 오색영롱한 빛이 바위에 비치면 무지개를 타고 선녀가 내려온듯한 모습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비바위
주전자바위
원숭이 바위
바다에서 눈을 위로 쳐다보면 자연분재들의 전시장이다
대문바위
사랑바위(키스바위)
좋아하는 여자의 너무 사실적인 모습에 다들 웃음보가 터졌다
낙타바위
거북바위
조금더 자세히 봤더니 거북이 눈과 입이 선명하다
만물상
콜라병 바위
석화동굴
홍도 2구 등대
깃대봉 아래 작은 마을은 홍도 2구 마을이다
항구가 있어 관광객들이 붐비는 1구마을에 비해 가구수도 적고 조용한 마을이다
독립문 바위
기암괴석들이 하도 많아 보는것도 지루할무렵 회를 주문할수 있다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유람선에 배를 대고 즉석에서 회를 떠주는 배에선 회를 뜨는 손놀림이 분주하다
배는 잠시 운항을 멈추고 손님들은 회를 주문해 선실에서 먹게된다
갯바위 곳곳에 낚시꾼들도 상당히 눈에 띈다
저것도 빠지면 상당히 중독성이 있을것 같은 취미다
이렇게 아찔하게 자리를 잡은 조사도 있고...
슬픈여 바위
고기잡으러 나간 부모님을 기다리던 7남매가 눈앞에서 풍랑을 만나 부모님이 파도에 휩쓸리자 그대로
걸어나가 바위가 되었다는 슬픈전설이 서린 바위다
홍어굴
홍어잡이 배가 바다에 풍랑이 심하면 이 굴에 피신해 있을만큼 내부가 커서
소형어선 10개정도가 들어갈수 있다고 한다
공작새바위 또는 모자바위라고 부르는데 보는각도에 따라 지금은 모자바위형상을 띠고 있다
홍도 바닷가엔 그야말로 전시장을 방불케하는 기암괴석들이 바다에 지천으로 널려있다
가히 홍도 그자체가 천연기념물이라 할만하다
홍도관광은 해상관광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그것만으로도 홍도의 절경을 감상할수 있다
바다에 떠 있는 바위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는거니 그야말로 홍도는 신비의 섬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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