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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산과 여행/전라도

by 여정(旅程) 2012. 8. 2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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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자 : 2012. 8. 17  ~19 (2박 3일)

위치 : 전남 신안군 흑산면

 

우리나라 서남단 끝자락에 위치해있는 흑산도는 산과 바다가 푸르다못해 검게보인다는 섬이다

유배문화의 산실이기도 한 흑산도에서 천주교박해로 유배온 정약전은 어류 생태를 연구한 자산어보를 15년에걸쳐 완성하였다

흑산도는 유,무인도를 합쳐 100여개의 부속섬을 거느리고 있고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다

흑산도의 재원은 주로 관광자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27년간에 걸쳐 완성된 일주도로는 버스나 택시관광투어의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

또한 홍어는 랜드마크가 될정도로 유명하여 인기관광상품화 되었고 최고봉인 문안산을 비롯한 칠락산,상라산, 대봉산,등등 산행코스도 만들어져있어

바다와 산을 함께 누릴수 있는 천혜의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여름 휴가로 찾아가는 흑산도와 홍도...

남편친구들 부부모임으로 떠나는 관광여행이라 여행사를 통해 1박2일 짧은 일정이 잡혀있다

그 멀리까지 가면서 그렇게 왔소갔소하기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에 따로 우리 부부만 하루 일정을 더 넣어

나중에 홍도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여행지를 내가 정한게 아니고 일행도 있으니 크게 궤도 수정을 하긴 어렵고

  흑산도에 산행할만한 곳이 있나 자료조사부터하니 의외의 산들이 튀어나온다

해서 우리는 하루 먼저 흑산도에 가서 산행을 하고 100대명산중 하나인  홍도의 깃대봉도 숙제로 남아있으니

이번에 해야겠단 생각으로 나름 거창한? 계획을 짜본다

 

찜통 더위에 무슨 산행인가하는 나의 이런 계획에 비협조적인 남편의 불만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교툥편,숙소 예약부터, 산행코스, 배낭까지 다 꾸려주겠다는데 무슨...

산행만 같이 가려면 참 어거지로 가는것 같아 애로사항이 좀 있긴하다

여하튼, 나 혼자만 신이 난거지만 미답의 흑산도와 홍도를 간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

 

 

 

 

강남터미널에서 24:00 심야우등 목포행 버스로 터미널에 도착하니 3시 30분이다

대합실문도 개방이 안된시간이지만 택시줄은 길게 늘어서있다

 배시간까지 남는 시간이 있으니 유달산을 다녀오면 얼추 시간이 맞을것 같다는 계산이다

터미널에서 택시로 유달산 노적봉주차장까지 \5,000

새벽4시가 안된시간이니 아직은 주변이 깜깜하지만 가로등 불빛이 있어 그리 대책없지는 않다

 

새벽이니 약간은 한기가 느껴질거란 생각은 여지없이 깨진다

유달산을 오르기도전에 땀이 송골송골 이마를 적시고 항구주변이라 그런지 다소 습한 기운이 감도는 새벽녘이다

어두워서 주변풍경이라고는 목포항이 고작이다

유달산 일등바위직전까지 해드랜턴을 켜고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그나마 여명이 밝아오니 사진도 찍게된다

 

 

 

 

동틀무렵의 목포시내

 

 

 

목포항 

 

 

 

 

거의 다 내려오니 항구주변쪽으로 아침해가 떠오른다

 

 

 

 

올라갈때 너무 어두워 못찍은 정상석도 인증으로 남기고...

유달산 정상석은 주차장에서 그야말로 몇걸음 걷지 않아 바로 나타난다

정상인 일등바위까지는 이곳에서 30분정도 더 걸어가야한다

 

 

 

 

여러가지 형상으로 바뀌는 노적봉은 임진왜란때 왜적에게 노적가리를 쌓아놓은것처럼 보이게 해서

우리군사들이 많아 보이게 했다는 바위다

 

 

 

 

 

 

 

유달산 오르면서 정자나 이름 붙은 바위들이 여럿있었지만 밝을때가 아니라

그냥 눈으로만 확인하고 지나쳐 왔다

유달산을 내려오니 벌써부터 옷은 땀으로 젖었고 아침부터 무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여객선터미널까지는 천천히 걸어가도 20분 내외다

 

 

 

 

 

비금도 ,다물도,흑산도를 거쳐 홍도까지 가는 쾌속선에 오른다

옛날 유배를 떠나는 사람은 달포가 걸려 흑산도에 닿았고 70년대말까지만해도 8시간 통통배를 타고

홍도까지 갔다는데...

이젠 2시간 남짓이면 홍도까지 에어콘 바람쐬며 갈수있다

다만 흠이라면 선상에 나와 볼수 없다는건데 그게 좀 아쉽긴하다

 

 

 

 

배안에서 선창을 통해바라본 유달산과 목포항

 

 

 

 

 

 

 신안의 섬들은 천여개가 있어 천사의 섬이라더니 그 많은 섬들이 자연방파제 역활을 해주는건지

거의 파도의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차를탄건지 배를 탄건지 모를정도로 쉽게 흑산항까지 왔다

 

 

 

 

 

 

 

 

 

 

 

숙소에 짐을 두고 백팩과 카메리만 들고 칠락산 들머리를 향해 길을 잡는다

오늘 산행코스는 칠락산~상라산

항구 전면으로 가야할 산 능선이 나지막이 펼쳐져있다

 

 

 

 

 

칠락산 산행들머리는 보건소옆을 지나 청촌리 사리 방면 일주도로로 700m쯤 걸어간다

 

 

 

바다 가운데로 영산도가 보이고...

 

 

 

일주도로 우측으로 등산로 입구에 다다른다

빨리 숲속에 들면 더위가 가시려나 오늘 흑산도 날씨 엄청나게 덥다

 

 

 

 

숲에 드니 남도지방  산에서 흔히 볼수 있는 식생대가 나타난다

예상대로 등로는 편안한데 바람한점없고 습한 더위가 땀을 쏟아 붓게한다

 

 

 

계속 큰재 방향으로...

 

 

 

해무가 이리저리 바람에 따라 몰려다녀 시야를 가리지만 적당히 조망은 보여준다

 

예리항 방향

 

 

 

 

 

흑산도에 있는 2개의 해수욕장중 하나인  샛개해수욕장

 

 

 

 

칠락산 정상

 

 

 

 

 

 

흑산비치호텔이 있는 진리마을, 면사무소도 이곳에 있다

칠락산만 짧게 산행하려면 면사무소에서 올라 보건소가 있는 샘골로 내려올수 있다

 

 

 

 

 

 

 

 

칠락봉 가는중에...

 

 

 

 

 

칠락봉이 있는 큰재를 지나 마리재 일주도로로 내려서면 상라산 전망대로 이어진다

 

 

 

아래보이는 저수리는흑산도의 상수원인 신리저수지

 

 

 

 

진리마을 앞으로  전복 가두리 양식장이 보인다

 

 

 

 

 

 

칠락산의 정상인지 아님 칠락봉이라는게 따로 있는건지 마리재 갈림길에는 표지목이 내동댕이쳐져 있다

 

 

 

칠락봉 정상에서 문암산쪽으로는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인다

 

 

 

 

 

지나온 칠락봉

 

 

 

 

 

 

 

 

 

 

 

 

 

 

 

 

 

 

 

 

 

 

 

 

 

 

 

 

배낭기미 해수욕장을 지나는 일주도로

 

 

 

가야할 상라산

 

 

 

 

 

 

마리재

 

 

 

마리재에서 일주도로를 따라 5분정도 가면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있고 우측으로는 전망탑이 먼저 보인다 

 

 

 

 

 

 

 

 

 

 

 

 

흐릴때는 숨어있던  홍도가 서서이 드러난다

 

 

 

 

 

홍도를 줌으로...

배로 30분 거리의 홍도가 아주 가까이에 있는것 같다

 

 

 

 

 

 

상라산 전망대

 

 

 

 

상라산 정상까지는 노래비에서 10분이면 올라가는 짧은 거리다

 

 

 

상라산 전망대와 정상에 오르면 뛰어난 조망은 물론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수 있다 

여기까지와서 못보고 가는게 두고두고 아쉬울것 같다

 

상라산 정상

 

 

좌측 앞에 보이는 섬이 내,외영산도, 그 뒤가 가도(멍섬)

 

 

 

상라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흑산도 일주도로에서 가장 멋진 상라리 고개 (열두 고갯길)이다

 

 

 

 

 

 

 

3시간 정도면 마칠 산행을 땀 범벅이가 되어 겨우 4시간에 마쳤다

더위에 시달리면서 가니 여유로운 섬산행도 높은 산오르기만큼 빡세게 느껴진다

여름철엔 섬여행을 피해야겠단 생각이 절로 든다

 

 

 

 

산행후 다시 숙소로 가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산책겸 도보에 나선다

하루를 흑산도에서 묵을 생각이니 해지전까지 부지런히 한군데라도 더보고 싶어

배낭기미 해수욕장까지 걸어서 왕복했더니 오늘같은 더위엔 그것도 지쳐서 못할일이다

 

 

배낭기미 해수욕장

 

 

 

난 물과는 친한 사람이 아니라 남편은 해수욕을 하고 난 카메라로  물흐름이나

찍으면서 한시간 정도를 보냈다

이것도 하루 먼저 흑산도를 온 이유가 되기에 빠져들어서 놀았던것 같다

 

 

 

 

 

하루종일 산행과 도보로 시간을 보내고나니 이젠 원기보충을 해야겠단 생각이 간절하다

흑산도 하면 홍어가 유명하니 호기심은 가는데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라 주저는 된다

삭힌 홍어를 날로는 못먹겠고 찜을 시켜봤는데 생각보다 거부감이 없이 맛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야말로 난생 처음 먹어본 홍어찜인데 제대로 흑산도와서 참맛을 보는것이다

 

 

 

 

 

 

 

 

대표 특산물인만큼 흑산도 횟집마다 간판에는 홍어가 씌어져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씨답게 밤이됐는데도 열기는 식을줄 모른다

허름한 숙소지만 에어컨이 있으니 얼른 들어가고 싶은마음..

그래도 흑산항의 야경 한장은 남겨보고 싶어서 찍은건데 약간 흔들렸다

 

 

 

 

그외 다음날 홍도에서 일행과 합류한후  홍도관광을 마치고 다시 흑산도로 건너와 육로관광을 하긴했는데

버스로 돌면 중간에 흑산도 노래비앞에서 한번 정차해서 사진찍는시간을 주고는 내리 차안에서만  몇마디씩 설명을 해준다

노래비앞에선 이미 다녀간곳이라 더이상 남길게 없고 다른 지역에서 남길만한 사진이 많았는데

이 대목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육로관광에서는 사진을 겨우 한장밖에 남기지 못하는 불상사?가..

 

 

버스든 택시든 일인당 경비는 같은데 여행사를 통한게 아니었다면 당연 택시관광을 택했을것이다

택시는 유적지 중간중간에 사진찍을 시간을 준다고 하니 개인으로 흑산도에 가면 택시관광이 훨씬 좋을것 같다

(택시도 사람을 모아 한차로 가기에 1인당 \15,000 이다)

 

 

 지도바위

 

 

흑산도는 막연히 생각했던것보다 섬이 크고 의외로 산이 여러개 있는곳이다

유배문화가 깃든 곳이라 곳곳에 유적지도 있고 해상관광이나 육로관광을하면서 불수 있는 곳이 다양하다

흑산도를 홍도와 묶어 1박2일 코스로 다녀오는 것으로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여행일듯하다

산행을 하거나 도보로 일주도로를 따라 걷는것도 좋겠고 한적한 해수욕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좋겠다

육로관광이나 해상관광중 하나를 택해서 주마간산으로 돌아보는것으론 흑산도를 보았다고 할수 없을만큼

흑산도는 천혜의 관광보고인것 같다

흑산도의 하루일정이 폭염과 맞물려 치열하게 진행됐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남겨둔 일정들이 많다

그만큼 흑산도가 가진 매력이 단순하지 않다는 뜻일거다

 

                                                                                                                      (홍도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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