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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

산과 여행/경상도

by 여정(旅程) 2010. 7. 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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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0. 7. 1

위치 : 경북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충북 영동군 매곡면

산행코스 : 괘벙령 - 여시골산 - 운수봉 - 황악산 - 내원계곡 - 내원교 - 직지사

 

황악산(1,111m)은 추풍령을 잠시 가라앉힌 백두대간이 서남쪽 멀리 지리산을 향하다가 첫번째로 산릉을 다시 치켜 올려 놓은 산이다.

옛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이라고도 불렀으나 직지사의 현판 및 택리지에는 황악산으로 되어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깊은 계곡에 옥같이 맑은 물,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화가 아름답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민주지산, 남쪽으로 수도산과 가야산, 동으로 금오산, 북으로는 포성봉이 보인다.

 

황악산은 1천6백여년의 불교역사와 함께 흥망성세를 겪어온 천년고찰 직지사(直指寺)를 품고 있다

직지사(直指寺)라는 사명(寺名)의 유래에는 창건자 아도 화상이 멀리 김천의 황악산을 가리키며

저 산 아래 절을 지을 길상지지가 있다 하여 직지사라 하였다는 전설(傳說)과,

고려 능여 화상이 직지사를 중창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지(測地)하였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관광공사,카페산행기 참고)

 


 

 

 

 

 

산행시작은 906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해발 300m지점인 괘방령에서 시작한다

 괘방령은 조선시대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보러 한양으로 갈 때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하고

괘방령을 넘으면 괘방령의 ‘방(榜)’자가 합격자 발표 때 붙이는 방(榜)자와 같은 글자라 과거에 합격 한다는 속설 때문에

마음 약한 유생들은 추풍령 대신 이 괘방령을 넘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는 곳이다.

 

 

 

 

목계단을 오르면 평평한 오솔길이 잠시 진행되지만...

 

 

 

가성산이 구름속에 아련하니 오늘도 정산부근에는 안개로 조망은 어렵겠단 생각이든다

요즘 가는산마다 습한 안개로 곤혹을 치룬다

 

 

 이곳에서 부터 여시골산까지 무척 힘든 오름길이라 첫봉우리 도달후엔 기진맥진..

 

 

 잠깐씩 이런 길도 나오지만 습한날씨라 오름길이 너무 힘겹다

 

 

 

 

여시골산 바로 아래 바로 이런 수직굴이 있어 왠지 으시시하다

 

다행히 여시골산을 지나면 운수봉까진 대체로 무난한 숲길이다

 

 

 

 

 

운수봉을 지나 백운봉까지는 길이 무난한편이다

백운봉지점은 별다른 표지석이 없어 확인을 못한채 그냥 정상까지 가게된다

이지점을 지나면서 차츰 오르락 내리락하는 길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길은 험하진 않으나 요구간도 진이 빠질만큼 걸야한다는거..

 

 

 

 

 

무지 걸은거 같은데 아직도..

 

헬기장 직전 마치 정상석이 있는것처럼 잠시 현혹되기도...

이곳에서 정상까진 아주 가까운 거리니 정상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쯤으로 보면 되겠다

 

 

헬기장 직전 길 양옆으로 넓은 초지가 나타나는데 안개는 앞을 가리고 ...

 

 

 

 

힘들게 정상에 올라와 정상석만 보고 가려니 무척 서운한 마음이다

황악산 정상 

 

 

허리까지 키가 자란 풀들을 가르며 지나는길은 온통 초록풍경이라 눈은 시원하다

 

 

초록 비단길

 

형제봉을 향하는줄 알았는데 급코스변경을...

안개로 조망이 없으니 빨리 하산하는쪽을 택한것은 수긍이 가는데

거의 수직 내리막길을 가야한다니 험로인것은 분명하다

통행을 자제해주길 바라는 곳이라 낙엽더미가 그냥 쌓여있고 길은 상당히 미끄럽다

위험구간을 감안하면 속도가 나질 않는곳이니 형제봉을 거쳐가는거와 별다른 시간 차이가 없을텐데

별로 동의하고싶지 않은 코스변경이다

 

 

식용버섯은 아닌것 같은데 삶은 계란을 까놓은듯한 이버섯의 이름은?

 

깨진바위

 

계곡을 정신없이 내려와보니 낯익은 내원교가..

우리일행은 내원교 좌측에서 내려왔지만 몇해전 우측으로 올라 황악산을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워낙 규모가 큰절이라 그런지 부도탑도 상당히 많다

부도탑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망월봉(망봉)이다

 

 

 

 

 

돌담길을 걸어 경내로 들어가 보지만 사실 난 이렇게 규모가 크고 지나치게 잘 다듬어진 사찰은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경내를 걸어봐도 도심공원에 온것 같은 기분이들고 특히나 천년고찰에 어울리지 않는 계속되는 중창은

사찰이 가진 고유한 자연미를 훼손하는것과 다름없다

큰 사찰이 기업화되는 현장을 오래보고 싶지는 않아 대충 돌아나온다

 

 

 

 

 

 

 

 

 

 

 

 

 

 

 

 

 

 

 

 

 

직지사 경내에서 카메라를 놓쳐 A/S 맡겼더니 수리비가 십만원이 넘게 나왔다

불심도 없는 여인네가 속으로 부르조아 절이라고 투덜대는 소리를 부처님이 들었는지

정한 마음없이 대웅전앞을 서성이다 일을 냈다

 

요즘 산행하는것 마다 뭔가 부족한 마음으로 귀가하게된다

이런저런 이유로 신명나는 산행을 못하는 거지만

제일 큰 원인은 안개에 있는것 같다

지독한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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