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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 ~ 필봉산(1)

산과 여행/경상도

by 여정(旅程) 2009. 10. 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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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09. 10. 24

 

위치 : 경남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 특리

 

산행코스 : 왕림사 - 김유신 사대비 - 구형왕릉 - 유의태 약수터 - 망경대 - 망바위 - 가짜 왕산 정상 - 왕산 정상 - 안부

                     - 필봉산 정상 - 안부(삼각지) - 한방휴양지

 

왕림사 ↔ 한방휴양지 (화계개인택시 055 - 973 - 0332  \ 9,000)

 

왕산은 가락국(가야)의 마지막왕인 구형왕릉과 유의태약수터가 있는 산청의 유서깊은 산이다

왕산자체는  각별하게 산세가 유려하거나 장대한편은 아니지만 숲길이 좋다

또한 정상에서의 조망이 사방으로 막힘이없어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전망을 보여준다

특히 가락국의 유적이 남아있어 산을 오르면서 역사적의미를 되새길수있는 시간을 가질수있다

나라를 신라에 넘겨줘야했던 마지막 가야의 통한을 품은 왕이 누워있는곳이라 왕릉의 형태와 그것에 얽힌 이야기들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그리고 다시 1500여년이 지난 후대 사람들과의 조우, 질곡의 역사를 간직한채 돌무덤속에 누워있는 구형왕의

처절한 영령이 잠든곳이라니 사뭇 숙연해지는마음이다

 

필봉산은 왕산보다는 조금 낮지만 주변 산에 비해 뾰족하게 솟아올라 바로 눈길을 끄는 산세이다

왕산에서 바라본 필봉산의 전경은 그야말로 붓을 세워놓은듯 우뚝 솟아있어 정상에 사람이 서있을수있을까싶을정도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제법 넓은 바위지대로 되어있어 주변을 둘러보는데 한층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정상에서 보면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해 웅석봉, 왕등재등이 근경으로 다가오고 산청의 다랑이논의 전원풍경도 마음을 넉넉하게해준다

 

 

 

 

 

 

 

왕산 등산로로 진입하기전에 가야의 유적지를 둘러볼수 있는데

왕산은 글자 그대로 왕에 관련된 절터와 왕릉등이 있어서 왕기가 서린 영산처럼 느껴진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덕양전'은 가락국의 구형왕과 왕비의 위패가 모셔져있고

그의 유품이 보관되어있는 제실이다

관람이 허용되는데 들어가보진 못했다

 

덕양전을 지나면 왕림사가 나온다

조그마한 절터에 오밀조밀 하게 많은것을 만들어놓아 마치 큰절의 축소판 같다

아담한 공간이 절 구조물들로 가득차있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왕림사

 

 

 

 

 

왕산 가는길 왼편으로 대형주차장이 마련되어있다

 

김유신사대비

비문에 ‘신라 태대각간 순충장렬(新羅太大角干 純忠壯烈) 흥무왕 김유신 사대비(興武王 金庾信 射臺碑)'라고 쓰여있다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이 화랑시절에 증조부 구형왕릉 아래서 활쏘기를 연마하며 호연지기를  다졌던곳이다

 

 

김유신 사대비 맞은편에 있는 비문으로 글자가 지워져 선명하지  않으나 가락국의 역사가 기록되어있다

 

전(傳) 구형왕릉이라 쓰였는데 글자가 삭제된것이다

傳이 붙은것은 역사적인 확실한 근거는 없이 전해진다는뜻을 나타내지만

'왕산사기'란 고서에 그것을 입증할만한 기록이 발견되었다고한다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진행되면 좀더 확실한 역사적 고증이 될것이나 아직은 공개적으로 확증할만한 것이 부족한상황이다

 

 

구형왕릉은 우리나라의 다른 왕릉의 형태와는 확실히 다른 형태를 취했다

돌을 피라미드형으로 쌓아 만들었고

가운데 감실(작은 구멍)을 만들어놓았다

감실에는 죽은자의 신주나 불상등을 모셔놓는 곳이다

누군가는 감실이 죽은자의 눈을 상징한것이라고도 하고...

죽어서도 영면하지못할 한을 품은 왕이니 차마 눈을 감을수 없었는듯하다

 

구전에 의하면 구형왕은 신라의 진흥왕과 맞서 싸우다 패배하여 전사한것으로 전해진다

가락국을 신라에 넘겨주고 나라를 지키지못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흙에도 묻히기 아까운 신세니 돌로 아무렇게나 묻어달라고해서 만들어진 무덤이라는설이있다

다른 자료에는 전사중 경황이 없어 병사들이 정식으로 무덤을 못만들고 돌을 하나하나 적석하여

임시로 만들어놓은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아직 발굴작업이나 연구가 진행되지않아 구전으로만 들여올뿐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것이다

그나마 어느 유생에 의해 지금은 절터만 남아있는 왕산사 법당에서 찾아낸 '왕산사기'를 통해 구형왕의 무덤이

확실시되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구형왕릉 입구 좌측으로  왕산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이곳에서 어느쪽을 택해도 다시 임도와 만나게된다

 

 쾌적한 가을숲길로 들어섰다가 잠시 임도로 이어진다

 

 

 

 

 

유의태 약수가기전에 부도와 집터만 남은 수정궁터는

가야의 김수로왕이 이곳에서 요양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유의태 약수터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는 이곳 약수물로 탕액을 조제했다고한다

한번 마시는것으로 몸에 변화가 있는건 아니겠지만 신령수라니 일단 물맛은 참 좋다

집에서 빈병만 가져왔다가 이곳에서 물을 채워가도 좋을것 같다

 

 

 

망경대 가는길은 길고 날씬한 소나무숲과 낙엽수림으로 이뤄져있다

나선형으로 돌아가는 길도 편하다

 

 

 

 

 

 

망경대

 

 

망경대에서 내려다본 경호강(좌)

 

바위에 붉은 글씨가 생경스럽다

망경대표지석은 어느각도에서든 정면 사진찍기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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