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9. 11. 14
위치 : 경북 문경시 문경읍
산행코스 : 조령 1관문 - 여궁폭포 - 혜국사 - 주흘산 정상 (주봉) - 영봉 - 부봉 1봉~6봉 - 동화원터 - 조령3관문(7 :30)
갑자기 추워진 날씨, 흐릿한 시계, 강풍,,, 산행과는 역조건이다
이른아침 이화령에 올랐으나 조령산 길은 모두 막혀있고
산불방지기간이 11월 16 ~ 12월 15일 로 알고 있는데 며칠전부터 문경에선 백두대간길에 해당되는곳은 모두 통제했다고...
(감시원 왈, 문경에선 자체적으로 그렇게 한다는말만 계속 되풀이 한다)
이화령 바람은 또 어찌나 추운지...이미 차는 제3관문에 세워두고 택시로 이화령에 왔는데...그보다 더 억울한건
새벽부터 단잠설치고 달려왔는데 어이없는 퇴짜를 맞았으니 난감 그자체다
문경의 여러 산들이 백두대간길에 놓여있고 그나마 열려있는 산은 대간길을 살짝 벗어난 주흘산뿐.
주변산들을 타면서 바라만보던 주흘산이 한번 다녀가란 언질을 주는것인지도 모른다
선택의 여지없이 어느 맘씨좋은 산객의 차를 얻어타고 조령1관문까지 동행(그나마 위안을 삼고)
꿩대신 봉황을 택한다는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날씨마저 협조를 안한다
두터운 장갑과 겨울 의류가 없었다면 아주 황당했을 갑작스런 추위다
암튼 몇해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산이기에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으니 아침에 우왕좌왕하며 잃은 시간도 아깝고
기왕이면 가장 긴코스를 택해 GO!!!
문경새재를 끼고 있는 주흘산은 여러 걸출한 봉우리를 거느린 문경의 진산이다
주흘산이 품은 관봉(고깔봉), 주봉, 영봉, 여섯형제가 모여있는 부봉까지 백두대간에는 벗어나있지만
암릉미나 조망권은 주변의 어느산 보다 뛰어나다
특히나 부봉의 여섯 봉우리는 주흘산 산행의 압권이라할만큼 스릴과 재미가 있는 구간이다
부봉을 넘는동안 주흘산의 주능선이 날개를 펼친듯 드러내고 주변산군들인 포암산, 월악산, 조령산,탄항산이 빚어낸 이름난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암릉을 오르내리면서 달라지는 조망들이 설레임을 주기에 충분하고 미륵바위나 사자바위 등의 기암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하산길엔 새재길과 다시 만나 옛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니 이야말로 보전된 옛길의 진수를 그대로 느끼며
과거의 어느시간 속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한번 가보고 느끼지못한 새로운 면모를 다시 그산에서 보게되니 산은 그야말로 만화경 같은 존재이다
오늘 가려고 했던 조령산은 못갔지만 주흘산이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
그야말로 닭이 아닌 봉황을 잡은 날이다
조령1관문
주흘관(전)/영남제1문(후)
높이 20미터의 폭포로 밑에서 보면 여인의 하체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칠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전설이 있다
실 한타래가 모두 들어갈만큼 깊은 물속이 어느해 수해로 막혀버렸다는데 지금은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여궁폭포
한차례 단풍잔치가 끝난 초겨울 계곡 숲길은 온통 갈빛이다
여기저기 마른이끼로 덮힌 거친 돌들과 타들어간 나뭇잎들만 수북이 쌓여있다
조망이 트인곳도 없이 계속 정상을 향한 고된 오름길은 이어진다
신라때 보조체징이라는 스님이 창건한 절로서 원래는 법흥사였다고 한다
천년고찰임에도 원형 그대로 보존된것은 거의 없는듯하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절에 잠시 머물다간 이후 절에 큰 재물을 내렸고
이것으로 다시 중창불사를 해 왕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의 혜국사로 바꿨다고한다
현재의 절은 그 이후로도 여러번 중창불사를 겪은 모습이다
이절의 부속암자로 절 윗쪽에는 안정암이 깊숙이 숨어있는데 길을 막아놓기도 했지만 주등산로를 벗어나있어
대개는 그냥 지나쳐가게된다
혜국사
대궐터 자리는 예전에 바로 올라가는 등로가 있었는데 훼손이 많이 되었는지 현재는 그길을 막고 옆으로 새롭게 등로를 열어놨다
대궐샘
주봉 가는길 전망대에 올라 관봉쪽을 조망해본다
고깔봉(관봉)
영봉 가는길에..
왼쪽으로 운달산이 조망되는 곳이나 전혀 볼수가 없다
주봉(좌), 관봉(우)
높이 상으론 주흘산의 정상에 해당하나 흔히 주봉을 주흘산 정상으로 친다
영봉에서는 재대로 조망되는것이 없으니 주흘산 정상은 조망 좋은 주봉이 더 어울릴듯하다
영봉
탄항산 (앞)
포암산
월악산 조망
만수릿지와 뒤로 영봉이 희미하다
포암산(우), 만수봉(좌)
진달래가 철이없는건지 시절이 하수상한건지...
부봉 1봉, 2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조령산이 흐릿흐릿...저 안개속에도 칼바람이 불테고 오늘 저길 갔더라면 로프구간을 어찌 다 넘었을까 걱정스럽다
부봉 1(우), 2봉(좌)
부봉제2봉 너머로 조령산
조곡계곡 뒤로 조령산이 조망된다
부봉 가기전 위험구간이란 표지와 함께 계단 설치가 진행중인 구간
좌측으로 뾰족한 주흘산 주봉과 주능선
박쥐봉(가운데), 우측으로 가려진 월악산
맨뒤로 월악산 중봉 하봉 영봉 , 그아래 만수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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